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달 임시 주주총회 표 대결을 위한 고려아연과 영풍·MBK 간 지분 확보 경쟁이 끝났습니다.

양측 모두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소액주주들의 표심에 운명이 갈리게 됐습니다.

배창학 기자입니다.

<기자>

다음달 23일 임시주주총회 표 대결을 위한 고려아연 지분 장내매수가 종료됐습니다.

의결권을 가진 권리 주주 확정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은 모레인데, 주식 매매일과 결제일 간 시차를 적용하면 오늘이 지분 구매 기한입니다.

공개매수와 장내매수를 거쳐 고려아연 측은 지분율 33.83%, 영풍·MBK 측은 지분율 39.83%를 확보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려아연 정관에 따르면 이사진 교체 등의 안건이 주주총회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과반의 찬성이 필요합니다.

현재 아무도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국민연금과 기타 소액주주 표심에 경영권 분쟁의 향방이 달렸습니다.

그동안 고려아연과 MBK는 이들을 붙잡기 위해 각각 지배구조안을 제시하는 한편,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습니다.

오늘 오전 한 때에는 고려아연의 우호 세력인 글로벌 트레이딩 회사 트라피구라가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고 알려졌습니다.

고려아연은 사실이 아니라며 트라피구라는 지분 전량을 보유 중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여기에 영풍은 고려아연이 소각 전제 취득 주식을 소각하지 않는다며, 고려아연은 MBK가 비밀유지계약(NDA)을 위반하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며 고소고발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분쟁이 길어지면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복수의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지분 확보 경쟁 영향으로 주가가 과열된 만큼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냉정하게 판단해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실제로 고려아연의 주가는 장중 한때 240만 7천 원을 찍으며 현대차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5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장내매수가 종료된 오늘 종가 기준 주가는 106만 6천원으로 2주만에 약 56% 떨어졌습니다.

한국경제TV 배창학입니다.


배창학기자 baechanghak@wowtv.co.kr
장내매수 '끝' 6%p차...고려아연 분쟁, 공은 소액주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