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소설가] '리플리 증후군' 만든 심리 스릴러의 거장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는 미국 소설가다. 현대 심리 스릴러의 토대를 쌓은 인물로 꼽힌다. ‘불안의 시인’이라고도 불린다. 대표작은 1955년 발표한 장편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다. 가짜 신분을 꾸며내고 살인까지 저지르는 사이코패스 톰 리플리가 주인공이다.

이 소설은 영화 ‘태양은 가득히’(1961년)와 ‘리플리’(1999년)에 이어 올해 넷플릭스 8부작 드라마 ‘리플리’까지 여러 번 영상화됐다. 하이스미스 소설들은 리플리 같은 캐릭터로 가득하다.

이면에는 하이스미스 자신의 어두운 성장 과정이 자리했다. 1921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태어났는데, 그가 태어나기 불과 열흘 전 부모님이 이혼했다. 하이스미스는 어린 시절을 ‘작은 지옥’이라고 회상했다. 열두 살 땐 어머니가 말도 없이 1년 동안 잠적해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았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