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나인우/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배우 나인우/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배우 나인우(30)가 입대 신체검사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고 3년을 기다리다 병역 면제 처분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에서 강철 체력과 운동 실력을 뽐내온 나인우이기에 왜 4급 판정받았는지 배경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나인우가 신체검사 4급 판정을 받고 입대를 기다리다 면제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우 나인우의 4급 보충역 판정 이유에 관해 병무청에서 명확한 해명을 해주기를 요청드립니다'는 민원을 국민 신문고를 통해 접수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작성자는 "그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나인우는 94년생이면 군대 갈 시기가 한참 지났는데 '왜 입대하지 않느냐'는 의문이 숱하게 제기됐다"며 "통상적으로 현역이면 30세 생일이 지나기 전, 아무리 늦어도 31세가 되기 전 입대한다. 보충역이라고 해도 이렇게 늦어지는 건 이례적인 사례라서 의문을 갖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나인우의 군 면제 소식이 알려지고, 대중의 의문점은 증폭되고 있다"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작성자는 "나인우는 신장이 190cm 가까울 만큼 체격이 좋은 편이며, 시력도 2.0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좋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바닷물 입수도 거리낌 없이 할 만큼 건강상 문제도 없어 보인다"며 "또한 3년 동안 4급 보충역으로서 사회복무요원이 되기를 기다렸다고 하는데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무려 8개의 드라마 촬영(20215년 방영 예정인 드라마 1편 포함)과 예능 프로그램을 병행할 만큼 눈에 띄게 활발히 활동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유공자 후손 등의 사유였다면 대중들에게 관련 사실이 알려졌을 텐데 그런 것도 아닌 것으로 보이고, 대학을 졸업해 학력상 부족한 부분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병무청 홈페이지에 서술된 4급 판정 기준을 소개했다.

병역법상 신체검사 결과 1급부터 3급까지는 현역으로 입대한다. 4급은 보충역으로 분류됐고,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2021년 10월부터 4급 판정 시에도 본인이 원하면 현역 복무는 가능하다.

병역 신체검사에서 4급이 나오려면 학력이 고등학교 중퇴 이하여야 하며 몸무게는 BMI 지수 14 정도에 해당하는, 170cm의 키에 40kg 이하가 나왔을 때 가능하다. 또한 부모와 배우자, 혹은 형제 등이 6급 이상 군인이거나 집행유예나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 등도 4급 판정이 나온다.

이 때문에 4급 판정이 가장 많이 나오는 항목은 '신체 이상'으로 류머티즘 관절염, 당뇨, 결핵, 사회생활은 가능하나 증상 및 이상소견이 6개월 이상 지속된 정신 질환 등이 포함된다.

나인우의 소속사 하나다컴퍼니는 "최근 나인우가 사회복무요원 소집을 기다리다 군 면제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인우가 어떠한 사유로 4급 판정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나인우는 tvN '철인왕후'로 주목받았고 KBS 2TV '달이 뜨는 강'을 시작으로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해왔다. 또한 KBS 2TV '1박2일 시즌4'(이하 '1박2일')에 2년 넘게 출연하면서 바닷물에 입수하는 등 빼어난 운동 신경을 뽐내 왔다. 올해 1월 방송된 '1박2일'의 '이한치한 동계올림픽' 특집에서 나인우는 현직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김식 코치에게 봅슬레이 훈련을 받았는데, 김 코치는 나인우에게 "제일 잘한다"면서 극찬했다.

나인우는 올해 7월 군 복무 문제로 '1박2일'을 하차했다. 하지만 나인우가 병역 면제 처분을 앞두고 있던 시점이라는 점에서 방송가 일각에서는 "프로그램 하차에 병역 문제를 이용한 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고정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인지도 상승에 도움을 주지만, 드라마나 영화 촬영시 특정 요일을 매주 비워야 한다는 점에서 배우나 소속 매니지먼트에서 부담감을 호소하는 부분이었다.

나인우는 '1박2일' 하차 후 MBC 새 금토드라마 '모텔캘리포니아' 촬영에만 집중해 왔다. '모텔캘리포니아'는 올해 1월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