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데니 "10% 조정" VS 톰리 "저가 매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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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9일 목요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적 결과에 3% 안팎 폭락했던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19일(미 동부시간) 아침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1%로 상향 수정되는 등 어제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밝힌 것처럼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데이터가 이어졌습니다. 어제 10bp 이상 올랐던 국채 금리는 또다시 강한 상승세를 보였고, 이는 반등세를 제한했습니다.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양당이 합의한 임시예산안을 공격하면서 정부 '셧다운' 가능성도 나타났습니다. 월가는 랠리가 여전히 살아있는지, 아니면 조정이 시작된 것인지 논쟁이 격렬합니다. 어제 미 중앙은행(Fed)은 12월 FOMC에서 금리를 25bp 인하했지만, 함께 내놓은 경제전망과 점도표, 그리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까지 모두 시장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워치 시장에서는 1월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베팅이 90%를 넘었습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선 내년 말까지 36bp의 추가 완화만 예상합니다. FOMC 이전에는 53bp 인하할 것으로 봤었죠. 골드만삭스는 "내년에 3회 이상 인하를 전망한 위원이 5명에 불과한 점, 장기 중립금리 전망을 높인 점, 내년 실업률 전망치를 9월 4.4%에서 4.3% 낮추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전망은 2.2%에서 2.5%로 큰 폭 상향한 점 등 전반적으로 매파적 요소가 우세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내년 3월, 6월. 9월 등 Fed가 세 차례 인하할 것이란 기존 예측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신들의 근원 PCE 인플레이션 추정치(전년 대비)가 11월 2.84%에서 내년 2월까지는 2.56%로 떨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3월에 금리를 내릴 수준이라는 것이죠. 골드만은 "우리는 금리 예측을 바꾸진 않지만 3월 인하가 이루어지려면 더 나은 물가 뉴스나 더 나쁜 고용 뉴스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기존의 내년 두 번 추가 인하 예측을 고수하지만, 위험은 분명히 더 적은 (no) 인하 방향으로 이동했다. 이제 추가 인하를 정당화하는 것은 데이터에 달려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즉 실업률이 상승하거나, 내년 초 유리한 기저 효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전년 대비 하락하면 두 차례는 내릴 것이라는 겁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런 상황은 우리의 두 번 인하 예측에 포함되어 있다"라면서 "어제 시장의 극적 반응은 이제 장기간 일시 중지가 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라고 밝혔습니다.
도이치뱅크는 내년 1월에 건너뛸 가능성이 크며, 금리 인하가 장기적으로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우리는 명목 중립금리를 3.75% 정도로 보고 있으며 FOMC가 그 수준보다 제약적 입장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계속 보고 있다. 따라서 기준금리가 내년 4% 이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고 추가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기본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심지어 아폴로 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강력한 경제와 더불어 세금 인하, 관세 인상, 이민 제한 가능성으로 인해 Fed가 2025년에 금리를 인상해야 할 위험이 커졌다. Fed가 내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40%로 책정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침부터 강한 경제 데이터가 쏟아졌습니다. 상무부는 3분기 GDP 성장률(확정치)을 연율 3.1%(전분기 대비)로 발표했습니다. 잠정치 2.8%뿐 아니라 2분기 성장률 3.0%보다 높은 것입니다. GDP 증가율이 높아진 것은 개인 소비, 무역 및 정부 지출이 상향 조정된 데 따른 것이었습니다. 3분기 개인소비지출(PCE)은 잠정치 3.5%보다 높은 3.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분기 2.8%보다 높은 것이고요.