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어피니티, 교보생명 '풋옵션價 전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분 24% 보유한 어피니티
"주당 41만원에 되사줘야"
교보 "24만5000원이 최대"
시장선 20만원 중반대 추정
어피니티 '반쪽 승리' 가능성
"주당 41만원에 되사줘야"
교보 "24만5000원이 최대"
시장선 20만원 중반대 추정
어피니티 '반쪽 승리' 가능성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어피니티 컨소시엄 간 분쟁의 주요 쟁점으로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이 떠오르고 있다.
교보생명 지분 24%를 보유한 어피니티 측은 신 회장에게 주당 40만9000원(액면분할 전 기준)에 주식을 되사갈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신 회장은 어피니티 투자 원금인 주당 24만5000원 이상 지급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일각에선 생존 위기에 직면한 국내 생명보험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교보생명의 기업가치가 예상보다 낮게 매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보생명과 어피니티 측은 풋옵션 가격을 두고 또 한번 맞붙을 전망이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000원(총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2018년 풋옵션을 행사하며 주당 가격으로 40만9912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신 회장 측은 터무니없는 가격이라며 풋옵션 행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해 8월 교보생명이 우리사주조합과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자사주 2%를 매입할 당시 주당 가격은 19만8000원이었다.
실제 국내 증시에 상장된 다른 생명보험사의 기업가치를 통해 교보생명 주가를 추정하면 10만~20만원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위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4배다. 한화생명(0.14배) 미래에셋생명(0.32배) 동양생명(0.25배) 등의 PBR도 0.5배를 넘지 않는다. 4개 생보사의 PBR을 단순 평균한 값(0.29배)에 교보생명 자본총계(순자산)를 곱하면 시가총액은 약 3조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시가총액을 발행 주식 수(1억250만 주)로 나누면 교보생명의 예상 주가는 약 3만611원이다. 2019년 단행한 5분의 1 액면분할 이전 주가로 환산하면 약 15만3000원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삼성생명의 PBR을 적용하더라도 교보생명의 예상 주가는 액면분할 전 기준 23만2220원에 그친다.
향후 신 회장 측이 제시한 풋옵션 가격이 어피니티 측 가격과 10% 이상 차이 날 경우 어피니티는 제3의 평가기관 3곳을 제시하게 된다. 그중 하나를 신 회장이 택하면 이 기관에서 풋옵션가를 내놓고, 해당 가격과 어피니티의 취득 가격(주당 24만5000원) 중 더 비싼 값을 최종 가격으로 정하게 돼 있다. 풋옵션 가격에 따라 신 회장이 지급해야 하는 금액은 1조원 가까이 차이가 날 전망이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교보생명 지분 24%를 보유한 어피니티 측은 신 회장에게 주당 40만9000원(액면분할 전 기준)에 주식을 되사갈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신 회장은 어피니티 투자 원금인 주당 24만5000원 이상 지급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일각에선 생존 위기에 직면한 국내 생명보험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교보생명의 기업가치가 예상보다 낮게 매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신 회장, 내달 풋옵션가 제시해야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상업회의소(ICC)는 신 회장과 어피니티 컨소시엄 간 2차 중재에 대해 “신 회장은 즉각 외부 기관을 지정해 풋옵션 가격 산정에 나서야 한다”고 판결했다. 어피니티 측이 ICC에 제기한 청구가 일부 인용된 것이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다음달 중순까지 풋옵션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하루 20만달러(약 2억9000만원)에 달하는 간접 강제금을 내야 한다.교보생명과 어피니티 측은 풋옵션 가격을 두고 또 한번 맞붙을 전망이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000원(총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2018년 풋옵션을 행사하며 주당 가격으로 40만9912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신 회장 측은 터무니없는 가격이라며 풋옵션 행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해 8월 교보생명이 우리사주조합과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자사주 2%를 매입할 당시 주당 가격은 19만8000원이었다.
실제 국내 증시에 상장된 다른 생명보험사의 기업가치를 통해 교보생명 주가를 추정하면 10만~20만원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위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4배다. 한화생명(0.14배) 미래에셋생명(0.32배) 동양생명(0.25배) 등의 PBR도 0.5배를 넘지 않는다. 4개 생보사의 PBR을 단순 평균한 값(0.29배)에 교보생명 자본총계(순자산)를 곱하면 시가총액은 약 3조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시가총액을 발행 주식 수(1억250만 주)로 나누면 교보생명의 예상 주가는 약 3만611원이다. 2019년 단행한 5분의 1 액면분할 이전 주가로 환산하면 약 15만3000원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삼성생명의 PBR을 적용하더라도 교보생명의 예상 주가는 액면분할 전 기준 23만2220원에 그친다.
○ 핵심은 기업가치 산정
교보생명의 건전성이 좋지 않은 점도 변수다. 교보생명의 지급여력(K-ICS) 비율은 지난 6월 기준 161.2%(경과조치 전 기준)로 삼성생명(201.6%)보다 크게 낮다. 이 때문에 교보생명의 PBR이 삼성생명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향후 신 회장 측이 제시한 풋옵션 가격이 어피니티 측 가격과 10% 이상 차이 날 경우 어피니티는 제3의 평가기관 3곳을 제시하게 된다. 그중 하나를 신 회장이 택하면 이 기관에서 풋옵션가를 내놓고, 해당 가격과 어피니티의 취득 가격(주당 24만5000원) 중 더 비싼 값을 최종 가격으로 정하게 돼 있다. 풋옵션 가격에 따라 신 회장이 지급해야 하는 금액은 1조원 가까이 차이가 날 전망이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