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작가] 그림 그리지 않는 그림작가…가짜가 만연한 세상 꼬집다
Mak2(사진)는 홍콩에서 온 1989년생 ‘MZ 작가’다. 그가 창조한 회화의 가장 큰 특징은 모두 3분할로 나뉘어 있다는 것. 분할된 3개의 화면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다. 모두 다른 사람이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작가이지만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화면 이미지만 만든 뒤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찾아 그림을 맡긴다. 3분할 그림을 3명의 작가가 그리는 셈이다.

그는 작품 배경을 시뮬레이션 게임 ‘심즈’를 통해 만든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인공 세상’이지만, 공간을 구성할 때는 항상 풍수지리를 신경 쓴다. 그렇게 심즈에서 형성한 인공 세상의 스크린샷을 찍은 뒤 같은 크기의 3개 화면으로 나눠 3명의 작가에게 한 면씩 전달한다. 그림이 도착하면 3개 화면을 합쳐 한 작품으로 탄생시킨다.

그가 창조한 회화는 대부분 사회를 향한 풍자의 메시지를 던진다. 사회적 메시지를 전할 때도 진지한 표현 대신 엉뚱함을 택한다. 와이파이가 내장된 소 등 ‘가짜 뉴스’가 만연한 세상을 꼬집는다. 인간이라면 거짓을 구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