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강한 수치입니다. 언스트앤영의 그레고리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변동성이 큰 무역과 재고, 정부 지출을 제외한 국내 민간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가 3분기 3.4% 증가하는 등 기저 성장세는 매우 강하다. 미국 경제는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갖고 4분기를 시작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12월 14일)는 직전 주보다 2만2000건 감소한 22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2주 이상 연속으로 실업급여를 신청한 청구 건수(~12월 7일) 전주 대비 5000건 줄어든 187만4000 건에 그쳤습니다. 고용정보업체 글래스도어의 대니얼 자오 이코노미스트는 "실업급여 데이터는 모두 노동 시장의 큰 악화는 없다고 증언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11월 기존 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4.8% 증가해 연율 415만 호를 기록했습니다.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3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를 보였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6.1%나 증가했습니다. 재고 감소(3.8개월 치)로 매매 가격(중간값)도 전년 대비 4.7% 오른 40만6100달러에 달했습니다. BMO는 "높은 금리가 주택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구매자들이 6%를 넘는 모기지 금리에 익숙해지면서 주택 구매가 지난 두 달 동안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금리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어 이런 개선 추세는 역전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1월 경기선행지수(LEI)는 전월보다 0.3% 상승한 99.7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한 것입니다. 건축 허가 증가, 증시의 계속된 상승, 실업급여 청구 감소 등이 지난 6개월 동안 1.6% 하락한 LEI를 반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콘퍼런스보드는 "11월 LEI 상승은 단기 경제 활동의 개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LEI 상승으로 경기 침체 신호가 약해졌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데이터가 나온 뒤 4분기 GDP 성장률 추정치를 0.1%포인트 상향 조정하여 +2.4%(분기별 연율 기준)로 제시했습니다. RSM은 "파월은 옳았다. 성장률은 장기 추세인 1.8%보다 훨씬 높고, 인플레이션이 상승 조짐을 보인다. 현재로선 Fed가 서둘러 금리를 인하할 이유는 많지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아침에는 전날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나 강한 데이터들이 나오자 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오후 3시 25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7.6bp 오른 4.574%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2년물은 3.4bp 내린 4.321%에 거래됐습니다. 10년물은 성장률이나 인플레이션 전망에 따라 움직이지만, 2년물은 기준금리에 연동되지요. Fed가 내년에 두 차례 더 인하할 경우 기준금리는 3.75~4.0%가 됩니다. 국채 금리와 함께 달러 폭등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Fed에 이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모두 정책회의 결과를 내놓았는데요. 영국의 영란은행은 예상처럼 금리를 동결했지만,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일본은행도 예상대로 금리를 유지했지만,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금리를 올리기 전에 트럼프 정책에 대한 정보가 더 필요하다"라고 말해 금리 인상이 3월 이후로 늦춰질 수 있음을 밝혔습니다. 이런 비둘기파적 발언에 엔화가 폭락세를 보였습니다.
어제 파월 의장이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던 것은 도널드 트럼프 효과가 작용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당선자의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일부 Fed 위원들이 워싱턴의 잠재적인 "정책 불확실성"을 가격에 반영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메리카뱅크의 빌 애덤스 이코노미스트는 "Fed는 트럼프 2기 정책이 성장을 촉진하고, 인플레이션을 높이며, 현 상태보다 일자리 시장을 긴축시킬 것이라는 기대에 대응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실 어제 FOMC가 열리던 시간에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불확실성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이번 주말에 연방 정부 부분 셧다운(폐쇄)의 위험을 높인 것입니다. 