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구성에 與 갈팡질팡 … 집단 지도체제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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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도부 인선 놓고 내홍'權 비대위장 겸직' 거론됐지만
당내 "도로 친윤당 안돼" 반대
계파색 옅은 5~6선, 위원장 맡고
선수별 비대위원 구성案 부상
당내 "도로 친윤당 안돼" 반대
계파색 옅은 5~6선, 위원장 맡고
선수별 비대위원 구성案 부상
한동훈 전 대표 사퇴로 지도부 공백을 맞은 국민의힘이 새 비상대책위원장 선출을 놓고 내홍을 거듭하고 있다.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이 대부분 친윤(친윤석열)계이거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사람이어서 “중도 지지층은 아예 포기하자는 것”이냐는 비판이 거세다. ‘내란 동조당’이라는 비판에도 또다시 친윤 지도부를 구성하는 건 ‘자해행위’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에 계파색이 옅은 5·6선의 중진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하되 선수(選數)별로 비대위원을 내세워 일종의 ‘집단 지도체제’를 만들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선수별 대표, 집단 지도체제로”
18일 여권에 따르면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는 안이 한때 거론됐지만, 이날 열린 중진 의원 회의에서 상당수 의원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회의에 참석한 김도읍 의원(4선)은 기자들과 만나 “지금 당이 비상 상황인 만큼 5·6선 중에 경험과 경륜이 많고 친윤 색이 옅은 사람이 비대위원장을 맡고 선수별 대표 의원을 뽑아 비대위원으로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며 “계파 논쟁도 불식되고 비대위가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상황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전날까지 당내에서는 권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는 시나리오가 급부상했다. 비대위원장 선출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경험이 풍부한 권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 역할을 함께하는 게 ‘공백’을 최소화할 방안이라는 논리다. 일각에서는 친윤계가 내년 조기 대선까지 주도권을 쥐고 가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중진 의원 대다수가 이에 반대하면서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새 비대위원장을 인선하자는 데 무게가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선수별로 비대위원장 후보를 각각 추천한 뒤 추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내란 옹호당·도로 친윤당 괜찮나”
계엄 사태 이후 무너진 민심을 회복하려면 ‘쇄신’ 이미지를 각인할 수 있는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장 내년 조기 대선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친윤계나 탄핵에 반대한 의원을 내세운다면 중도층으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탄핵에 반대한 중진 의원 중 한 명을 비대위원장으로 앉히면 당이 속된 말로 골로 간다”며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내란을 당론으로 반대한 것에 국민의힘 전원이 꿇어앉아서 반성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표를 던진 소장파 김상욱 의원도 “정통 보수당으로 보수의 가치를 중심으로 재건하고 극우라는 암 덩어리를 빨리 치료해야 한다”며 “대통령과 가까웠던 사람, 대통령과 성향을 공유한 사람, 이번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절대 리더가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친윤 이미지가 없으면서 신선함을 줄 수 있는 초·재선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자는 주장도 내놨지만, 현실성은 낮다는 게 당내 얘기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도 논의 대상에서는 빠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한계 의원은 “그렇지 않아도 ‘내란 옹호당’이란 비난을 받고 있는데 또다시 친윤계 지도부가 구성된다면 민심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며 “전통적 지지층에만 기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민심의 역풍이 더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박주연 기자 ram@hankyung.com
○“선수별 대표, 집단 지도체제로”
18일 여권에 따르면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는 안이 한때 거론됐지만, 이날 열린 중진 의원 회의에서 상당수 의원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회의에 참석한 김도읍 의원(4선)은 기자들과 만나 “지금 당이 비상 상황인 만큼 5·6선 중에 경험과 경륜이 많고 친윤 색이 옅은 사람이 비대위원장을 맡고 선수별 대표 의원을 뽑아 비대위원으로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며 “계파 논쟁도 불식되고 비대위가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상황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전날까지 당내에서는 권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는 시나리오가 급부상했다. 비대위원장 선출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경험이 풍부한 권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 역할을 함께하는 게 ‘공백’을 최소화할 방안이라는 논리다. 일각에서는 친윤계가 내년 조기 대선까지 주도권을 쥐고 가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중진 의원 대다수가 이에 반대하면서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새 비대위원장을 인선하자는 데 무게가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선수별로 비대위원장 후보를 각각 추천한 뒤 추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내란 옹호당·도로 친윤당 괜찮나”
계엄 사태 이후 무너진 민심을 회복하려면 ‘쇄신’ 이미지를 각인할 수 있는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장 내년 조기 대선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친윤계나 탄핵에 반대한 의원을 내세운다면 중도층으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탄핵에 반대한 중진 의원 중 한 명을 비대위원장으로 앉히면 당이 속된 말로 골로 간다”며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내란을 당론으로 반대한 것에 국민의힘 전원이 꿇어앉아서 반성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표를 던진 소장파 김상욱 의원도 “정통 보수당으로 보수의 가치를 중심으로 재건하고 극우라는 암 덩어리를 빨리 치료해야 한다”며 “대통령과 가까웠던 사람, 대통령과 성향을 공유한 사람, 이번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절대 리더가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친윤 이미지가 없으면서 신선함을 줄 수 있는 초·재선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자는 주장도 내놨지만, 현실성은 낮다는 게 당내 얘기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도 논의 대상에서는 빠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한계 의원은 “그렇지 않아도 ‘내란 옹호당’이란 비난을 받고 있는데 또다시 친윤계 지도부가 구성된다면 민심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며 “전통적 지지층에만 기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민심의 역풍이 더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박주연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