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식스, 고척돔서 피날레…2024년 완벽하게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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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식스, 20~21일 단독 콘서트 개최
'K팝 밴드 최초' 고척스카이돔 입성
올해 정주행·역주행 모두 이뤄내며 활약
이틀 간 총 3만8000명 동원…전석 매진
30곡 무대 선보여…56인조 오케스트라도 함께
"뜻 깊은 해, 계속 꿈꿀 수 있게 해줘서 감사"
"내년은 10주년, 기대해 달라"
'K팝 밴드 최초' 고척스카이돔 입성
올해 정주행·역주행 모두 이뤄내며 활약
이틀 간 총 3만8000명 동원…전석 매진
30곡 무대 선보여…56인조 오케스트라도 함께
"뜻 깊은 해, 계속 꿈꿀 수 있게 해줘서 감사"
"내년은 10주년, 기대해 달라"
그룹 데이식스(DAY6)가 K팝 밴드 최초로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완벽하게 행복한 2024년을 완성했다. 3만8000여명 앞에서 무려 30곡의 무대를 선보이며 또 하나의 선물 같은 순간을 빚어낸 순간이었다.
데이식스(성진, 영케이, 원필, 도운)는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스페셜 콘서트 '더 프레젠트(The Present)'를 개최했다. 전날에 이은 2회차다.
이번 공연은 올해 역주행, 정주행을 모두 일궈내며 데뷔 이후 최고의 커리어를 달성한 데이식스가 한 해의 마침표를 찍는 공연이자, K팝 밴드 사상 최초로 고척스카이돔에 입성한 사례로 데이식스와 팬들에게 더 큰 의미를 더했다. 지난해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더 프레젠트'를 연 데 이어 올해는 고척스카이돔에서 특별한 연말 선물을 선사하게 됐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티켓은 오픈과 동시에 빠르게 전석 매진을 기록, 데이식스는 이틀간 총 3만8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플로어석부터 4층까지 빼곡하게 모여든 관객들은 현재 데이식스의 인기와 위상을 나타냈다.
2015년 겨울 약 1000석 규모의 예스24라이브홀에서 첫 단독 공연을 선보였던 데이식스는 약 9년 뒤 K팝 No.1 밴드가 되어 고척스카이돔에 당당히 입성했다. 지난 4월 잠실실내체육관, 9월 인스파이어 아레나에 이어 올해만 벌써 세 번째 국내 무대임에도 '티켓이 없어서 못 산다'는 반응이 쏟아졌던 콘서트가 바로 이번 고척스카이돔 공연이었다.
공연은 데뷔 앨범부터 올해 9월 발매한 미니 9집 '밴드 에이드(Band Aid)'까지 10년간의 음악 여정을 총망라하는 구성으로 꾸며졌다. '컬러스(Colors)'로 포문을 연 데이식스는 '누군가 필요해', '괴물'까지 부르며 무게감 있게 콘서트를 시작했다. 넓은 공연장은 단숨에 쩌렁쩌렁 울리는 밴드 연주, 힘찬 데이식스의 목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영케이는 "'더 프레젠트'가 돌아왔다. 장소가 예사롭지 않다"며 고척돔 입성을 언급했다. 이어 원필은 "우리에게도 이런 날이 온다. 우리가 서 있는 이곳은 고척돔이다. 믿기지 않는다"며 감격했다. "놀랄 만한 일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연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함께 56인조 오케스트라가 등장했다. 이번 콘서트에 '스페셜'이라는 문구를 더한 만큼 데이식스가 팬들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연말 선물이었다. '아직 거기 살아', '그게 너의 사랑인지 몰랐어', '예뻤어', '마치 흘러가는 바람처럼', '콩그레츄레이션스(Congratulations)'까지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데이식스의 연주가 환상적으로 어우러졌다.