의회는 2024 회계연도를 앞두고 지난 9월 말 3개월짜리 임시예산안을 통과시켰었는데요. 그 임시예산안이 끝나는 게 20일 밤입니다. 그래서 이번 주 하원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합의해서 또 다른 임시예산안을 만들었습니다. 내년 3월 14일까지 자금 지원을 연장하는 것입니다. 또 우크라이나 지원, 재난 구호, 농업 지원 등과 의원 급여 인상 조항까지 끼워 넣었습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공화당)은 이 법안이 최적이 아니지만 필요하다고 했는데요.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는 X를 통해 "이 터무니없는 예산안에 찬성표를 던지는 의원은 2년 안에 퇴출되어야 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인까지 가세해서 "이 방대한 법안은 어리석고 무능하며 민주당에 너무 많이 양보했다. 우리는 간소화된 지출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트럼프의 비판에 여러 공화당 의원들이 동조하면서 양당이 합의한 임시예산안은 폐기됐습니다. 트럼프는 여기에 부채한도를 없애라는 새 요구까지 더했습니다. 부채한도는 2023년 6월 효력을 정지시켰는데요. 약 2주 뒤인 내년 1월 2일부터 효력이 되살아납니다. 그때까지 또 부채한도 효력을 유예하거나 한도를 높이지 않는다면 국채를 찍을 수 없게 됩니다. 사실 지출 증가를 비판하면서 부채한도를 높이라는 건 상충하는 요구죠. 이에 대해 트럼프는 "부채 상한을 늘리는 것은 좋지 않지만 조 바이든의 감독하에 하는 것이 낫다"라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새로운 임시예산안을 만들고 부채한도까지 없애는 것은 많은 협상 시간이 필요한데요. 내일 자정까지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죠. 에버코어 ISI는 "트럼프와 머스크의 반대로 의회가 임시예산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정치적 변동성을 더 높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하원 공화당은 또 다른 임시예산안을 만들어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이런 사태는 두 가지 점에서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첫 번째, 셧다운 가능성입니다. 폴리마켓에서 올해 말 이전에 정부가 폐쇄될 가능성에 대한 베팅은 한때 60%를 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와 머스크도 이를 알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정부 폐쇄가 임시예산안 통과보다 더 나은 결과라고 주장했고요. 트럼프는 "우리가 부채한도를 없애거나 높이지 못한다면 폐쇄할 것이다. 셧다운이 발생한다면 민주당 대통령이 있는 동안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정부 폐쇄가 시장에 큰 충격을 준 적은 없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새로운 임시예산안이 금요일 자정 전에 통과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부채한도 인상에 대한 단기 해결책도 예상하지 않는다. 이 문제는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다. 일시적으로 폐쇄가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어떤 폐쇄도 오래 지속하지 않을 것이다. 즉시 복구된다면 경제적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번째는 "상대적으로 간단한 임시예산안조차 통과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상황은 내년에 당이 더 논란이 많은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할 때 직면하게 될 막대한 어려움을 보여준다"라는 겁니다. 즉 앞으로도 의회에서 이런 일이 재발하면서 정치적 혼란이 생기고 트럼프 정책 과제(감세, 규제 완화) 통과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장이 좋아하는 감세, 규제 완화 등은 통과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시장이 싫어하는 관세 인상의 경우 대부분 대통령 권한이어서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아침 개장과 함께 1%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이후 강한 데이터에 장기 금리가 재차 상승하고, 워싱턴의 셧다운 협상이 쉽게 풀릴 조짐을 보이지 않자 힘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09% 약보합세를 보였고요. 나스닥은 0.10% 하락했습니다. 다우만이 0.04% 강보합세를 기록하면서 10일 연속 하락세를 끊었습니다. 빅테크는 상대적으로 강했습니다. 엔비디아가 1.37%, 아마존 1.26%, 애플 0.70% 올랐습니다. 나머지는 약보합 수준을 보였고요. 전날 장 마감 뒤 기대보다 약간 가이던스를 내놓은 마이크론은 16.18%나 폭락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 넘게 하락했습니다.
