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을 수 있는 이유 [서평]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에 구멍을 낼 수 있는 건 '꾸준함' 때문이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사소한 노력도 끈기 있게 계속한다면 큰일을 이룰 수 있다.

국내 1호 기록학자인 김익한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가 쓴 <하루 한 장, 작지만 큰 변화의 힘>은 삶을 변화시키는 작지만 꾸준한 실천의 힘을 강조하는 책이다. 한국기록학회장과 한국국가기록연구원장 등을 역임하며 국가기록관리 제도의 근간을 마련했다고 평가받는 김 교수는 이 책에서 매일의 작은 생각 습관이 지금의 본인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요일마다 습관, 태도, 생각, 관계, 성장, 의미, 쉼 등 7가지 키워드를 다루고 있다. 월요일은 '습관'을 키워드로 아침 정리 루틴, 시간 관리 노하우 등 크고 작은 습관을 기르고, 나아가 일간·주간·월간 계획을 효율적으로 짜는 법 등을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화요일은 일상에서 조급함을 버리고 당당하고 여유로운 삶을 유지하는 '태도'를 다룬다. 수요일 '생각'을 통해선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짧고 강렬하게 글쓰기, 인공지능(AI) 시대의 독서법 등을 익힐 수 있다.

목요일 '관계'에서는 나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고 타인과 새롭게 관계를 맺으며, 공동체 감각을 길러 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금요일 '성장'은 작심삼일과 지지부진을 딛고 내 안의 거인을 깨워 탁월한 성과를 내는 법, 나만의 속도로 성공에 이르는 법을 제시한다. 토요일은 불안과 우울을 극복하고, 소모되지 않고 축적하는 삶을 사는 '의미'를 다룬다.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을 수 있는 이유 [서평]
일요일은 기록하는 날이다. 일주일간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생각하고 직접 기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기록은 기억을 현재에 밀착시키고, 생각하고 느끼면서 스스로와 대화할 수 있도록 만든다. 떠다니는 생각 조각을 메모를 통해 명시화하면 정리가 되고, 뇌에 강하게 각인된다. 저자는 "기록한다는 건 지금 이 순간 내 생각을 명확히 하고, 깨어 있는 삶을 산다는 의미"라며 "기록으로 삶을 바꾸는 시간은 5분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다만 꼭 요일 순서를 맞춰서 읽지 않아도 된다. 이 책의 가장 특이한 점은 목차가 없다는 점이다. 하루 한 장씩 365일 동안 읽을 수 있도록 짤막한 글로 구성돼 있기에 순서에 관계 없이 어떤 페이지를 읽어도 괜찮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