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매파적인 파월 "겨우 내렸다"(close call)…트럼프 그리 싫었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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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8일 수요일>
18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오후 2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 전까지는 큰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지난 5일 동안 5% 이상 하락했고, 11월 최고치에서 약 14% 떨어진 엔비디아, 지난 10거래일 동안 20% 넘게 급락한 유나이티드헬스가 오랜만에 오전 내내 반등세를 유지하면서 시장은 0.2% 오른 상태에서 FOMC 결과를 맞이했습니다.
채권 시장도 비슷했습니다. 아침에 소폭 상승하던 채권 금리는 오전 8시 30분에 발표된 11월 주택 착공 및 허가 건수가 나온 뒤 보합권으로 돌아갔습니다. 11월 주택 착공은 전월 대비 1.8% 감소한 연율 128만 9000채에 그쳤습니다. 월가의 상승 기대(+2.6%)를 큰 폭으로 밑돈 것이죠. 주로 다세대 주택 착공이 23% 감소한 탓이 컸습니다. 단독 주택 착공은 6% 증가해 10월 허리케인 충격에서 회복했습니다. 반면 허가 건수는 6.1% 증가했습니다. 예상(+0.1%)보다 고무적이었습니다. 단독 주택은 0.1% 늘었지만, 다세대 주택은 2월 이후 최고인 19% 뛰어올랐습니다. 웰스파고는 "큰 폭의 월별 변동성 속에서도 전체 주택 건설 추세는 여전히 침체하여 있으며, 높은 금리로 인해 신규 프로젝트가 억제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RSM은 "주택 착공은 11월에 크게 감소했다. 미래 주택 경기를 가늠하는 건축 허가가 6.1%나 늘었지만, 전체적인 주택 건설 및 허가 건수는 주거비를 안정시키는 데 필요한 연율 170만 채의 장기적 임계 값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오후 2시 FOMC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기준금리는 예상과 같이 25bp를 인하해 4.25~4.5%가 됐습니다. ▶결정은 11대 1로 나왔습니다. 반대표가 1표 나왔는데, 지난 9월 50bp 인하에 반대표를 던졌던 미셸 보우먼 이사가 아니었습니다.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베스 해맥 총재가 반대했는데요. 그녀는 금리 유지(45~4.75%)를 원했습니다.
▶성명서는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위험이 대략 균형을 이루고 있다'라는 문장은 유지했고요. '추가 조정을 고려할 때 유입되는 데이터, 변화하는 전망 및 위험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란 문구에서 '추가 조정의 범위와 시기를 고려할 때…'라고 일부를 바꾼 게 유일했습니다. 이는 1월 금리 인하를 테이블에서 빼는 것입니다. ▶예상대로 역레포 금리를 4.55%에서 4.25%로 낮췄습니다. 그동안 기준금리의 하단보다 5bp 높게 유지했는데, 이제 기준금리 하단과 똑같이 만든 것이죠. 역레포 시장에 몰리는 돈을 그냥 금융시장에 남겨놓겠다는 의미입니다. 월가는 이를 양적 긴축(QT) 종료의 시작 정도로 보는데요. Fed는 성명서에서 "국채와 모기지 증권의 보유를 계속 줄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점도표는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습니다. 월가는 지난 9월 제시했던 2025년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 3.4%(내년 4회 인하)가 3.6%(3회 인하)로 조정될 것으로 봤는데요. 3.9%(2회 인하)로 높였습니다. Fed 위원 19명 중 과반수인 10명이 3.9%를 찍었고요. 4명은 그보다 적은 인하를 제시했는데요. 동결이 1명, 1회가 3명이었습니다. 5명은 2회 넘는 인하를 원했는데요. 3회가 3회, 4회가 1명, 5회가 1명이었습니다. ▶게다가 점도표에는 올해 말 기준금리 4.6%를 가리키는 점이 4개 있었습니다. 즉 해맥 총재 외에도 추가 3명이 오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싶었다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점도표가 매파적이었던 것은 경제전망요약(SEP)에서 내년에 3개월 전보다 더 높은 성장(9월 2.0%→2.1%) 더 낮은 실업률(4.4%→4.3%), 더 높은 인플레이션(근원 PCE 물가 2.2%→2.5%)을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금리를 많이 내릴 필요가 없습니다. ▶장기 중립금리도 9월 2.9%에서 3.0%로 높아졌습니다. 다만 장기 중립금리를 가리키는 점은 2.4~3.9%까지 골고루 퍼져있습니다. 어디가 중립금리인지 컨센서스나 확신이 없다는 뜻입니다.
