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과 결별…우버, 韓서 홀로서기 나선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우티 지분 100% 확보
티맵 보유 지분 49% 사들여
지명도 높은 우버 브랜드로
카카오모빌리티와 정면 승부
SK스퀘어는 유동성 확보 '윈윈'
티맵 보유 지분 49% 사들여
지명도 높은 우버 브랜드로
카카오모빌리티와 정면 승부
SK스퀘어는 유동성 확보 '윈윈'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가 SK스퀘어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 합작해 설립한 우티(UT)의 티맵 지분을 전량 인수한다. 우티의 운영권을 확보해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주하고 있는 국내 택시 호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그동안 SK스퀘어는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우티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다. 2021년 39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우티는 2022년 512억원, 2023년 568억원 등 적자 폭을 키웠다. 우티 설립 때 863억원을 출자한 티맵모빌리티는 2022년 222억원, 올해 1월 248억원의 현금을 추가로 우티에 넣었다. 티맵은 이번에 지분을 정리하고 택시 호출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추가 수혈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티맵 관계자는 “이젠 데이터 사업과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SK스퀘어의 지분 매각 계획이 알려지면서 한때 업계에선 우버택시 국내 철수설도 돌았다. 하지만 우버가 지분을 전량 사들이면서 우버택시의 공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에 힘이 더 실리게 됐다. 이미 우티는 브랜드명을 우티에서 우버택시로 변경했다. 접었던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인 우버 블랙도 재개했다. 우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에 더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까지 우버택시 이용자는 전년보다 80% 늘었다. 한국 택시 기사의 20%가 우버택시를 쓰고 있다. 가맹 수수료가 2.5% 수준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신규 가맹 택시인 네모택시(2.8%)보다 낮다. 길에서 손님을 태우면 수수료를 매기지 않고 기사에게 다양한 인센티브(피크타임 1000~3000원)도 제공한다. 한국으로 오는 외국인이 쉽게 쓸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국내 시장을 장악한 카카오모빌리티가 규제 리스크로 주춤하는 것도 우버엔 기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 택시에 ‘콜 차단’을 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151억원을 부과받았다. 올해 내내 제재 리스크에 발목이 잡히면서 국내 신사업 추진에 한계가 컸다.
코스로샤히 CEO가 한국을 찾아 “카카오모빌리티가 한국 시장에서 절대적 강자라는 점은 존중하지만, 성장세는 우버가 더 빠르다”고 강조한 이유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 SK스퀘어 재무구조 개선
우버는 티맵모빌리티가 보유한 우티 지분 49%를 사들인다고 20일 발표했다. 티맵모빌리티가 매각하는 수량은 7만5678주로, 금액으로 치면 약 600억원이다. 우티는 2021년 티맵모빌리티와 우버가 각각 49%, 51%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이번 결정으로 우버는 우티의 지분 전량과 운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우티는 택시 호출 플랫폼 우버택시를 운영하고 있다.그동안 SK스퀘어는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우티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다. 2021년 39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우티는 2022년 512억원, 2023년 568억원 등 적자 폭을 키웠다. 우티 설립 때 863억원을 출자한 티맵모빌리티는 2022년 222억원, 올해 1월 248억원의 현금을 추가로 우티에 넣었다. 티맵은 이번에 지분을 정리하고 택시 호출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추가 수혈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티맵 관계자는 “이젠 데이터 사업과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SK스퀘어의 지분 매각 계획이 알려지면서 한때 업계에선 우버택시 국내 철수설도 돌았다. 하지만 우버가 지분을 전량 사들이면서 우버택시의 공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에 힘이 더 실리게 됐다. 이미 우티는 브랜드명을 우티에서 우버택시로 변경했다. 접었던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인 우버 블랙도 재개했다. 우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에 더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 ‘국내 공룡’ 카카오T 잡을까
우버가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건 북미 매출 증가율이 정체하면서 아시아 지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목적이 깔렸다. 우버는 신규 구독 멤버십 상품 ‘우버 원’의 저렴한 버전을 출시하며 일본을 1차 도입국에 포함했다. 대만 1위 배달앱 푸드판다도 인수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최고경영자(CEO)와 토니 웨스트 최고법률책임자(CLO)가 한국을 찾기도 했다.올해 3분기까지 우버택시 이용자는 전년보다 80% 늘었다. 한국 택시 기사의 20%가 우버택시를 쓰고 있다. 가맹 수수료가 2.5% 수준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신규 가맹 택시인 네모택시(2.8%)보다 낮다. 길에서 손님을 태우면 수수료를 매기지 않고 기사에게 다양한 인센티브(피크타임 1000~3000원)도 제공한다. 한국으로 오는 외국인이 쉽게 쓸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국내 시장을 장악한 카카오모빌리티가 규제 리스크로 주춤하는 것도 우버엔 기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 택시에 ‘콜 차단’을 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151억원을 부과받았다. 올해 내내 제재 리스크에 발목이 잡히면서 국내 신사업 추진에 한계가 컸다.
코스로샤히 CEO가 한국을 찾아 “카카오모빌리티가 한국 시장에서 절대적 강자라는 점은 존중하지만, 성장세는 우버가 더 빠르다”고 강조한 이유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