어제 높아진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임의소비재 주식과 금융 주식이 상승세를 보이며 마감했습니다. 그러나 러셀 2000 지수는 0.5% 하락했습니다. 아침의 강한 반등세가 꺾이자 투자자들은 전반적으로 방어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적극적인 저가 매수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KKM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설립자는 "시장은 지난 2년간 연달아 25% 이상 상승률을 기록하며 거의 직선으로 상승해왔다. 이는 대체로 Fed의 비둘기파적인 접근과 7조 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양적 완화) 덕분이었다. 지금 S&P500 상위 10개 종목은 과도하게 높은 밸류에이션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 예상이 후퇴하고 있고, 트럼프의 정책 효과(감세, 관세, 재정 적자)를 고려해야 한다. 어제 우리는 역사상 두 번째로 큰 변동성지수(VIX) 상승을 겪었다. 더 많은 조정과 밸류에이션 리셋을 볼 것 같다. 이것은 앞으로 몇 달, 아마도 1분기에 걸쳐 진행되리라 생각한다. 우리는 그동안 조정이 하루, 며칠 만에 끝나는 것에 너무 익숙해졌다. 하지만 나의 30년 경력을 돌아보면, 이번 조정은 하루 이틀이 아니라 분기나 두 분기에 걸쳐 더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전략가는 "기준금리에 대한 예측이 높아지면서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는데 이는 위험 자산에 더 큰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동안 더 매파적인 금리 전망에 대한 우려는 시장에 반영되지 않았고, 그래서 시장은 큰 폭 상승세를 보여온 만큼 이번 일은 연말을 앞두고 일부 차익을 실현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최근 가장 많이 오른 자산들이 단기적으로 가장 큰 고통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펀드스트랫은 "어제는 고통스러운 하루였지만,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을 '트럭을 가져와서 주식을 싣는' 기회로 보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톰리 설립자는 Fed의 매파적 논평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궁극적으로는 Fed가 여전히 비둘기파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Fed는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우리는 Fed가 ‘더 느리게 가고 싶어하는’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어제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는 FOMC 발표 전 15수준에서 74% 급등해 27.62에 도달했는데요. 이에 대해 펀드스트랫은 "VIX 급등은 정말 주목할 만했다. 하루 74% 급등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라면서도 "과거 하루 60% 이상의 VIX 폭등이 발생했을 때 S&P500 지수는 4번 중 3번은 일주일 이내, 4번 중 4번 모두 한 달 이내에 완전히 하락 폭을 회복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데이터는 내년 2월까지 S&P500 지수가 6500~66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늘 VIX는 약 13% 하락하여 약 24가 되었습니다. 기술 강세론자인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지난 2년간의 같은 기술주 플레이 북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즉 주가가 Fed의 통화정책이나 지정학적 요인, 어닝 결과 등으로 인해 매도될 때마다 AI 혁명의 승자를 사라는 겁니다. 그는 "비관론자들은 하락하는 날에만 동면에서 깨어난다. 올해 매번 반복되는 패턴이다. 파월의 점도표는 AI 진전을 늦추지 않는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매파적 Fed와 트럼프 관세 우려 등으로 인해 이런 험난한 날들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기술주에 유리한 경제의 연착륙과 강세장 배경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UBS는 "2025년 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하고 시장이 Fed에 대한 기대를 재조정함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수 있지만, Fed의 이동 방향은 명확하다. 또 회복력 있는 경제, 낮아진 차입 비용, AI의 수익화, 더 큰 자본 시장 활동 등은 주식에 유리한 배경을 만든다. 우리는 S&P500이 내년 말까지 660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자들이 단기적 혼란을 이용해 주식을 추가할 수 있는 여지를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12월에는 랠리가 있다고 해도 트럼프 취임을 전후해 1월 조정을 예상하는 분석도 많습니다. 2025년에는 많은 미지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파월 의장은 관세가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에 대해 질문을 받았는데요. 그의 답변에는 "우리는 모른다"는 문구가 4번이나 포함되었습니다.
야데니리서치는 "주식 시장이 1월까지 계속해서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10% 조정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① 먼저 올해 주식에서 발행한 수익에 대한 세금을 피한 투자자들이 1년 초에 차익 실현을 위해 대량으로 팔 수 있다는 겁니다. 에드 야데니 설립자는 "우리는 증시가 1월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 일부 투자자는 자본이득세를 연기하기 위해 지금보다는 내년 초 상당한 이익을 실현할 계획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② 1월 항만 자동화에 반대하는 부두 노동자 파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야데니는 "항구 자동화에 반대하는 항만 노동자들이 1월 중순에 파업할 수 있다. 트럼프는 항만 노동자 주장에 동의한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라고 말했습니다.
