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강경우파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덱시트(Dexit·독일의 유럽연합 탈퇴) 공약을 다시 꺼내 들었다.

18일(현지시간) 도이치벨레에 따르면 AfD는 다음달 초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들에게 “독일은 유럽연합(EU)을 떠나 새로운 유럽 공동체를 설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선거 강령을 전달했다. AfD는 오는 3월로 예정돼 있던 전당대회를 2개월가량 앞당기고 알리스 바이델 공동 대표를 총리 후보로 선출할 계획이다. 올라프 숄츠 내각 불신임으로 2월에 조기 총선이 치러지게 되면서다.

AfD가 주장하는 새로운 유럽 공동체는 ‘조국의 유럽’으로 불린다. 독립적인 주권국가들이 모여 상호 협력하는 공동체를 의미한다. 현재의 EU처럼 강력한 중앙집권적 구조를 갖지 않는다.

또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과 2002년 도입된 유로화를 폐기하고 이를 ‘이전 연합’으로 대체하고자 한다.

AfD는 독일 정부가 덱시트 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도이치벨레는 “실제로 EU를 탈퇴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독일의 EU 회원국 지위는 독일 헌법에 명시돼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독일 연방의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지 않으면 내각의 EU 탈퇴 선언은 위헌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독일 주요 경제연구소와 산업협회는 AfD의 제안을 비판하고 있다. 독일 중소기업협회는 “AfD의 계획은 경제적 자살 미션”이라고 했다. 쾰른에 기반을 둔 독일 경제연구소는 “독일이 EU를 떠나면 5년 동안 6900억유로의 손실을 초래하고, 국내총생산(GDP)의 5.6%가 증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