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영국에 이어 독일 극우당인 독일대안당(AfD)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머스크는 20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오직 AfD가 독일을 구할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는 엑스 계정에 머스크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당신의 말이 전적으로 맞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사회주의자 메르켈(전 독일 총리)이 우리나라를 어떻게 파괴했는지에 대해, '소비에트 유럽연합'이 국가들의 중추를 어떻게 파괴했는지에 대해, 오작동하는 독일에 대해 제가 인터뷰한 것도 꼭 봐달라"고 말했다.

또 머스크는 독일인 인플루언서 나오미 자입트의 게시물도 공유했다. 자입트는 기후변화 대응 환경 운동에 반대하는 언행으로 인지도를 쌓은 인물이다.

이 게시물에서 자입트는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기독민주당(CDU) 프리드리히 메르츠는 독일이 일론 머스크와 하비에르 밀레이(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사례를 따라야 한다는 생각에 공포를 느낀다"며 "메르츠는 자유를 지지하는 접근방식을 확고하게 거부하면서 AfD와 어떤 논의도 거부한다"고 밝혔다.

dpa 통신은 이날 머스크의 발언을 두고 "유럽 정치에 개입할 뜻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독일 연방의회는 지난 16일 사회민주당(SPD) 소속 올라프 숄츠 총리 신임안을 부결시켰으며, 이에 따라 차기 총선이 내년 9월에서 2월로 앞당겨졌다.

8∼11일 여론조사기관 인자(INSA) 설문에서 AfD는 19.5%로 자매정당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CDU·CSU) 연합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지지도를 끌어올렸다.

머스크는 영국의 강성 우파 성향 영국개혁당과도 관계가 돈독하다. 영국개혁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와 이달 17일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 마러라고에서 만나 '영국의 개혁'에 뜻을 모았고 최근엔 이 당에 1억달러(약 1450억원)를 기부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