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포사이스가 춤추라고 허락한 작품, 처음으로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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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발레단 수석무용수 채지영
내년 1월 11~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발레의 별빛' 출연
윌리엄 포사이스가 허락해준 춤 선봬
내년 1월 11~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발레의 별빛' 출연
윌리엄 포사이스가 허락해준 춤 선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출신의 뛰어난 무용수는 무수히 많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발레리나가 있었다. 한예종 무용원 스승들이 한 목소리로 칭찬한 무용수. "긴말이 필요 없어요. 실력, 인품…. 다 훌륭해요." 궁금했다.
미국 보스턴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활약하고 있는 채지영(32)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내년 1월 11일~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열리는 '발레의 별빛,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에 참가한다. 이번 공연은 한예종 출신으로 세계 곳곳에서 활약중인 무용수들이 총 집결해 발레팬들에게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미국 보스턴에서 연말 공연 '호두까기 공연'에 참여 하고 있는 채지영을 최근 서면으로 만났다. ⓒLiza Voll
"그리운 한국 무대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 자체로 기쁘고, 세계적인 발레단에서 뛰고 있는 동문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에요. 서로 다른 무대를 경험하며 성장한 사람들끼리 호흡할 기회여서 더욱 기대됩니다."
채지영은 서울예술고등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엘리트 코스를 거쳐 콩쿠르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던 인재였다. 2008년 로마국제발레콩쿠르 주니어 1위, 2010년 불가리아 바르나 국제 발레 콩쿠르 1등상 수상에 빛난다. 그는 2013년 스물 한살의 나이로 미국 3대 발레단으로 꼽히는 보스턴발레단에 입단했다. 입단 2년만에 솔리스트, 그로부터 3년만인 2018년 수석무용수에 오르며 본인의 기량을 꽃피우고 있다. ⓒLiza Voll
채지영은 같은 발레단의 이선우, 이상민과 함께 전설적 발레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스(74)의 '블레이크 웍스 3' 중 일부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이상민과는'성조기 파드되'를 올리고, 영국 로열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 전준혁과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 파드되'를 보여준다. 채지영이 가장 좋아하는 레퍼토리 중 하나로 꼽는 '블레이크 웍스 3'는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작품. 블레이크 웍스3는 안무가 포사이스가 보스턴발레단 상임 안무가로 있을때 만든 작품이다. 그는 이번 갈라에서 채지영을 비롯한 이상민과 이선우에게 춤출 수 있는 권한을 흔쾌히 허락했다. "지난 시즌 보스턴과 파리에서 '블레이크 웍스 3'를 공연했고 정말 즐거웠습니다. 이번 기회에 한국 관객들에게도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사이스 선생님께) 부탁드렸어요. 선생님도, 저희 셋을 믿고 무대 위에서 즐겁게 추길 바란다고 덕담해 주셨습니다." ⓒLiza Voll
로열발레단의 전준혁과는 한국 무대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다. 채지영은 "한예종 영재교육원에서 만났던 사이"라며 "영상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며 합을 맞춰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각자 12월 연말 공연을 마친 직후 내년 1월 초에 만나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예종 재학 당시 채지영은 다양한 공연 기회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다. 학생이었지만 프로무용수에 버금가는 경험으로 착실히 실력을 쌓았다고. 이 경험을 통해 21세에 입단했지만 프로 무대에서 보다 자유롭고 자신감 있는 표현을 하는 밑거름이 됐다. 채지영은 "한예종에서 발레 테크닉 뿐만 아니라 무용수로서의 태도, 예술에 대한 진지한 접근법과 동료와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무용수로서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부상과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멘탈 관리 역시 프로 무용수가 된 이후에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채지영은 지난 11월 말부터 보스턴발레단에서 진행 중인 '호두까기 인형'에 참가하고 있다. 12월 말까지 공연 일정이 46회로 빼곡하다. 한국에서 갈라를 마친 뒤 바로 보스턴으로 돌아가 2월 말에 예정된 '백조의 호수'에 연습에 바로 투입된다. 보스턴발레단에서 10년 넘게 활동하며 느낀 이 발레단 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채지영은 '다양한 레퍼토리'에 있다고 했다. 채지영은 "클래식부터 컨템퍼러리까지 매년 폭넓은 스타일의 춤을 출 수 있고, 무용수들이 각자 개성과 스타일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환경이 발레단에 뒷받침 돼 있다"고 설명했다. ⓒLiza Voll
채지영은 이번 시즌 말(내년)에 예정된 장 크리스토퍼 마이요 연출의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을 가장 기대하고 있다. "새해가 온다고 해서 특별한 바람이 있는 건 아니에요. 2025년, 부상 없이 건강하게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는게 가장 큰 소원입니다."
발레란 채지영에게 고난과 행복을 동시에 주는 존재다. 보스턴발레단 생활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지만 아플 때면 혼자 해외에 나와 있는 상황이 힘들게 느껴진다고. "그런 이유에서 발레단 내 한국인 무용수들과는 거의 가족처럼 지내요. 위안을 많이 받지요. 발레는 저에게 활력과 살아가는 이유를 줍니다. 앞으로도 제 공연을 보고 행복해하시는 관객분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발레라는 예술을 저만의 색깔로 표현할 수 있는 예술가로 기억되고 싶어요."
