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올해·내년 이익 증가에도 주가 눌린 연말에 담을 만한 종목은?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렘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계엄 파문에 이어 미국 중앙은행(Fed)의 ‘매파적 금리인하’가 증시를 흔들고 있다. 상장사들의 지배구조 문제까지 더해져 “한국 증시엔 희망이 없다”는 자조마저 나온다.

하지만 비관론이 팽배했을 때가 나중에 돌아보면 기회였던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증권가에서도 국내 증시의 ‘저가 매력’을 근거로 내년 반등을 점치고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달러 환산 한국지수는 연중 고점 대비 26%나 하락했다”며 “과거 증시를 패닉에 빠뜨린 이벤트가 나왔을 때를 제외하고 고점 대비 낙폭은 최소 13%에서 최대 27%였다. 현재 가격 조정은 충분히 진행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내년 반등장을 노리고 미리 사둘 만한 종목으로는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도 수익률이 부진한 종목’이 꼽혔다. 이 연구원은 “당해연도 이익 증가율이 플러스(+)이고, 다음연도 이익 증가율 전망치도 플러스인 업종 중 당해연도 주가 수익률이 부진했던 업종은 다음연도 1~3월까지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조언에 따라 한경 마켓PRO는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직전연도보다 많고 △연초 이후 지난 19일까지의 낙폭이 30% 이상인 29개 종목을 추렸다. 올해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적자인 종목은 제외했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우선 삼성전자가 유망 종목으로 꼽힌 게 눈길을 끈다. 겨우 적자를 면한 작년 대비 내년 영업이익은 530.04% 증가할 전망이다. 주가는 올해 들어 32.36% 하락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하겠지만, 주가는 이를 상당 수준 반영했다”며 “내년 1분기부터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DS(반도체) 사업부의 일회성 비용에 따른 기저효과로 내년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되고, 인공지능(AI) 시장 내에서 역할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에 더해 솔브레인, 한솔케미칼, 원익IPS, LX세미콘, 대덕전자, 하나미이크론, 원익QnC, 하나머티리얼즈, 아이엠티반도체 등 반도체 소부장 종목들도 다수 포함됐다.

추려진 종목 중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지는 종목은 씨에스베이링으로, 풍력발전기용 베어링을 만든다. 작년엔 5700만원에 그친 영업이익이 올해는 45억원, 내년엔 121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주가는 60.08% 하락했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에스베어링은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제너럴일렉트릭(GE)향 매출이 늦어진 탓에 실적 성장이 더뎠지만, 문제는 모두 해소됐다”며 “현재 베스타스의 4메가와트(MW)급과 6MW급 블레이드 베어링 승인 절차가 진행 중으로, 내년 중 승인을 받고 빠르면 내년 말부터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올해 주가가 크게 하락한 종목에 포함됐다. 동해에서 심해유전을 개발하는 ‘대왕고래 프로젝트’ 관련 테마주로 얽히면서 주가가 급등한 뒤 가파르게 하락한 탓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내년 상반기 이익 성장이 정체되겠지만, 하반기 이후 가스 발전 부문의 스프레드(수익성 지표)와 이용률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작년 실적과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비교한 2년간 성장률은 9.5%에 그친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