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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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2위 및 3위 자동차업체인 혼다 자동차와 닛산 자동차가 합병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판매량으로는 세계 3위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1위 토요타, 2위 폴크스바겐그룹에 이어 3위로 올라설 수 있는 수준이다. 중국 전기차의 부상과 유럽 자동차업체의 구조 개편 등 세계 자동차 산업의 격변속에서 더 나은 입지 확보를 위한 전략이다.

18일(현지시간) 혼다 자동차는 닛산 자동차와 합병, 자본 제휴 또는 지주회사 설립 등 몇 가지 옵션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이 거래는 이미 닛산과 자본 제휴를 맺고 있는 미쓰비시 모터스를 포함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발표로 닛산 자동차 주가는 이 날 도쿄 증시에서 50년만에 가장 큰 폭인 24%폭등했다. 혼다와의 제휴로 닛산이 재정 위기에서 구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합병에 참여할 가능성이 알려진 미쓰비시 자동차 주가도 20% 가까이 급등했다.

혼다의 수석 부사장 아오야마 신지는 전날 밤 두 자동차 제조업체 간 회담에 대한 보도가 나온 후 수요일에 혼다가 합병, 자본 제휴 또는 지주회사 설립을 포함한 여러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혼다의 주가는 닛산을 구제해야 한다는 우려로 최대 3.4% 하락했다.

신용 시장에서도 반응의 차이가 나타났다. 닛산의 달러 채권 스프레드는 사상 최대 폭으로 좁혀진 반면, 혼다의 크레딧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은 급등하여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대만의 아이폰 제조업체인 폭스콘도 닛산에 지배적인 지분 인수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폭스콘은 전기자동차 생산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닛산이 폭스콘과 협상을 진행했는지 제안을 거부했는지는 불분명하다. 현재 닛산의 최대 주주는 36% 지분을 보유한 르노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폭스콘이 닛산에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혼다와 합병 노력을 진행한 것은 일본 기업이 대만 기업에 인수될 경우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폭스콘은 2016년에도 일본의 전자제품 제조업체 샤프의 지분 2/3를 인수한 적이 있다.

비슷한 상황이 일본 최대의 소비자 브랜드중 하나인 세븐앤아이 홀딩스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창업자 가족은 캐나다의 알리멘테이션 쿠시 타르에 피인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회사를 비상장화하기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혼다와 닛산이 합병하면 일본 자동차 산업은 두 개의 진영으로 통합된다. 한 쪽은 혼다,닛산,미쓰비시이고 다른 하나는 토요타, 스바루, 스즈키, 마쯔다 등 토요타 그룹이다.

전기화가 느렸던 닛산과 혼다는 테슬라 및 중국 자동차 업체의 약진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혼다, 닛산, 미쓰비시는 올해 상반기에 전 세계적으로 약 400만 대의 차량을 판매했는데, 이는 토요타가 단독으로 판매한 520만 대에 크게 못 미친다.

타치바나 증권의 분석가인 히로키 이하라는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가 너무 많아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합병”이라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