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포근…초보도 여유 새로운 日 골프성지, 이바라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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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바라키현 골프여행
에어로케이 청주~이바라키 취항
뛰어난 코스 114곳 다양한 골프장
그린피는 국내의 절반 수준 불과
10대 명문 구장 올드오차드GC
페어웨이·티박스 양잔디 탁월
그린은 고급 회원제 클럽 수준
캐디가 불러주는 모범답안 없이
느긋하게 '생각하는 게임' 즐겨
에어로케이 청주~이바라키 취항
뛰어난 코스 114곳 다양한 골프장
그린피는 국내의 절반 수준 불과
10대 명문 구장 올드오차드GC
페어웨이·티박스 양잔디 탁월
그린은 고급 회원제 클럽 수준
캐디가 불러주는 모범답안 없이
느긋하게 '생각하는 게임' 즐겨


이바라키현의 핵심 관광자원은 114곳에 달하는 골프장. 물이 좋고 기후가 온화해 전통적인 농업 도시였던 이곳은 일본 내 잔디 생산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양질의 잔디가 유명한 곳이다. 이 지역 골프장들은 국내 절반 수준의 그린피와 뛰어난 코스 관리 상태를 자랑하며 한국 관광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백돌이’도 여유로운 플레이

올드오차드골프클럽의 경기는 캐디 없이 진행했다. 첫 홀은 긴장한 탓인지 드라이버 샷부터 무너졌다. ‘멀리건’(무벌타로 한 번 더 치는 것)을 허락해준 너그러운 동반자들 덕에 세 번째 시도 끝에 경기를 시작했다. 물론 골프가 안 되는 100만 가지 이유 중 하나도 있었다. 골프장에서 빌린 클럽이어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평소 버릇처럼 급하게 플레이한 뒤 다음 홀로 카트를 몰아갈 때마다 태블릿 화면에 빨간색 표시가 켜지며 경고음이 울렸다. ‘앞차와의 간격이 좁다’는 것. 아무리 느긋하게 하려고 해도 안 되던 스윙이 이곳에선 자연스럽게 느려졌다. ‘전투 골프’에 익숙했던 백돌이에게 드디어 골프장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들어왔고, 앞 팀의 경기 모습까지 감상하는 여유도 찾아왔다. 전반 홀을 도는 데 3시간 가까이 걸렸고, 점심을 먹으며 1시간가량 쉰 뒤 후반 홀까지 마치자 오후 3시가 됐다.
골프에 집중, ‘자신과의 싸움’

캐디가 불러주는 모범 정답 없이 지형과 장애물을 살피며 공략법을 스스로 생각하면서 플레이하는 경험이 진한 인상으로 남았다. 스코어 기록지가 끼워진 가죽 케이스를 들고 매홀 점수를 적어가며 플레이하는 것도 매력이었다. 다만 퍼팅 그린 위에서의 플레이는 악몽이었다. 캐디 도움 없이 그린 경사도와 굴곡을 파악하는 게 쉽지 않았다. 게다가 이 구장은 퍼팅 그린에서의 플레이가 어렵기로 유명한 곳. 수치스러운 점수를 기록했다. 후반 홀 어딘가에 웨지 클럽 하나를 두고 왔다는 사실도 뒤늦게 발견했다. (경기가 끝나고 골프장 측에서 찾아줬다.)

이바라키=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