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엔 들을 음악이 없다고?…'음원 파워'의 반란 [연계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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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연계소문]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연말 '비수기'에도 음원차트 '깜짝 훈풍'
에스파·데이식스 활약에 신곡 발표도 잇달아
거세진 시즌송 인기도 '한몫'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연말 '비수기'에도 음원차트 '깜짝 훈풍'
에스파·데이식스 활약에 신곡 발표도 잇달아
거세진 시즌송 인기도 '한몫'
가요계 대표 비수기로 꼽히는 연말, 음원차트에 '깜짝 훈풍'이 불고 있다. 몇 년 간 승승장구하던 음반 시장과 달리 이용량 감소로 고전하던 음원 시장의 추위를 단비 같은 음악들이 녹여주고 있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써클차트에 따르면 11월 음원 이용량(상위 400개 곡 이용량 합계)은 전월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지난달 그룹 블랙핑크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협업곡 '아파트(APT.)'를 발매에 힘입어 5개월 만에 반등한 음원 이용량이 연말에 접어들었음에도 상승세를 이어받은 것이다.
음반 판매량이 1억장을 돌파하며 K팝 전성기를 새로 썼던 지난해에도 음원 이용량은 2022년 대비 8.7%,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32%나 감소했다. 보이그룹들이 대중 아닌 팬덤 위주로 성과를 내면서 막강한 음반 파워를 자랑했지만, 음원은 약세였다. 결국 걸그룹들의 활약에도 음원 시장은 위축돼 왔다.
올해 역시 올림픽으로 신곡 발매가 줄어드는 이슈가 있었지만, 이를 넘어서는 대중적 소비 흐름이 분위기를 바꿨다. 국내 음악 시장이 K팝 위주로 재편되면서 굳건했던 팬덤형 소비가 올 하반기에는 '음원형 가수'들의 인기와 함께 대중형으로 분산됐다. 대표적으로 에스파, 데이식스, QWER 등이 꼽힌다.
지난해 에스파, 아이브, 뉴진스, 르세라핌 등으로 퍼져있던 걸그룹 음원 화력이 올해는 에스파에 집중되며 흥행 연쇄 작용을 냈다. 에스파는 '슈퍼노바', '아마겟돈', '위플래시'까지 잇달아 히트시킨 데 이어 카리나 솔로곡 'UP'으로도 차트 정상을 꿰찼다. 써클차트 11월 TOP400 가수별 점유율 조사에서 에스파는 총 8곡을 400위 안에 올려놓으며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급부상한 신예 그룹들의 활약도 음원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QWER은 '고민중독'으로 멜론 TOP 100 2위까지 오른 데 이어 '내 이름 맑음'까지 성공시키며 신흥 음원 강자 타이틀을 따냈다. 버추얼 그룹 플레이브도 친숙하게 귀에 감기는 음악으로 대중성을 확보, '웨이 포 러브(WAY 4 LUV)'에 '펌프 업 더 볼륨!(Pump Up The Volume!)'으로도 음원 차트를 장악했다.
역주행과 정주행을 동시에 일으킨 '데이식스 열풍'은 음원 시장이 활기를 되찾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오프라인 공연이 강세를 보이면서 밴드 붐이 일자 가장 폭발적으로 성장한 팀이 바로 데이식스다. 데이식스는 올해 발매한 앨범의 타이틀곡은 물론 수록곡까지 차트 상단에 올렸고, 2017년 곡 '예뻤어', 2019년 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에 2015년 데뷔곡인 '콩그레츄레이션스(Congratulations)'까지 차트인시키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지금까지도 막대한 대중성을 자랑 중이다. '신곡 가뭄'인 연말임에도 '원톱' 가수들이 일제히 곡을 내면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빅뱅 지드래곤이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신곡을 공개해 정상을 차지하고 있고, '아파트'를 흥행시킨 블랙핑크 로제도 이달 초 정규앨범을 발매해 차트 상위권 곳곳에 이름을 새겨넣었다. 11월 중순에 나온 재쓰비 '너와의 모든 지금'도 입소문을 타고 순위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다소 주춤했던 시즌송의 인기도 거세져 12월인데도 신곡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방탄소년단 뷔와 빙 크로스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빌보드 '핫 100'에 진입했고, 박효신은 지난 16일 신곡 '히어로'를 발매한 데 이어 20일에도 뷔와 함께한 '윈터 어헤드(Winter Ahead)'를 공개했다. 이 밖에도 박재범, 오마이걸 효정, 청하, BAP 출신 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 드림캐쳐, 피프티피프티, 영파씨 등이 시즌송을 냈다.
