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원대 中 전기차' 내년 한국 상륙…업계 "초긴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비야디 볼륨 모델 아토3 출시 유력
레이EV·모델Y 등과 경쟁할 듯
레이EV·모델Y 등과 경쟁할 듯
비야디(BYD)가 내년 초 국내 진출을 공식 선언하면서 중국 저가 전기차 공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과 테슬라가 꽉 잡고 있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비야디코리아는 내년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와 전기 세단 씰, 전기 소형 해치백 돌핀 등을 출시할 전망이다. 비야디는 아토3, 씰, 돌핀을 포함한 6개 모델 상표를 국내 출원했으며 올해 상반기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의 전기 승용차 인증 절차를 밟아왔다.
비야디가 국내에 출시할 전기차 가운데 주력 모델로는 아토3가 꼽힌다. 아토3는 중국 내에서도 비야디의 볼륨 모델로, 국내에서도 인기 높은 세그먼트인 소형 전기 SUV다.
아토3는 중국 현지에서 11만9800위안(약 2379만원)부터 팔리고 있다. 업계는 국내에 아토3가 들어온다면 관세를 포함한 판매 인센티브, 국내 전기차 보조금까지 고려해 2000만원대 후반~3000만원대 초반에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 정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대해 정부 보조금을 낮춰 지급해 실 구매 가격은 이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야디의 중형 세단 씰은 중국 내 판매 가격은 9만9800~23만9800위안(약 1982만~4762만원)에 형성됐다. 가장 저렴한 트림이 중국에서 2000만원가량에 팔리고 있어 체급이 비슷한 현대차 아이오닉6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이오닉6 또한 실속형 트림의 경우 정부 보조금까지 더해 300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아토3의 경쟁 차종으로는 기아 EV3·레이EV,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정도가 거론된다. 올해 7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EV3는 5개월 만에 1만2390대가 팔리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 8월 출시된 캐스퍼 일렉트릭은 출시 이후 4달간 7431대가 팔렸다. 여기에 수입 전기차 부동의 1위를 달리는 중국산 테슬라 모델Y 후륜 구동도 수입 전기차인 아토3의 유력 경쟁 모델이다.
다만 비야디의 성공적 국내 진출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너지 밀도와 재활용성이 낮은 중국산 LFP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정부가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을 어느 정도 받을 수 있을지 판가름이 되지 않는 데다, 올해 8월 중국산 파라시스 배터리 셀이 탑재된 벤츠 EQE 화재 이후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국내 불신도 팽배한 상황이다.
전기차의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부정적인 '중국산' 이미지를 넘어야 하는 점도 비야디의 숙제다. 일각에선 유럽과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의 자국 시장 점령을 막기 위해 대대적으로 관세 인상을 예고한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관세율을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비야디의 가장 큰 경쟁력 포인트는 가격이다. 가격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판매량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20일 업계에 따르면 비야디코리아는 내년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와 전기 세단 씰, 전기 소형 해치백 돌핀 등을 출시할 전망이다. 비야디는 아토3, 씰, 돌핀을 포함한 6개 모델 상표를 국내 출원했으며 올해 상반기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의 전기 승용차 인증 절차를 밟아왔다.
비야디가 국내에 출시할 전기차 가운데 주력 모델로는 아토3가 꼽힌다. 아토3는 중국 내에서도 비야디의 볼륨 모델로, 국내에서도 인기 높은 세그먼트인 소형 전기 SUV다.
아토3는 중국 현지에서 11만9800위안(약 2379만원)부터 팔리고 있다. 업계는 국내에 아토3가 들어온다면 관세를 포함한 판매 인센티브, 국내 전기차 보조금까지 고려해 2000만원대 후반~3000만원대 초반에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 정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대해 정부 보조금을 낮춰 지급해 실 구매 가격은 이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야디의 중형 세단 씰은 중국 내 판매 가격은 9만9800~23만9800위안(약 1982만~4762만원)에 형성됐다. 가장 저렴한 트림이 중국에서 2000만원가량에 팔리고 있어 체급이 비슷한 현대차 아이오닉6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이오닉6 또한 실속형 트림의 경우 정부 보조금까지 더해 300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비야디, 현대차·테슬라와 국내서 본격 경쟁 예고
비야디의 최고 강점으로 꼽히는 '가격 경쟁력'이 실제 갖춰진다면 국내 전기차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기아와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아토3의 경쟁 차종으로는 기아 EV3·레이EV,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정도가 거론된다. 올해 7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EV3는 5개월 만에 1만2390대가 팔리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 8월 출시된 캐스퍼 일렉트릭은 출시 이후 4달간 7431대가 팔렸다. 여기에 수입 전기차 부동의 1위를 달리는 중국산 테슬라 모델Y 후륜 구동도 수입 전기차인 아토3의 유력 경쟁 모델이다.
다만 비야디의 성공적 국내 진출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너지 밀도와 재활용성이 낮은 중국산 LFP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정부가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을 어느 정도 받을 수 있을지 판가름이 되지 않는 데다, 올해 8월 중국산 파라시스 배터리 셀이 탑재된 벤츠 EQE 화재 이후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국내 불신도 팽배한 상황이다.
전기차의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부정적인 '중국산' 이미지를 넘어야 하는 점도 비야디의 숙제다. 일각에선 유럽과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의 자국 시장 점령을 막기 위해 대대적으로 관세 인상을 예고한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관세율을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비야디의 가장 큰 경쟁력 포인트는 가격이다. 가격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판매량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