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우려에…미국 장기 국채 금리 6개월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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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여파
월가 "트럼프보다 제롬 파월 주목해야"
월가 "트럼프보다 제롬 파월 주목해야"
미국 중앙은행(Fed)의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전망에 따라 미국 채권시장이 장기 금리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최근 6개월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1일 파이낸셜타임즈(FT)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전날보다 0.09%포인트 상승한 4.59%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6개월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Fed가 이날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시장은 내년 금리 인하 폭 축소와 높은 인플레이션 전망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통상 장기 국채 금리는 미래 금리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경우,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반영해 더 높은 국채 금리를 요구하게 된다.
앞서 Fed는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금리 인하 전망치를 기존 1.0%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줄였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내년 취임을 앞두고 재정정책 완화로 인한 여파를 완충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아크샤이 싱갈 씨티그룹 단기 금리 트레이딩 총괄은 “시장에서는 Fed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길 기대했지만, 이번 결정은 금리를 일정 기간 동결할 가능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0.3% 상승하며, 2022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이어갔다. 전날 3% 가까이 하락했던 뉴욕증시는 소폭 반등했다. S&P500 지수는 0.4%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3% 오르며 전날 3.6% 급락 중 일부 회복했다. 다만 테슬라는 8% 폭락에 이어 이날도 2% 하락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M7)’은 일제히 상승했다. M7은 미국 증시의 주요 기술주 7개를 지칭하는 용어로 애플, 아마존,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테슬라를 포함한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 당선인의 긴밀한 관계로 인해 최근 주가가 영향을 받았던 테슬라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Fed의 매파적 입장은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럽의 스톡스600 지수는 1.5% 하락했고, 영국 FTSE100 지수는 1.1% 내렸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일본, 한국, 홍콩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신흥국 시장도 타격을 입었다. MSCI 신흥시장 지수는 1.2%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월가에서는 Fed의 긴축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제프 웬니거 위즈덤트리 주식 전략 책임자는 “최근 시장이 트럼프 당선인에 집중해왔지만, 지금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다시 주목받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21일 파이낸셜타임즈(FT)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전날보다 0.09%포인트 상승한 4.59%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6개월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Fed가 이날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시장은 내년 금리 인하 폭 축소와 높은 인플레이션 전망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통상 장기 국채 금리는 미래 금리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경우,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반영해 더 높은 국채 금리를 요구하게 된다.
앞서 Fed는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금리 인하 전망치를 기존 1.0%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줄였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내년 취임을 앞두고 재정정책 완화로 인한 여파를 완충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아크샤이 싱갈 씨티그룹 단기 금리 트레이딩 총괄은 “시장에서는 Fed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길 기대했지만, 이번 결정은 금리를 일정 기간 동결할 가능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0.3% 상승하며, 2022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이어갔다. 전날 3% 가까이 하락했던 뉴욕증시는 소폭 반등했다. S&P500 지수는 0.4%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3% 오르며 전날 3.6% 급락 중 일부 회복했다. 다만 테슬라는 8% 폭락에 이어 이날도 2% 하락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M7)’은 일제히 상승했다. M7은 미국 증시의 주요 기술주 7개를 지칭하는 용어로 애플, 아마존,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테슬라를 포함한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 당선인의 긴밀한 관계로 인해 최근 주가가 영향을 받았던 테슬라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Fed의 매파적 입장은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럽의 스톡스600 지수는 1.5% 하락했고, 영국 FTSE100 지수는 1.1% 내렸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일본, 한국, 홍콩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신흥국 시장도 타격을 입었다. MSCI 신흥시장 지수는 1.2%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월가에서는 Fed의 긴축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제프 웬니거 위즈덤트리 주식 전략 책임자는 “최근 시장이 트럼프 당선인에 집중해왔지만, 지금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다시 주목받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