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수준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이에 따라 Fed가 내년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상무부는 지난 11월 PCE 지수가 작년 동기 대비 2.4%, 전월 대비 0.1% 올랐다고 20일 발표했다. 서비스 가격이 전월 대비 0.2% 오르며 전반적인 상승을 불렀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지수 모두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PCE 2.5% 상승·근원 PCE 2.9% 상승)를 소폭 밑돌았다.
美 11월 개인소비지수 2.4% ↑…Fed 금리인하 속도조절 '무게'
올 4월부터 9월까지 5개월 연속 떨어진 PCE 지수는 10월 반등한 데 이어 11월에도 올랐다. 하지만 예상보다 상승폭이 낮아 시장은 안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Fed가 내년 1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9.3%로 나타났다. 내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재 기준금리(연 4.25~4.50%)보다 0.25%포인트 내릴 확률은 PCE 지수 발표 전 48.4%에서 50%로 상승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두 차례 금리 인하라는 정책 결정에 매우 편안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금리 인하 횟수가 훨씬 적을 것”이라며 “경제 상황을 지켜보며 (금리 인하 속도가) 맞는지 확인하겠다”고 했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인상과 규제 완화 정책이 미국 물가 상승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