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의 한 은행 대출창구에서 시민들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서울 중구의 한 은행 대출창구에서 시민들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고금리 영향으로 지난해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액이 처음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이자 부담이 커지며 연체율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통계청이 19일 발간한 '2023년 일자리 행정통계 개인사업자 부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은 1억7897만원으로 전년 대비 0.3%(49만원) 감소했다.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사업자등록이 있는 모든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들이 은행권과 비은행권에서 빌린 가계대출과 사업자대출이 전부 포함됐다.

개인사업자 평균 대출이 감소한 것은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고금리 여파로 신규 대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하지만 높은 이자 부담에 연체율은 0.66%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껑충 뛰었다. 2017년 이후 최고치다. 상승률도 최대폭을 기록했다.

3개월 이상 연체율(대출잔액 기준)은 모든 연령대에서 상승했다. 평균 대출은 50대가 2억597만원으로 가장 많지만, 연체율은 29세 이하가 1%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젊을수록 사업 초반일 가능성이 높아 평균 대출이 많진 않지만, 연체율은 높은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 평균 대출은 보건·사회복지업이 6억53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대비로는 농림어업(3642만원, 12.4%), 운수·창고업(99만원, 1.3%) 등에서 크게 늘었다.

연체율은 건설업(1.38%)이 가장 높았다. 전년 대비 연체율 증가 폭도 건설업(0.58%포인트)이 가장 컸다. 건설시장 침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