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수술 로봇 등 대세 기술 분야에서 10년 뒤에도 1등 자리에 있을 미국 대장주에 장기 투자해야 합니다.”

윤익로 셀레니언자산운용 대표(사진)는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기 등락은 중요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그는 25년간 정보기술(IT)과 금융권을 넘나들며 경력을 쌓았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로 증시가 휘청이고 있지만 그는 이럴 때일수록 절대적 기술 격차가 나타나는 업권에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영역이 클라우드다. 그는 “인공지능(AI) 붐 이후 클라우드를 한물간 투자 키워드로 취급하는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클라우드 사업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실적의 핵심으로 자리했다”고 평가했다.

윤 대표는 “아직 공공 부문과 금융업의 클라우드 전환은 제대로 시작하지도 않았다”며 “두 회사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는데 다른 경쟁사는 적자를 보고 있어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수술 로봇 분야 역시 비슷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나스닥시장 상장사 인튜이티브서지컬의 아성을 넘어서는 업체가 당분간 나타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복강경 수술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주가는 지난해 27.14%, 올해 56.06% 상승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술이 몰려 실적이 증가한 영향이다. 윤 대표는 “수술 로봇 분야는 어떤 업권보다 부작용 데이터와 수술 성공 사례가 중요해 후발 주자가 기존 업체의 영향력을 뛰어넘기 어렵다”고 말했다. 관절 수술 로봇 분야 선두 주자인 스트라이커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했다. 올해 주가는 19.94% 상승했다.

미 증시에선 최고경영자(CEO)의 성향도 함께 따져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윤 대표는 “CEO의 과거 5년 치 발언을 추적해 보면 회사의 주주 친화도와 미래 경영계획의 달성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며 “특히 빚을 내서 사업을 확장하려는 성향의 CEO가 있는 회사에는 되도록 투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