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내년에도 오른다""…하락장에서 살아남은 통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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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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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주가 하락장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경기 둔화 우려 속 고배당 매력이 부각돼서다. 배당기준일까지 내년으로 늦춰지자 주가가 연초까지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KT는 0.56% 내린 4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했지만 최근 한 달 사이 3.23% 뛰었다.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3.15%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 LG유플러스도 최근 한 달간 3.03% 올랐다.

통신주는 전통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힌다. 생활에 필수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경기 상황에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최근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합산 영업이익은 5조2000억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합산 영업이익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연속으로 연간 4조원대를 넘어서고 있다.

최근 내놓은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계획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KT는 2028년까지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주주환원 금액은 지난해 5000억원에서 올해 7000억원, 내년 최고 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2026년까지 연결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환원할 계획이다. 이들 두 기업은 최근 밸류업지수 구성 종목에 신규 편입됐다. LG유플러스 역시 11월 중장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을 8~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와 최대 60%에 달하는 주주환원 청사진을 제시해 저평가주로 떠올랐다.

배당 기준일이 올해 말에서 내년으로 변경된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배당락 우려가 없기 때문이다. 이들 3사는 최근 정관변경을 통해 배당기준일을 내년으로 바꿨다. 상법 개정으로 결산 배당부터는 배당 기준일을 12월 말에서 내년 정기주주총회 이후로 변경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KT는 2024 회계연도 결산 배당 기준일을 내년 2월 중순 이후로 정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내년 3월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 기준일을 정할 예정이다. 배당기준일까지 주식을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수입 이탈 가능성이 적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4차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차세대 네트워크 서비스 상용화 기대감 등으로 내년초에도 통신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외국인 매도 가능성이 낮으면서 실적과 주주환원 기대가 큰 KT가 최선호주"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