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위 자동차 회사인 일본 혼다와 8위 닛산이 통합을 추진한다. 20위권 자동차 회사이자 닛산이 최대주주인 미쓰비시도 참여한다. 3개 회사가 한 몸이 되면 현대자동차·기아를 제치고 도요타, 폭스바겐에 이어 세계 3위로 올라선다. 중국 전기차 공습이 촉발한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합종연횡’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의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통합 수순에 들어가면서 단숨에 현대자동차·기아를 제치고 글로벌 3위 완성차 그룹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지난 8월 일본 도쿄에서 우치다 마코토 닛산자동차 최고경영자(CEO·왼쪽)와 미베 도시히로 혼다자동차 CEO가 양사 합작 연구센터 출범을 선언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의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통합 수순에 들어가면서 단숨에 현대자동차·기아를 제치고 글로벌 3위 완성차 그룹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지난 8월 일본 도쿄에서 우치다 마코토 닛산자동차 최고경영자(CEO·왼쪽)와 미베 도시히로 혼다자동차 CEO가 양사 합작 연구센터 출범을 선언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AP연합뉴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8일 혼다와 닛산, 미쓰비시가 조만간 새로운 지주회사 설립과 지분 공유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지주회사를 설립해 각 회사가 그 밑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통합 비율 등 세부 사항은 협상을 통해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은 “각사의 강점을 공유하고 향후 협업을 위해 다양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도 “모든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혼다와 닛산, 미쓰비시가 ‘원팀’이 되면 합산 생산량 813만 대(작년 기준)로 도요타(1123만 대)와 폭스바겐(923만 대)에 이어 3위가 된다. 2년 연속 3위를 차지한 현대차·기아(730만 대·3위)는 4위로 밀린다.

업계는 중국 전기차의 공습이 이번 통합을 부른 것으로 분석한다. 중국 전기차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본토는 물론 해외시장을 속속 접수하면서 기존 완성차 업체의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통합을 통해 비효율을 없애고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 모빌리티 개발 비용을 낮추기 위한 전략이라는 얘기다.

김진원/임다연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