기존 발매곡인 엑소 '첫눈', 머라이어 캐리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아리아나 그란데 '산타 텔미(Santa Tell Me)', 시아 '스노우 맨(Snowman)', 아이유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성시경·박효신 등이 부른 '크리스마스니까', SG워너비·브라운아이드걸스 '머스트 해브 러브(Must Have Love)' 등도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연말은 각종 시상식·행사 등으로 신곡 발매가 거의 없는데, 역주행 흐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지난해부터 계절에 어울리는 친숙하고 듣기 편한 음악을 찾는 이들이 다시 많아졌다. 앨범 단위는 아니더라도 싱글 형태의 컬래버레이션이나 소속사 아티스트들이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고려하는 곳들이 생겨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써클차트에 따르면 11월 음원 이용량(상위 400개 곡 이용량 합계)은 전월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지난달 그룹 블랙핑크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협업곡 '아파트(APT.)'를 발매에 힘입어 5개월 만에 반등한 음원 이용량이 연말에 접어들었음에도 상승세를 이어받은 것이다.
음반 판매량이 1억장을 돌파하며 K팝 전성기를 새로 썼던 지난해에도 음원 이용량은 2022년 대비 8.7%,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32%나 감소했다. 보이그룹들이 대중 아닌 팬덤 위주로 성과를 내면서 막강한 음반 파워를 자랑했지만, 음원은 약세였다. 결국 걸그룹들의 활약에도 음원 시장은 위축돼 왔다.
올해 역시 올림픽으로 신곡 발매가 줄어드는 이슈가 있었지만, 이를 넘어서는 대중적 소비 흐름이 분위기를 바꿨다. 국내 음악 시장이 K팝 위주로 재편되면서 굳건했던 팬덤형 소비가 올 하반기에는 '음원형 가수'들의 인기와 함께 대중형으로 분산됐다. 대표적으로 에스파, 데이식스, QWER 등이 꼽힌다.
지난해 에스파, 아이브, 뉴진스, 르세라핌 등으로 퍼져있던 걸그룹 음원 화력이 올해는 에스파에 집중되며 흥행 연쇄 작용을 냈다. 에스파는 '슈퍼노바', '아마겟돈', '위플래시'까지 잇달아 히트시킨 데 이어 카리나 솔로곡 'UP'으로도 차트 정상을 꿰찼다. 써클차트 11월 TOP400 가수별 점유율 조사에서 에스파는 총 8곡을 400위 안에 올려놓으며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급부상한 신예 그룹들의 활약도 음원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QWER은 '고민중독'으로 멜론 TOP 100 2위까지 오른 데 이어 '내 이름 맑음'까지 성공시키며 신흥 음원 강자 타이틀을 따냈다. 버추얼 그룹 플레이브도 친숙하게 귀에 감기는 음악으로 대중성을 확보, '웨이 포 러브(WAY 4 LUV)'에 '펌프 업 더 볼륨!(Pump Up The Volume!)'으로도 음원 차트를 장악했다.
역주행과 정주행을 동시에 일으킨 '데이식스 열풍'은 음원 시장이 활기를 되찾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오프라인 공연이 강세를 보이면서 밴드 붐이 일자 가장 폭발적으로 성장한 팀이 바로 데이식스다. 데이식스는 올해 발매한 앨범의 타이틀곡은 물론 수록곡까지 차트 상단에 올렸고, 2017년 곡 '예뻤어', 2019년 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에 2015년 데뷔곡인 '콩그레츄레이션스(Congratulations)'까지 차트인시키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지금까지도 막대한 대중성을 자랑 중이다. '신곡 가뭄'인 연말임에도 '원톱' 가수들이 일제히 곡을 내면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빅뱅 지드래곤이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신곡을 공개해 정상을 차지하고 있고, '아파트'를 흥행시킨 블랙핑크 로제도 이달 초 정규앨범을 발매해 차트 상위권 곳곳에 이름을 새겨넣었다. 11월 중순에 나온 재쓰비 '너와의 모든 지금'도 입소문을 타고 순위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다소 주춤했던 시즌송의 인기도 거세져 12월인데도 신곡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방탄소년단 뷔와 빙 크로스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빌보드 '핫 100'에 진입했고, 박효신은 지난 16일 신곡 '히어로'를 발매한 데 이어 20일에도 뷔와 함께한 '윈터 어헤드(Winter Ahead)'를 공개했다. 이 밖에도 박재범, 오마이걸 효정, 청하, BAP 출신 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 드림캐쳐, 피프티피프티, 영파씨 등이 시즌송을 냈다.
기존 발매곡인 엑소 '첫눈', 머라이어 캐리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아리아나 그란데 '산타 텔미(Santa Tell Me)', 시아 '스노우 맨(Snowman)', 아이유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성시경·박효신 등이 부른 '크리스마스니까', SG워너비·브라운아이드걸스 '머스트 해브 러브(Must Have Love)' 등도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연말은 각종 시상식·행사 등으로 신곡 발매가 거의 없는데, 역주행 흐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지난해부터 계절에 어울리는 친숙하고 듣기 편한 음악을 찾는 이들이 다시 많아졌다. 앨범 단위는 아니더라도 싱글 형태의 컬래버레이션이나 소속사 아티스트들이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고려하는 곳들이 생겨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