예상보다 '더 매파적 인하'에 금리는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2시 30분께 국채 2년물 수익률은 6bp가량 오른 4.30% 안팎에서 거래됐습니다. 증시의 주요 지수는 급락세로 돌아섰고요. 2시 반께 S&P500 지수는 0.7%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장에 등장했습니다. 통상 회의 결과가 매파적이면, 의장이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는데요. 오늘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경제 전망은 매우 밝다"
=파월은 미국 경제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그는 견고하고, 강하고, 회복력이 있다는 용어를 자주 썼습니다. 또 "경기 침체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할 이유는 없다", "위원들은 GDP 성장률이 계속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소비 지출에 대해선 "탄력적"이라고 했고 실업률은 여전히 "낮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노동 시장은 2019년보다 덜 빡빡하며, 인플레 원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고요. "노동 시장이 여전히 냉각되고 있지만 빠르지는 않아서 우려를 불러일으키지는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내년 인하 속도 둔화는 인플레이션 탓"
=파월은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둔화하는 긴 과정을 겪고 있다"라고 했지만 "예상보다 더 높게 유지되고 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고, 그 일을 완수하려면 제약적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SEP에서 내년 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보는 것은 이전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정책 불확실성이 일부 위원이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 크게 예상한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관세 때문에?
=파월은 오늘 SEP 예측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어느 정도 반영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요. "어떤 위원은 미래 정책을 통합하는 데 있어 아주 예비적인 단계를 밟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파월은 지난 11월 7일 기자회견에서는 트럼프 정책 효과에 대해 "우리는 추정하거나 추측하거나 상상하지 않는다"라고 했는데,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즉 트럼프 관세 때문에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유지될 것이어서 덜 내린다는 얘기입니다. 그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해선 "우리는 관세가 부과될 국가가 어디인지, 얼마 동안, 어느 정도인지 모른다"라면서 "서두르지 말고 신중하게 평가해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오늘 결정은 아슬아슬"
=파월은 오늘 금리 결정에 대해 "아슬아슬했다"(a close call)라고 밝혔습니다. 여러 명을 설득했다는 얘기지요. 그는 오늘 결정은 성명서의 '범위와 시점‘에 관한 문구와 묶여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오늘 인하는 매파적 예측과 함께 이뤄졌다는 뜻입니다.
▶중립 가까워…새로운 단계
=파월은 "우리는 100bp를 인하했다. 중립금리에 상당히 가까워졌고 상당히 덜 제약적(significantly less restrictive)이다. 지금부터는 신중하게 움직이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진전을 찾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는 새로운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기까지 오기 위해 꽤 빨리 움직였다. 앞으로는 더 느리게 움직이는 것이 SEP와 일치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여전히 금리가 제약적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추가 인하 궤도에 있다"라고 덧붙였지만요.
▶역레포 금리 조정에 대해선 "기술적 조정이 통화 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완전히 배제하거나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라고 했고요. 비트코인에 대해선 ""우리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 법은 우리가 무엇을 소유할 수 있는지 명시하고 있으며, 우리는 법 변경을 기대하지 않는다"라고 원론적으로 말했습니다.
블룸버그의 자연어 처리 모델은 파월 의장의 모두발언에 대해 지난 회의보다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11월 FOMC 때 3.2였는데 이번 회의에서는 6.4로 높아졌다는 겁니다. 파월 의장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주가는 더 내려가고 금리는 더 올랐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하락 폭이 2%를 넘었고, 10년물 금리는 4.5%를 잠깐 넘었습니다.
ING는 "2025년 금리 인하 50bp는 시장이 예측한 가격으로 시장 반응은 그렇게 크지 않았어야 했지만,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둔화할 것이라는 확신이 약했고 FOMC 위원 중 한 명이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게 영향을 줬다. Fed가 또 다른 25bp 인하를 했지만 업데이트된 경제전망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이 고착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들이 시행되면서 Fed가 2025년 금리 인하를 정당화하려면 더 높은 장벽을 넘어야 한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라고 밝혔습니다.