③ 트럼프 당선자가 주요 무역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에서 변동성이 비롯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는 "트럼프 취임 첫날에, 관세를 부과하고 불법 이민자의 추방을 허가하는 행정 명령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내년 S&P500지수 연말 목표치 7000은 고수하고 있습니다. 야데니 설립자는 "우리는 증시가 10%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경기 침체나 하락장을 예상하지 않기 때문에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펀드스트랫마저 내년 중반부터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관세는 2025년의 가장 큰 위험이며, 정부 효율화도 경제적 피해를 주는 재정 지출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적 결과에 3% 안팎 폭락했던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19일(미 동부시간) 아침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1%로 상향 수정되는 등 어제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밝힌 것처럼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데이터가 이어졌습니다. 어제 10bp 이상 올랐던 국채 금리는 또다시 강한 상승세를 보였고, 이는 반등세를 제한했습니다.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양당이 합의한 임시예산안을 공격하면서 정부 '셧다운' 가능성도 나타났습니다. 월가는 랠리가 여전히 살아있는지, 아니면 조정이 시작된 것인지 논쟁이 격렬합니다. 어제 미 중앙은행(Fed)은 12월 FOMC에서 금리를 25bp 인하했지만, 함께 내놓은 경제전망과 점도표, 그리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까지 모두 시장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워치 시장에서는 1월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베팅이 90%를 넘었습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선 내년 말까지 36bp의 추가 완화만 예상합니다. FOMC 이전에는 53bp 인하할 것으로 봤었죠. 골드만삭스는 "내년에 3회 이상 인하를 전망한 위원이 5명에 불과한 점, 장기 중립금리 전망을 높인 점, 내년 실업률 전망치를 9월 4.4%에서 4.3% 낮추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전망은 2.2%에서 2.5%로 큰 폭 상향한 점 등 전반적으로 매파적 요소가 우세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내년 3월, 6월. 9월 등 Fed가 세 차례 인하할 것이란 기존 예측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신들의 근원 PCE 인플레이션 추정치(전년 대비)가 11월 2.84%에서 내년 2월까지는 2.56%로 떨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3월에 금리를 내릴 수준이라는 것이죠. 골드만은 "우리는 금리 예측을 바꾸진 않지만 3월 인하가 이루어지려면 더 나은 물가 뉴스나 더 나쁜 고용 뉴스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기존의 내년 두 번 추가 인하 예측을 고수하지만, 위험은 분명히 더 적은 (no) 인하 방향으로 이동했다. 이제 추가 인하를 정당화하는 것은 데이터에 달려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즉 실업률이 상승하거나, 내년 초 유리한 기저 효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전년 대비 하락하면 두 차례는 내릴 것이라는 겁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런 상황은 우리의 두 번 인하 예측에 포함되어 있다"라면서 "어제 시장의 극적 반응은 이제 장기간 일시 중지가 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라고 밝혔습니다.
도이치뱅크는 내년 1월에 건너뛸 가능성이 크며, 금리 인하가 장기적으로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우리는 명목 중립금리를 3.75% 정도로 보고 있으며 FOMC가 그 수준보다 제약적 입장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계속 보고 있다. 따라서 기준금리가 내년 4% 이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고 추가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기본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심지어 아폴로 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강력한 경제와 더불어 세금 인하, 관세 인상, 이민 제한 가능성으로 인해 Fed가 2025년에 금리를 인상해야 할 위험이 커졌다. Fed가 내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40%로 책정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침부터 강한 경제 데이터가 쏟아졌습니다. 상무부는 3분기 GDP 성장률(확정치)을 연율 3.1%(전분기 대비)로 발표했습니다. 