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사진=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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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차 평가에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옥석 가리기'를 위해 PF 사업장에 대한 2차 사업성 평가를 진행한 결과 가장 낮은 등급인 '부실 우려' 등급을 받은 사업장 규모가 14조70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PF 부실사업장에 대한 사후관리 신속 이행을 독려하는 한편 신디케이트론(금융권 공동대출)을 통해 자금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적극 지원·관리할 계획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부실이 우려되는 부동산 PF 사업장을 대상으로 2차 사업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 이들 사업장의 부동산 PF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22조9000억원으로 전체 PF 익스포저인 210조4000억원의 10.9%로 집계됐다. 이는 1차 평가대상 중 '유의·부실우려' 익스포저 대비 1조9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사업성 평가기준은 '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 등 4등급으로 나뉘는데, 양호·보통 등급은 정상 사업장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유의 등급은 재구조화·자율매각을 해야 하고 부실우려 등급은 경·공매 등 방식으로 정리해야 한다.

이중 유의 등급을 받은 사업장의 익스포저는 8조2000억원, 부실우려 등급은 14조7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두 등급을 합친 비율은 10.9%인데 전체 사업장 10곳 중 1곳은 구조조정 대상인 셈이다.

PF 유형별로는 △본PF 4조6000억원 △브릿지론 4조8000억원 △토지담보대출 13조5000억원이다. 금융업권에선 △상호 등 10조9000억원 △저축은행 4조4000억원 △증권 3조8000억원 △여전 2조7000억원 △보험 7000억원 △은행 4000억원 등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PF 충당금적립액과 자본비율 감안시 금융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신기준을 적용하면 '유의·부실우려' 여신이 증가하면서 PF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년말 대비 상승함에 따라 부실채권 정리 및 연체율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5.2%에서 올 9월 말 11.3%로 6.1%포인트 증가했다. 금융사의 PF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지난 9월 말 기준 11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조4000억원 늘었다.

금융당국은 매월 사후관리 이행실적을 점검해 신속한 정리를 지속적으로 독려할 방침이다. 또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책임준공 합리화'와 'PF 수수료 관행 개선' 등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책임준공의 경우 내년 1분기 관련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책임준공 연장사유와 기한 도과시 배상범위 구체화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PF 시장 및 주택공급 활성화를 위해 신디케이트론 등을 통해 자금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적극 관리할 계획이다. 신디케이트론을 통해 현재까지 3개 사업장에 3590억원 지원을 완료했고, 내년 1분기 중 2조원을 추가로 확충할 방침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