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맨 오른쪽)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대표팀과 함께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맨 오른쪽)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대표팀과 함께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대한양궁협회를 4년 더 이끈다. 2005년 회장에 취임한 이후 6연임하며 23년간 대한민국 양궁을 책임진다.

대한양궁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정 회장이 협회 행정을 고도화하고 재정 자립에 기여한 데다 전폭적인 국가대표 지원을 통해 한국 양궁의 경쟁력을 높여온 점을 높게 평가해 제14대 회장으로 재선임했다고 20일 밝혔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4년간이다. 정 회장은 ‘공정’ ‘투명’ ‘탁월’ 등 3대 원칙을 바탕으로 공정한 국가대표 선발 시스템을 확립해 한국 양궁을 세계 최강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양궁협회에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전혀 없다”며 “양궁 국가대표는 기존 성적과 명성은 배제한 채 철저한 경쟁을 통해 선발하고 코치진도 공채를 통해 등용한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올림픽 등 국제대회가 있으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선수들의 식사와 동선을 챙기는 걸로 잘 알려져 있다. 현대차그룹도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뒷받침하기 위해 훈련용 슈팅 로봇,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복사냉각 모자, 개별 맞춤형 그립 등 수많은 장비를 지원했다.

이 덕분에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은 정 회장 취임 후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2024년 파리올림픽까지 다섯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18개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를 휩쓸어 담았다. 정 회장은 또 체계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2016년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를 창설하는 등 양궁 저변을 넓혔다.

양궁업계는 정 회장의 연임으로 ‘2028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도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 지위를 지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환영했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협회장에 취임한 1985년부터 한국 양궁과 40년 넘는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