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의 ‘미운 오리’로 꼽혔던 CJ푸드빌의 신용도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강도 높은 자구책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한 데다 뚜레쥬르 등 주요 프랜차이즈의 해외 사업 성장세가 가파른 게 신용도 상승의 주요 요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0일 CJ푸드빌의 단기 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올렸다. CJ푸드빌의 단기 신용등급이 ‘A2-’로 오른 건 2019년 이후 처음이다. 회사채 등 장기 신용등급도 ‘A-’로 신규 부여했다.

CJ푸드빌의 신용등급은 2019년 이후 줄곧 내림세를 보였다. 2019년 ‘A3+’로 떨어진 뒤 2021년 ‘A3’까지 강등됐다. 빕스, 제일제면소, 뚜레쥬르 등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보유했지만,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외식사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반전의 계기는 ‘K푸드’에서 시작됐다. 내수 시장 한계에 봉착하자 뚜레쥬르를 중심으로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 공략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2030년까지 매장을 1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미국 생산 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약 9만㎡ 규모 부지의 생산기지를 짓고 있다.

매장 리뉴얼 등 구조조정도 공을 들였다. 부진한 매장을 정리하고 새롭게 떠오르는 상권에 매장을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패밀리레스토랑 빕스의 수익성을 개선한 게 대표적이다. 한식뷔페 계절밥상의 모든 오프라인 매장 문을 닫기도 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CJ푸드빌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2021년 0.7%에서 올해 9월 말 5.8%로 뛰었다.

한국신용평가는 “구조조정 효과와 해외사업의 성장세 등으로 수익성 개선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