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 PF 문제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예상보다 빠르게 경영 정상화 과정에 들어갔습니다.

주요 자산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수주도 재개하면서 워크아웃 조기졸업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세영 / 태영건설 창업회장 :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채권단과 정부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점 이 자리를 빌려 다시한번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정리할 건 과감히 정리하고 건실한 사업장은 살려서 사업을 잘 마무리하겠습니다.]

부동산 PF 사태로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지 벌써 1년.

초반에는 자구안 이행 불성실 논란도 있었지만 고강도 쇄신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태영건설 자구안의 핵심은 주요 자산 매각입니다.

우선 태영그룹의 알짜 자회사로 꼽히는 에코비트를 팔고, 계열사 소유의 골프장과 호텔, 서울 여의도 사옥까지 잇따라 정리했습니다.

또 재개발사업 지분과 시공권을 팔아 8천억원의 자금도 확보했습니다.

회사의 빈 곳간을 채우는 수주 실적도 토목과 수처리 분야를 중심으로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고속도로 사업을 시작으로 모두 8곳에서 수주에 성공한 겁니다.

경영 정상화 과정을 밟으면서 재감사에서 적정 의견을 받아 7개월만에 주식거래도 재개됐습니다.

태영건설은 문제가 된 PF사업장 관리를 위한 별도의 조직을 두는 내부 개편도 단행했습니다.

다만 건설업계 불황 속에 탄핵 정국까지 더해지면서 부동산 PF 정상화가 제대로 이뤄질 지는 미지수입니다.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비우량 사업장에 대한 문제나 부실은 꾸준히 발생하고 그렇지 않은 사업장에 대한 곳에서는 지원이 되거나 극단적인 상황이 가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과거 건설사들이 워크아웃 신청 후 졸업까지 걸렸던 기간은 평균 10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태영건설의 경우 자구안 이행 속도를 감안하면 조기졸업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신동호기자 dhshin@wowtv.co.kr
태영건설, 워크아웃 1년…조기졸업 기대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