잠정치 2.8%뿐 아니라 2분기 성장률 3.0%보다 높은 것입니다. GDP 증가율이 높아진 것은 개인 소비, 무역 및 정부 지출이 상향 조정된 데 따른 것이었습니다. 3분기 개인소비지출(PCE)은 잠정치 3.5%보다 높은 3.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분기 2.8%보다 높은 것이고요.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강한 수치입니다. 언스트앤영의 그레고리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변동성이 큰 무역과 재고, 정부 지출을 제외한 국내 민간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가 3분기 3.4% 증가하는 등 기저 성장세는 매우 강하다. 미국 경제는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갖고 4분기를 시작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12월 14일)는 직전 주보다 2만2000건 감소한 22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2주 이상 연속으로 실업급여를 신청한 청구 건수(~12월 7일) 전주 대비 5000건 줄어든 187만4000 건에 그쳤습니다. 고용정보업체 글래스도어의 대니얼 자오 이코노미스트는 "실업급여 데이터는 모두 노동 시장의 큰 악화는 없다고 증언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11월 기존 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4.8% 증가해 연율 415만 호를 기록했습니다.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3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를 보였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6.1%나 증가했습니다. 재고 감소(3.8개월 치)로 매매 가격(중간값)도 전년 대비 4.7% 오른 40만6100달러에 달했습니다. BMO는 "높은 금리가 주택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구매자들이 6%를 넘는 모기지 금리에 익숙해지면서 주택 구매가 지난 두 달 동안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금리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어 이런 개선 추세는 역전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1월 경기선행지수(LEI)는 전월보다 0.3% 상승한 99.7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한 것입니다. 건축 허가 증가, 증시의 계속된 상승, 실업급여 청구 감소 등이 지난 6개월 동안 1.6% 하락한 LEI를 반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콘퍼런스보드는 "11월 LEI 상승은 단기 경제 활동의 개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LEI 상승으로 경기 침체 신호가 약해졌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데이터가 나온 뒤 4분기 GDP 성장률 추정치를 0.1%포인트 상향 조정하여 +2.4%(분기별 연율 기준)로 제시했습니다. RSM은 "파월은 옳았다. 성장률은 장기 추세인 1.8%보다 훨씬 높고, 인플레이션이 상승 조짐을 보인다. 현재로선 Fed가 서둘러 금리를 인하할 이유는 많지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아침에는 전날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나 강한 데이터들이 나오자 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오후 3시 25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7.6bp 오른 4.574%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2년물은 3.4bp 내린 4.321%에 거래됐습니다. 10년물은 성장률이나 인플레이션 전망에 따라 움직이지만, 2년물은 기준금리에 연동되지요. Fed가 내년에 두 차례 더 인하할 경우 기준금리는 3.75~4.0%가 됩니다. 국채 금리와 함께 달러 폭등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Fed에 이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모두 정책회의 결과를 내놓았는데요. 영국의 영란은행은 예상처럼 금리를 동결했지만,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일본은행도 예상대로 금리를 유지했지만,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금리를 올리기 전에 트럼프 정책에 대한 정보가 더 필요하다"라고 말해 금리 인상이 3월 이후로 늦춰질 수 있음을 밝혔습니다. 이런 비둘기파적 발언에 엔화가 폭락세를 보였습니다.