웰스파고는 "예상대로 금리를 25bp 인하했지만 한 위원은 반대했다. 점도표는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다. 주목할 점은 2025년 근원 PCE 인플레이션 예측 범위가 상당히 넓어졌다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오늘의 FOMC 회의는 예상치 못한 극적인 전개가 없다면 1월 회의에서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게 한다. FOMC가 내년에도 정책을 계속 완화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지난 몇 달보다 더 느린 속도로 할 것이다. 파월 의장은 통화 정책의 입장이 이전보다 "중립에 상당히 가깝지만" "여전히 의미 있게 제약적"이라고 말해 그런 기대를 지지하는 듯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네이션와이드의 캐시 보스티안치치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금리 인하는 전적으로 트럼프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특히 서비스 부문에서 디스인플레이션 예측을 바탕으로 내년 75bp의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 그러나 관세 인상 규모와 특정 수입 대상에 따라 전체 인플레이션은 기준 예측보다 높아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Fed가 예상보다 적은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오후 4시 40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3.1bp 오른 4.518%를 기록했습니다. 2년물은 11.8% 상승한 4.348%에 거래됐습니다. 뉴욕 증시에서는 S&P500 지수가 2.95%, 나스닥이 3.56% 하락했고 다우는 2.58% 떨어졌습니다. 다우는 1123포인트 하락해 2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고, S&P500은 2년 만에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이었습니다. 고평가된 기술 부문이 매도의 타격을 입었습니다. 매그니피선트 7 주식은 대부분 3% 이상 떨어졌습니다. 엔비디아도 1.14%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테슬라는 8.28%나 급락했습니다. 게다가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은 가이던스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장외에서 폭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 $1.79 (예상 $1.73)
- 매출 : $87.1억 (예상 $86.8억)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
- 2분기 매출 예상 : $77억~$81억 (예상 $89.7억)
-2분기 EPS 예상 : $1.33~$1.53 (예상 $1.97)
트레이드 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전략가는 "Fed의 크리스마스 환호는 없다. Fed는 2024년에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실업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런 전망을 고려하면 비둘기파가 될 이유가 전혀 없다. 잠시 멈추는 것이 논리적인 시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경영자 제프리 건들락은 "파월 의장이 앞으로 공격적인 금리 인하 조치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위험자산과 밸류에이션 높은 증시는 금리 인하 속도 둔화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펀드스트랫은 "12월 FOMC 금리 결정 이후 주식이 마침내 '망설임의 영역'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매파적 인하조차도 연말 랠리를 뒷받침한다. 이달 초 우리는 증시가 11월 고용보고서(12월 6일)~12월 FOMC(12월 18일)까지 '망설임의 영역'에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거시 데이터로 인해 투자자들이 관망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식은 12월 6일 이후로 박스권에 갇혔었다. 이제 끝났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18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오후 2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 전까지는 큰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지난 5일 동안 5% 이상 하락했고, 11월 최고치에서 약 14% 떨어진 엔비디아, 지난 10거래일 동안 20% 넘게 급락한 유나이티드헬스가 오랜만에 오전 내내 반등세를 유지하면서 시장은 0.2% 오른 상태에서 FOMC 결과를 맞이했습니다.
채권 시장도 비슷했습니다. 아침에 소폭 상승하던 채권 금리는 오전 8시 30분에 발표된 11월 주택 착공 및 허가 건수가 나온 뒤 보합권으로 돌아갔습니다. 11월 주택 착공은 전월 대비 1.8% 감소한 연율 128만 9000채에 그쳤습니다. 월가의 상승 기대(+2.6%)를 큰 폭으로 밑돈 것이죠. 주로 다세대 주택 착공이 23% 감소한 탓이 컸습니다. 단독 주택 착공은 6% 증가해 10월 허리케인 충격에서 회복했습니다. 반면 허가 건수는 6.1% 증가했습니다. 예상(+0.1%)보다 고무적이었습니다. 단독 주택은 0.1% 늘었지만, 다세대 주택은 2월 이후 최고인 19% 뛰어올랐습니다. 웰스파고는 "큰 폭의 월별 변동성 속에서도 전체 주택 건설 추세는 여전히 침체하여 있으며, 높은 금리로 인해 신규 프로젝트가 억제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RSM은 "주택 착공은 11월에 크게 감소했다. 미래 주택 경기를 가늠하는 건축 허가가 6.1%나 늘었지만, 전체적인 주택 건설 및 허가 건수는 주거비를 안정시키는 데 필요한 연율 170만 채의 장기적 임계 값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오후 2시 FOMC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기준금리는 예상과 같이 25bp를 인하해 4.25~4.5%가 됐습니다. ▶결정은 11대 1로 나왔습니다. 반대표가 1표 나왔는데, 지난 9월 50bp 인하에 반대표를 던졌던 미셸 보우먼 이사가 아니었습니다.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베스 해맥 총재가 반대했는데요. 그녀는 금리 유지(45~4.75%)를 원했습니다.
