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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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 업체들이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앞세워 가입자 유치 경쟁에 들어갔다. 이들 업체는 매칭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할 뿐 아니라 AI를 통해 프로필 신뢰도를 높이는 방법 등을 통해 사용자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앱 개발사 '럽(LLUBB)'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용자들의 솔로 탈출을 돕기 위해 인스타그램 피드 기능을 적용한 이색 소개팅 앱을 출시했다.

이용자가 피드에 실시간으로 하루의 일상을 기록하면 알고리즘이 이를 기반으로 취향과 관심사에 맞는 이성을 추천한다.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팔로우·팔로잉 기능으로 관심 있는 이성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소셜 데이팅 앱 '위피'는 최근 AI 기술을 활용한 얼굴 인식 본인 인증 서비스를 도입했다.

얼굴 인증 기능은 프로필에 등록된 사진과 유사도를 측정하고 위조 여부를 판단하는 AI 기반의 본인 확인 서비스다. 사용자가 지정된 자세 가이드(얼굴·손 위치)에 따라 사진을 촬영하도록 유도한다.

부적격 사용자로 판단될 경우 얼굴 인증 절차를 요구해 서비스 이용에 제한을 둔다. 본인 확인 절차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경우에 따라 위피 모니터링 요원인 ‘지킴이’가 2차 확인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앞서 또 다른 소개팅 앱 '글램'은 이와 유사한 AI 페이스 인증을 도입했다. 운영사 큐피스트에 따르면 이후 악성 유저 비율이 0.5% 미만으로 줄었고 지난 9월 서비스 업데이트 후 악성 유저는 최대 77% 줄었다.

소개팅 앱 업체들은 AI를 통해 안전한 환경 구축뿐 아니라 보다 효율적인 매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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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시된 소개팅 앱 '더핏럽'은 AI를 활용해 사용자의 MBTI뿐 아니라 외모·학력·직업, 가치관과 취미 등 정성적 요소를 분석해 상대를 매칭해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정오의 데이트'도 AI 자기소개 코칭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용자들은 정오의 데이트 AI 코칭 서비스를 통해 자기소개 글을 추천받아 작성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나의 생년월일과 관심사, 스타일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된 프로필 카드는 이성 회원들에게 노출된다.

글로벌 소개팅 앱 업체 '틴더' '그라인더' '범블' 등도 AI를 도입해 이용자 매칭에 활용하는 서비스를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틴더'는 올해 7월 AI가 사용자 프로필 사진을 평가해 최적의 이미지를 추천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틴더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프로필 사진을 고르는데 평균 33분을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범블'도 AI를 이용해 사진을 선택하는 기능과 함께 사용자가 매칭 이후 대화를 더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AI 기반 프롬프트를 개발 중이다.

'그라인더'는 '바람잡이'(wingmen)라는 이름의 AI 도구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AI는 사용자의 프로필과 그간 채팅 기록을 기반으로 대화를 생성해주며 이용자는 이를 기반으로 매력적인 대화 시작 문장을 추천받는다.

이러한 다양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소개팅 앱 시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팅 앱 시장 규모는 올해 81억달러(약 11조 7482억원)에서 2027년 87억달러(약 12조 6193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 규모도 올해 3507만달러(약 509억원)에서 2028년 3642만달러(약 528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