이해원 기자
미국 보스턴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활약하고 있는 채지영(32)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내년 1월 11일~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열리는 '발레의 별빛,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에 참가한다. 이번 공연은 한예종 출신으로 세계 곳곳에서 활약중인 무용수들이 총 집결해 발레팬들에게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미국 보스턴에서 연말 공연 '호두까기 공연'에 참여 하고 있는 채지영을 최근 서면으로 만났다. ⓒLiza Voll
"그리운 한국 무대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 자체로 기쁘고, 세계적인 발레단에서 뛰고 있는 동문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에요. 서로 다른 무대를 경험하며 성장한 사람들끼리 호흡할 기회여서 더욱 기대됩니다."
채지영은 서울예술고등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엘리트 코스를 거쳐 콩쿠르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던 인재였다. 2008년 로마국제발레콩쿠르 주니어 1위, 2010년 불가리아 바르나 국제 발레 콩쿠르 1등상 수상에 빛난다. 그는 2013년 스물 한살의 나이로 미국 3대 발레단으로 꼽히는 보스턴발레단에 입단했다. 입단 2년만에 솔리스트, 그로부터 3년만인 2018년 수석무용수에 오르며 본인의 기량을 꽃피우고 있다. ⓒLiza Voll
채지영은 같은 발레단의 이선우, 이상민과 함께 전설적 발레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스(74)의 '블레이크 웍스 3' 중 일부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이상민과는'성조기 파드되'를 올리고, 영국 로열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 전준혁과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 파드되'를 보여준다. 채지영이 가장 좋아하는 레퍼토리 중 하나로 꼽는 '블레이크 웍스 3'는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작품. 블레이크 웍스3는 안무가 포사이스가 보스턴발레단 상임 안무가로 있을때 만든 작품이다. 그는 이번 갈라에서 채지영을 비롯한 이상민과 이선우에게 춤출 수 있는 권한을 흔쾌히 허락했다. "지난 시즌 보스턴과 파리에서 '블레이크 웍스 3'를 공연했고 정말 즐거웠습니다. 이번 기회에 한국 관객들에게도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사이스 선생님께) 부탁드렸어요. 선생님도, 저희 셋을 믿고 무대 위에서 즐겁게 추길 바란다고 덕담해 주셨습니다." ⓒLiza Voll
로열발레단의 전준혁과는 한국 무대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다. 채지영은 "한예종 영재교육원에서 만났던 사이"라며 "영상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며 합을 맞춰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각자 12월 연말 공연을 마친 직후 내년 1월 초에 만나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예종 재학 당시 채지영은 다양한 공연 기회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다. 학생이었지만 프로무용수에 버금가는 경험으로 착실히 실력을 쌓았다고. 이 경험을 통해 21세에 입단했지만 프로 무대에서 보다 자유롭고 자신감 있는 표현을 하는 밑거름이 됐다. 채지영은 "한예종에서 발레 테크닉 뿐만 아니라 무용수로서의 태도, 예술에 대한 진지한 접근법과 동료와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무용수로서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부상과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멘탈 관리 역시 프로 무용수가 된 이후에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채지영은 지난 11월 말부터 보스턴발레단에서 진행 중인 '호두까기 인형'에 참가하고 있다. 12월 말까지 공연 일정이 46회로 빼곡하다. 한국에서 갈라를 마친 뒤 바로 보스턴으로 돌아가 2월 말에 예정된 '백조의 호수'에 연습에 바로 투입된다. 보스턴발레단에서 10년 넘게 활동하며 느낀 이 발레단 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채지영은 '다양한 레퍼토리'에 있다고 했다. 채지영은 "클래식부터 컨템퍼러리까지 매년 폭넓은 스타일의 춤을 출 수 있고, 무용수들이 각자 개성과 스타일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환경이 발레단에 뒷받침 돼 있다"고 설명했다. ⓒLiza Voll
채지영은 이번 시즌 말(내년)에 예정된 장 크리스토퍼 마이요 연출의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을 가장 기대하고 있다. "새해가 온다고 해서 특별한 바람이 있는 건 아니에요. 2025년, 부상 없이 건강하게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는게 가장 큰 소원입니다."
발레란 채지영에게 고난과 행복을 동시에 주는 존재다. 보스턴발레단 생활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지만 아플 때면 혼자 해외에 나와 있는 상황이 힘들게 느껴진다고. "그런 이유에서 발레단 내 한국인 무용수들과는 거의 가족처럼 지내요. 위안을 많이 받지요. 발레는 저에게 활력과 살아가는 이유를 줍니다. 앞으로도 제 공연을 보고 행복해하시는 관객분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발레라는 예술을 저만의 색깔로 표현할 수 있는 예술가로 기억되고 싶어요."
이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