▶성명서는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위험이 대략 균형을 이루고 있다'라는 문장은 유지했고요. '추가 조정을 고려할 때 유입되는 데이터, 변화하는 전망 및 위험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란 문구에서 '추가 조정의 범위와 시기를 고려할 때…'라고 일부를 바꾼 게 유일했습니다. 이는 1월 금리 인하를 테이블에서 빼는 것입니다. ▶예상대로 역레포 금리를 4.55%에서 4.25%로 낮췄습니다. 그동안 기준금리의 하단보다 5bp 높게 유지했는데, 이제 기준금리 하단과 똑같이 만든 것이죠. 역레포 시장에 몰리는 돈을 그냥 금융시장에 남겨놓겠다는 의미입니다. 월가는 이를 양적 긴축(QT) 종료의 시작 정도로 보는데요. Fed는 성명서에서 "국채와 모기지 증권의 보유를 계속 줄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점도표는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습니다. 월가는 지난 9월 제시했던 2025년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 3.4%(내년 4회 인하)가 3.6%(3회 인하)로 조정될 것으로 봤는데요. 3.9%(2회 인하)로 높였습니다. Fed 위원 19명 중 과반수인 10명이 3.9%를 찍었고요. 4명은 그보다 적은 인하를 제시했는데요. 동결이 1명, 1회가 3명이었습니다. 5명은 2회 넘는 인하를 원했는데요. 3회가 3회, 4회가 1명, 5회가 1명이었습니다. ▶게다가 점도표에는 올해 말 기준금리 4.6%를 가리키는 점이 4개 있었습니다. 즉 해맥 총재 외에도 추가 3명이 오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싶었다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점도표가 매파적이었던 것은 경제전망요약(SEP)에서 내년에 3개월 전보다 더 높은 성장(9월 2.0%→2.1%) 더 낮은 실업률(4.4%→4.3%), 더 높은 인플레이션(근원 PCE 물가 2.2%→2.5%)을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금리를 많이 내릴 필요가 없습니다. ▶장기 중립금리도 9월 2.9%에서 3.0%로 높아졌습니다. 다만 장기 중립금리를 가리키는 점은 2.4~3.9%까지 골고루 퍼져있습니다. 어디가 중립금리인지 컨센서스나 확신이 없다는 뜻입니다.
예상보다 '더 매파적 인하'에 금리는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2시 30분께 국채 2년물 수익률은 6bp가량 오른 4.30% 안팎에서 거래됐습니다. 증시의 주요 지수는 급락세로 돌아섰고요. 2시 반께 S&P500 지수는 0.7%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장에 등장했습니다. 통상 회의 결과가 매파적이면, 의장이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는데요. 오늘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경제 전망은 매우 밝다"
=파월은 미국 경제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그는 견고하고, 강하고, 회복력이 있다는 용어를 자주 썼습니다. 또 "경기 침체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할 이유는 없다", "위원들은 GDP 성장률이 계속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소비 지출에 대해선 "탄력적"이라고 했고 실업률은 여전히 "낮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노동 시장은 2019년보다 덜 빡빡하며, 인플레 원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고요. "노동 시장이 여전히 냉각되고 있지만 빠르지는 않아서 우려를 불러일으키지는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내년 인하 속도 둔화는 인플레이션 탓"
=파월은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둔화하는 긴 과정을 겪고 있다"라고 했지만 "예상보다 더 높게 유지되고 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고, 그 일을 완수하려면 제약적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SEP에서 내년 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보는 것은 이전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정책 불확실성이 일부 위원이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 크게 예상한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관세 때문에?
=파월은 오늘 SEP 예측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어느 정도 반영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요. "어떤 위원은 미래 정책을 통합하는 데 있어 아주 예비적인 단계를 밟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파월은 지난 11월 7일 기자회견에서는 트럼프 정책 효과에 대해 "우리는 추정하거나 추측하거나 상상하지 않는다"라고 했는데,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즉 트럼프 관세 때문에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유지될 것이어서 덜 내린다는 얘기입니다. 그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해선 "우리는 관세가 부과될 국가가 어디인지, 얼마 동안, 어느 정도인지 모른다"라면서 "서두르지 말고 신중하게 평가해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오늘 결정은 아슬아슬"
=파월은 오늘 금리 결정에 대해 "아슬아슬했다"(a close call)라고 밝혔습니다. 여러 명을 설득했다는 얘기지요. 그는 오늘 결정은 성명서의 '범위와 시점‘에 관한 문구와 묶여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오늘 인하는 매파적 예측과 함께 이뤄졌다는 뜻입니다.
