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국 집값 하락 전망…"서울은 다르다"
경기 부진과 대출 규제 등 여파에 내년 전국 주택 가격이 0.5%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서울은 상승기조를 이어가 1.7%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5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 방향'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내년 집값은 전국적으로 0.5%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1.7%)과 수도권(0.8%)의 매매 가격은 오르지만 그 외 지방에서 1.4%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집값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는 대통령 탄핵, 경기침체, 강력한 대출 규제 등이 꼽혔다.

주산연은 다만 "30대를 중심으로 주택 시장에 진입하는 인구가 급증하고 주택담보 대출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금리 정상화 등으로 중반기 이후부터는 주택 시장이 다시 해빙 무드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절차 진행이 집값 하락 요인으로 언급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 영향이 거의 없었다고 짚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때에는 탄핵 소추안 가결 이후 2~3개월 동안 집값 상승 폭이 축소하다가 곧 회복됐다고 설명해 이번 탄핵 사태 역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내년 집값은 3~4월까지 약세를 보이다가 중반기 이후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주산연은 내다봤다.

주택 공급은 내년 말까지 총 50만 가구 정도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구체적으로 인허가는 올해 35만 가구에서 내년 33만 가구로 2만호(5.7%) 줄고, 준공은 올해 44만 가구에서 내년 33만 가구로 11만 가구(25.0%) 줄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 정부의 연평균 인허가(54만 가구), 준공(52만 가구)과 비교해 각각 38.9%, 36.5% 적은 양이다.

분양은 올해(23만 가구) 대비 2만 가구(8.7%) 증가한 25만 가구, 착공은 올해(26만 가구)보다 4만 가구(15.4%) 늘어난 30만 가구로 예측됐다.

주산연은 내년 분양과 착공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연평균 수요인 45만 가구를 충족하기에는 공급이 크게 부족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내년 주택 거래량은 62만7천건으로 주택 시장이 과열이나 침체하지 않은 정상 거래 시기 매매량(약 90만 가구)의 70%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전셋값은 공급 부족에 따라 전국 1.2%, 서울 1.7%, 수도권 1.9%, 지방 0.1% 등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월세 역시 지난해 10월 이후 상승 추세로 돌아서 앞으로도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산연은 내년에는 아파트와 비아파트 모두 입주 물량이 많이 감소해 전월세 가격을 끌어올리고, 전셋값 상승에 따라 매매 가격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