어제 파월 의장이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던 것은 도널드 트럼프 효과가 작용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당선자의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일부 Fed 위원들이 워싱턴의 잠재적인 "정책 불확실성"을 가격에 반영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메리카뱅크의 빌 애덤스 이코노미스트는 "Fed는 트럼프 2기 정책이 성장을 촉진하고, 인플레이션을 높이며, 현 상태보다 일자리 시장을 긴축시킬 것이라는 기대에 대응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실 어제 FOMC가 열리던 시간에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불확실성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이번 주말에 연방 정부 부분 셧다운(폐쇄)의 위험을 높인 것입니다. 의회는 2024 회계연도를 앞두고 지난 9월 말 3개월짜리 임시예산안을 통과시켰었는데요. 그 임시예산안이 끝나는 게 20일 밤입니다. 그래서 이번 주 하원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합의해서 또 다른 임시예산안을 만들었습니다. 내년 3월 14일까지 자금 지원을 연장하는 것입니다. 또 우크라이나 지원, 재난 구호, 농업 지원 등과 의원 급여 인상 조항까지 끼워 넣었습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공화당)은 이 법안이 최적이 아니지만 필요하다고 했는데요.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는 X를 통해 "이 터무니없는 예산안에 찬성표를 던지는 의원은 2년 안에 퇴출되어야 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인까지 가세해서 "이 방대한 법안은 어리석고 무능하며 민주당에 너무 많이 양보했다. 우리는 간소화된 지출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트럼프의 비판에 여러 공화당 의원들이 동조하면서 양당이 합의한 임시예산안은 폐기됐습니다. 트럼프는 여기에 부채한도를 없애라는 새 요구까지 더했습니다. 부채한도는 2023년 6월 효력을 정지시켰는데요. 약 2주 뒤인 내년 1월 2일부터 효력이 되살아납니다. 그때까지 또 부채한도 효력을 유예하거나 한도를 높이지 않는다면 국채를 찍을 수 없게 됩니다. 사실 지출 증가를 비판하면서 부채한도를 높이라는 건 상충하는 요구죠. 이에 대해 트럼프는 "부채 상한을 늘리는 것은 좋지 않지만 조 바이든의 감독하에 하는 것이 낫다"라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새로운 임시예산안을 만들고 부채한도까지 없애는 것은 많은 협상 시간이 필요한데요. 내일 자정까지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죠. 에버코어 ISI는 "트럼프와 머스크의 반대로 의회가 임시예산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정치적 변동성을 더 높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하원 공화당은 또 다른 임시예산안을 만들어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이런 사태는 두 가지 점에서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첫 번째, 셧다운 가능성입니다. 폴리마켓에서 올해 말 이전에 정부가 폐쇄될 가능성에 대한 베팅은 한때 60%를 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와 머스크도 이를 알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정부 폐쇄가 임시예산안 통과보다 더 나은 결과라고 주장했고요. 트럼프는 "우리가 부채한도를 없애거나 높이지 못한다면 폐쇄할 것이다. 셧다운이 발생한다면 민주당 대통령이 있는 동안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정부 폐쇄가 시장에 큰 충격을 준 적은 없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새로운 임시예산안이 금요일 자정 전에 통과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부채한도 인상에 대한 단기 해결책도 예상하지 않는다. 이 문제는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다. 일시적으로 폐쇄가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어떤 폐쇄도 오래 지속하지 않을 것이다. 즉시 복구된다면 경제적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번째는 "상대적으로 간단한 임시예산안조차 통과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상황은 내년에 당이 더 논란이 많은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할 때 직면하게 될 막대한 어려움을 보여준다"라는 겁니다. 즉 앞으로도 의회에서 이런 일이 재발하면서 정치적 혼란이 생기고 트럼프 정책 과제(감세, 규제 완화) 통과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장이 좋아하는 감세, 규제 완화 등은 통과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시장이 싫어하는 관세 인상의 경우 대부분 대통령 권한이어서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아침 개장과 함께 1%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이후 강한 데이터에 장기 금리가 재차 상승하고, 워싱턴의 셧다운 협상이 쉽게 풀릴 조짐을 보이지 않자 힘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09% 약보합세를 보였고요. 나스닥은 0.10% 하락했습니다. 다우만이 0.04% 강보합세를 기록하면서 10일 연속 하락세를 끊었습니다. 빅테크는 상대적으로 강했습니다. 엔비디아가 1.37%, 아마존 1.26%, 애플 0.70% 올랐습니다. 나머지는 약보합 수준을 보였고요. 전날 장 마감 뒤 기대보다 약간 가이던스를 내놓은 마이크론은 16.18%나 폭락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 넘게 하락했습니다.
