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수익률 상위 1% 주식 고수 "테슬라 팔고 양자株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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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의 포트폴리오
[마켓PRO] 수익률 상위 1% 주식 고수 "테슬라 팔고 양자株 산다"
수익률 상위 1%인 해외주식 고수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 집중하는 차세대 기술 영역이 확 달라진 분위기다. 양자기술 주식과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엔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반면 테슬라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관련 주식과 ETF는 덜어내고 있다.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 상위 1% 고수들이 지난 18일(미국 현지시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종목은 리게티컴퓨팅이었다. 이 기업은 양자 집적회로를 개발하고 있다. 양자 알고리즘 작성용 클라우드 플랫폼 '포레스트'도 운영한다.
[마켓PRO] 수익률 상위 1% 주식 고수 "테슬라 팔고 양자株 산다"
양자컴퓨팅 시스템 개발기업인 디웨이브퀀텀은 순매수 4위였다. 광자 기반 양자컴퓨팅 기업인 퀀텀컴퓨팅은 순매수 7위였다. 퀀텀컴퓨팅은 이날 하루에만 52.95% 뛰어올랐는데도 매수세가 강했다.

이들 양자기술 기업은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양자 기술 분야 연구개발(R&D)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차세대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된 영항에서다. 구글은 지난 10일 기존 슈퍼컴퓨터로는 100해(10의 24제곱)년간 풀어야 하는 문제를 5분 만에 풀 수 있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가상자산 관련 ETF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일일 비트코인 수익률의 정방향 2배를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비트코인(BITU)는 순매수 2위였다.

비트코인 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따르는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ITX)는 순매수 3위로 뒤를 이었다. 이더리움 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 추종하는 2X 이더 ETF(ETHU)는 순매수 9위였다. 가상자산 관련 ETF는 미국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로 끝난 지난달 이래 상당폭 오른 상태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기간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 격 나라로 만들겠다' 등 친(親) 가상자산 발언을 여럿 내놓으며 산업 육성을 공언해서다.

팔란티어테크(순매수 5위), 엔비디아(순매수 6위), 브로드컴(순매수 8위) 등 서학개미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기술 종목들도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이날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셰어즈(TSLL)는 순매도 2위였다. 테슬라 일일 주가 수익률을 두 배로 따르는 티렉스 2배 롱 테슬라 데일리타겟 ETF(TSLT)는 순매도 5위였다.
[마켓PRO] 수익률 상위 1% 주식 고수 "테슬라 팔고 양자株 산다"
지난달 미 대선 이후 테슬라 주가가 크게 오르자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많았던 분위기다. 테슬라는 지난 6개월간 주가 상승률이 142%에 달한다. 미 대선 기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당선인을 물심양면으로 도운 것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테슬라가 정책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이 몰린 덕분이다.

조비에비에이션(순매도 9위), 아처에비에이션(순매도 14위) 등 UAM 기업에도 매도세가 쏟아졌다.

이날 제롬 파월 미국 Fed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기존 시장 예상보다 늦출 것이라고 시사하자 아직 사업성이 불확실한 신사업 섹터 투자심리가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양자컴퓨팅이 주요 빅테크 기업을 필두로 기업·연구소 대상 일부 상용화가 이뤄진 반면 UAM은 초기 투자 단계로 현재까지 수익 모델이 명확하지 않다. 상용 서비스를 위한 통신망, 항로 등 기반 인프라도 부족한 상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