▶중립 가까워…새로운 단계
=파월은 "우리는 100bp를 인하했다. 중립금리에 상당히 가까워졌고 상당히 덜 제약적(significantly less restrictive)이다. 지금부터는 신중하게 움직이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진전을 찾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는 새로운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기까지 오기 위해 꽤 빨리 움직였다. 앞으로는 더 느리게 움직이는 것이 SEP와 일치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여전히 금리가 제약적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추가 인하 궤도에 있다"라고 덧붙였지만요.
▶역레포 금리 조정에 대해선 "기술적 조정이 통화 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완전히 배제하거나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라고 했고요. 비트코인에 대해선 ""우리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 법은 우리가 무엇을 소유할 수 있는지 명시하고 있으며, 우리는 법 변경을 기대하지 않는다"라고 원론적으로 말했습니다.
블룸버그의 자연어 처리 모델은 파월 의장의 모두발언에 대해 지난 회의보다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11월 FOMC 때 3.2였는데 이번 회의에서는 6.4로 높아졌다는 겁니다. 파월 의장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주가는 더 내려가고 금리는 더 올랐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하락 폭이 2%를 넘었고, 10년물 금리는 4.5%를 잠깐 넘었습니다.
ING는 "2025년 금리 인하 50bp는 시장이 예측한 가격으로 시장 반응은 그렇게 크지 않았어야 했지만,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둔화할 것이라는 확신이 약했고 FOMC 위원 중 한 명이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게 영향을 줬다. Fed가 또 다른 25bp 인하를 했지만 업데이트된 경제전망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이 고착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들이 시행되면서 Fed가 2025년 금리 인하를 정당화하려면 더 높은 장벽을 넘어야 한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라고 밝혔습니다.
웰스파고는 "예상대로 금리를 25bp 인하했지만 한 위원은 반대했다. 점도표는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다. 주목할 점은 2025년 근원 PCE 인플레이션 예측 범위가 상당히 넓어졌다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오늘의 FOMC 회의는 예상치 못한 극적인 전개가 없다면 1월 회의에서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게 한다. FOMC가 내년에도 정책을 계속 완화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지난 몇 달보다 더 느린 속도로 할 것이다. 파월 의장은 통화 정책의 입장이 이전보다 "중립에 상당히 가깝지만" "여전히 의미 있게 제약적"이라고 말해 그런 기대를 지지하는 듯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네이션와이드의 캐시 보스티안치치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금리 인하는 전적으로 트럼프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특히 서비스 부문에서 디스인플레이션 예측을 바탕으로 내년 75bp의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 그러나 관세 인상 규모와 특정 수입 대상에 따라 전체 인플레이션은 기준 예측보다 높아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Fed가 예상보다 적은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오후 4시 40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3.1bp 오른 4.518%를 기록했습니다. 2년물은 11.8% 상승한 4.348%에 거래됐습니다. 뉴욕 증시에서는 S&P500 지수가 2.95%, 나스닥이 3.56% 하락했고 다우는 2.58% 떨어졌습니다. 다우는 1123포인트 하락해 2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고, S&P500은 2년 만에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이었습니다. 고평가된 기술 부문이 매도의 타격을 입었습니다. 매그니피선트 7 주식은 대부분 3% 이상 떨어졌습니다. 엔비디아도 1.14%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테슬라는 8.28%나 급락했습니다. 게다가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은 가이던스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장외에서 폭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 $1.79 (예상 $1.73)
- 매출 : $87.1억 (예상 $86.8억)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
- 2분기 매출 예상 : $77억~$81억 (예상 $89.7억)
-2분기 EPS 예상 : $1.33~$1.53 (예상 $1.97)
트레이드 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전략가는 "Fed의 크리스마스 환호는 없다. Fed는 2024년에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실업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런 전망을 고려하면 비둘기파가 될 이유가 전혀 없다. 잠시 멈추는 것이 논리적인 시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경영자 제프리 건들락은 "파월 의장이 앞으로 공격적인 금리 인하 조치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위험자산과 밸류에이션 높은 증시는 금리 인하 속도 둔화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펀드스트랫은 "12월 FOMC 금리 결정 이후 주식이 마침내 '망설임의 영역'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매파적 인하조차도 연말 랠리를 뒷받침한다. 이달 초 우리는 증시가 11월 고용보고서(12월 6일)~12월 FOMC(12월 18일)까지 '망설임의 영역'에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거시 데이터로 인해 투자자들이 관망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식은 12월 6일 이후로 박스권에 갇혔었다. 이제 끝났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