어제 높아진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임의소비재 주식과 금융 주식이 상승세를 보이며 마감했습니다. 그러나 러셀 2000 지수는 0.5% 하락했습니다. 아침의 강한 반등세가 꺾이자 투자자들은 전반적으로 방어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적극적인 저가 매수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KKM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설립자는 "시장은 지난 2년간 연달아 25% 이상 상승률을 기록하며 거의 직선으로 상승해왔다. 이는 대체로 Fed의 비둘기파적인 접근과 7조 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양적 완화) 덕분이었다. 지금 S&P500 상위 10개 종목은 과도하게 높은 밸류에이션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 예상이 후퇴하고 있고, 트럼프의 정책 효과(감세, 관세, 재정 적자)를 고려해야 한다. 어제 우리는 역사상 두 번째로 큰 변동성지수(VIX) 상승을 겪었다. 더 많은 조정과 밸류에이션 리셋을 볼 것 같다. 이것은 앞으로 몇 달, 아마도 1분기에 걸쳐 진행되리라 생각한다. 우리는 그동안 조정이 하루, 며칠 만에 끝나는 것에 너무 익숙해졌다. 하지만 나의 30년 경력을 돌아보면, 이번 조정은 하루 이틀이 아니라 분기나 두 분기에 걸쳐 더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전략가는 "기준금리에 대한 예측이 높아지면서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는데 이는 위험 자산에 더 큰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동안 더 매파적인 금리 전망에 대한 우려는 시장에 반영되지 않았고, 그래서 시장은 큰 폭 상승세를 보여온 만큼 이번 일은 연말을 앞두고 일부 차익을 실현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최근 가장 많이 오른 자산들이 단기적으로 가장 큰 고통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펀드스트랫은 "어제는 고통스러운 하루였지만,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을 '트럭을 가져와서 주식을 싣는' 기회로 보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톰리 설립자는 Fed의 매파적 논평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궁극적으로는 Fed가 여전히 비둘기파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Fed는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우리는 Fed가 ‘더 느리게 가고 싶어하는’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어제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는 FOMC 발표 전 15수준에서 74% 급등해 27.62에 도달했는데요. 이에 대해 펀드스트랫은 "VIX 급등은 정말 주목할 만했다. 하루 74% 급등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라면서도 "과거 하루 60% 이상의 VIX 폭등이 발생했을 때 S&P500 지수는 4번 중 3번은 일주일 이내, 4번 중 4번 모두 한 달 이내에 완전히 하락 폭을 회복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데이터는 내년 2월까지 S&P500 지수가 6500~66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늘 VIX는 약 13% 하락하여 약 24가 되었습니다. 기술 강세론자인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지난 2년간의 같은 기술주 플레이 북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즉 주가가 Fed의 통화정책이나 지정학적 요인, 어닝 결과 등으로 인해 매도될 때마다 AI 혁명의 승자를 사라는 겁니다. 그는 "비관론자들은 하락하는 날에만 동면에서 깨어난다. 올해 매번 반복되는 패턴이다. 파월의 점도표는 AI 진전을 늦추지 않는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매파적 Fed와 트럼프 관세 우려 등으로 인해 이런 험난한 날들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기술주에 유리한 경제의 연착륙과 강세장 배경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UBS는 "2025년 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하고 시장이 Fed에 대한 기대를 재조정함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수 있지만, Fed의 이동 방향은 명확하다. 또 회복력 있는 경제, 낮아진 차입 비용, AI의 수익화, 더 큰 자본 시장 활동 등은 주식에 유리한 배경을 만든다. 우리는 S&P500이 내년 말까지 660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자들이 단기적 혼란을 이용해 주식을 추가할 수 있는 여지를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12월에는 랠리가 있다고 해도 트럼프 취임을 전후해 1월 조정을 예상하는 분석도 많습니다. 2025년에는 많은 미지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파월 의장은 관세가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에 대해 질문을 받았는데요. 그의 답변에는 "우리는 모른다"는 문구가 4번이나 포함되었습니다.
야데니리서치는 "주식 시장이 1월까지 계속해서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10% 조정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① 먼저 올해 주식에서 발행한 수익에 대한 세금을 피한 투자자들이 1년 초에 차익 실현을 위해 대량으로 팔 수 있다는 겁니다. 에드 야데니 설립자는 "우리는 증시가 1월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 일부 투자자는 자본이득세를 연기하기 위해 지금보다는 내년 초 상당한 이익을 실현할 계획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② 1월 항만 자동화에 반대하는 부두 노동자 파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야데니는 "항구 자동화에 반대하는 항만 노동자들이 1월 중순에 파업할 수 있다. 트럼프는 항만 노동자 주장에 동의한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라고 말했습니다.
③ 트럼프 당선자가 주요 무역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에서 변동성이 비롯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는 "트럼프 취임 첫날에, 관세를 부과하고 불법 이민자의 추방을 허가하는 행정 명령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내년 S&P500지수 연말 목표치 7000은 고수하고 있습니다. 야데니 설립자는 "우리는 증시가 10%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경기 침체나 하락장을 예상하지 않기 때문에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펀드스트랫마저 내년 중반부터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관세는 2025년의 가장 큰 위험이며, 정부 효율화도 경제적 피해를 주는 재정 지출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