한때 ‘죽음의 호수’라는 오명을 얻은 경기 시화호 일대가 친환경 미래융합도시로 재도약한다. 광역 교통망과 테마파크 등 관광·레저 자원도 확충된다.
시화호 마스터플랜 확정…"친환경 미래융합도시로 도약"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는 지난 17일 열린 국토·환경 정책협의회 제9차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시화호 발전 전략 종합계획(2025~2054)’을 확정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4월 지방자치단체, 한국수자원공사와 시화호 마스터플랜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거듭한 끝에 5개 분야, 16개 과제로 이뤄진 최종안을 내놨다.

정부는 대송지구와 연계해 시화호 일대를 개발하기로 했다. 대송지구는 농업용지라 그간 활용이 제한돼 왔다. 송산그린시티엔 그린 헬스케어 콤플렉스를 조성한다. 신안산선 연장 등 광역 대중교통 체계와 방사·순환형 내부 교통망도 확충한다. 아울러 신세계그룹이 주관하는 국제테마파크와 공룡화석지를 활용한 생태체험공간 등의 조성에도 나선다. 거북섬의 문화 시설 도입과 상권 활성화도 꾀할 예정이다.

시화호는 1994년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 인공 호수다. 정부가 경기 시흥과 안산, 화성 일대에 반월특수지역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시화방조제를 축조하며 시화호가 생겼다. 하지만 시화호 인근 개발 과정에서 수질오염 문제가 대두돼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1999년 해수를 유입시키면서 생태계가 되살아났다.

정부는 시화호 일대를 생태도시로 탈바꿈하는 방안을 이번 마스터플랜에 담았다. 수질오염 물질의 시화호 유입을 최대한 차단하고, 반월·시화산업단지 내 영세 업체에 저감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또 시화호 남측지구에 스마트그린산단과 탄소중립도시를 조성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수도권에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 단지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정부가 시화호 마스터플랜을 마련한 건 2005년 이후 19년 만이다. 김지연 국토부 국토정책관은 “관계 기관과 협력해 성장동력이 넘치는 미래도시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