'예뻤어' 무대에서는 팬들이 일제히 휴대폰 불빛을 밝혀 감동을 안겼고, '콩그레츄레이션스' 말미에는 화려하게 컨페티가 터져 뭉클함을 더했다. 원필은 노래하던 중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객석을 지그시 바라보던 영케이는 "이 광경을 덤덤하게 받아들일 줄 알았는데 굉장히 감격스럽다. 곡 자체에 집중이 된다기보다는 상황에 신경이 가기 시작하더라. 여러 생각들이 머리를 떠다녔다"면서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원필은 "우리가 이런 무대에 있을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 올해 곡 작업도 열심히 하고 많은 스케줄을 하면서 으쌰으쌰 했다. 마이데이(공식 팬덤명)분들과 바쁘게 달려왔는데 고척돔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무대를 꾸밀 수 있다는 자체가 감사한 마음에 울컥했다"고 털어놨다. 고척돔 입성에 벅찬 감정이 크게 몰려온 듯 초반부 음정이 다소 불안했던 데이식스는 팬들과 소통하며 이내 긴장을 풀고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돌출 무대로 걸어 나가 분위기 활기차게 전환한 이들은 '카운터(COUNTER)', '망겜', '도와줘요 락앤롤', '행복했던 날들이었다'를 부르며 장내 분위기를 더 뜨겁게 달궜다. 귀가 얼얼할 정도로 단단한 발성과 힘 있는 연주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행복했던 날들이었다'를 부를 땐 도중에 "2024년!"이라고 외쳐 신곡부터 과거 발표곡까지 전부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리며 '음원 강자'로 거듭난 올 한 해를 자축하기도 했다. '해피(HAPPY)'를 부를 땐 시원시원한 데이식스의 가창과 팬들의 우렁찬 떼창이 최고의 호흡을 만들어냈다.
'댄스 댄스(DANCE DANCE)'에 이어 '어쩌다 보니'가 나오자 기립해 있던 팬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뛰며 무대 위 데이식스와 하나가 됐다. 무대 도중 장비가 고장 나 스태프들이 잠시 건반을 점검하기도 했다. 영케이는 "너무 큰 진동, 혹은 열기로 인해 열을 받으면 고장이 날 수 있다. 아마 둘 다 원인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박수받았다. 이후 더 열정적으로 팬들과 뛰어놀며 역대급 '어쩌다 보니' 무대를 완성했다.
데이식스는 총 30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공연이 끝을 향해갈수록 멤버들은 더 탄력을 받은 듯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쏟아냈다. 도운의 박력 있는 드럼 연주는 전체적인 합주 밸런스를 극적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냈다. '아 왜', '어떻게 말해', '슛 미(Shoot Me)'까지 격정적인 연주가 이어졌다. '아임 파인(I'm Fine)', '나만 슬픈 엔딩', '스위트 카오스(Sweet Chaos)', '러브 미 오어 리브 미(Love me or Leave me)' 무대에는 재차 오케스트라가 함께해 진한 여운을 남겼다. 본 공연 못지않게 앙코르도 풍성했다. '세이 와우(Say Wow)', '바래', '싱 미(Sing Me)', '프리(Free)하게', '베스트 파트(Best Part)'에 올해 발매해 히트에 성공한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와 '녹아내려요', 역주행 신화를 가능하게 해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까지 명곡의 향연이 펼쳐졌다.
앙코르 때는 먼 곳에 있는 팬들을 향해 더 가까이 다가가기도 했다. 멤버들은 이동차를 타고 공연장을 돌며 관객들과 눈을 맞추고 손을 흔들며 이곳저곳 꼼꼼히 인사했다.
공연을 마치며 원필은 "시간이 참 빠르다. 마이데이 분들이 우리를 계속 나아갈 수 있게 해줬다. 존재만으로 우리에게는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이라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잊지 못할 공연이 또 하나 추가됐다. 고척돔에서 공연이라니 이런 날이 오긴 온다"면서 "내년에도 계속 좋은 음악과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자랑스러운 밴드 데이식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데이식스는 계속된다"고 말했다.
성진은 고척돔 입성과 관련해 "스태프분들이 우리보다 더 좋아해 줬다. 우린 실감이 안 났다. 주변에서 많이 축하해 줬다. 데이식스가 9년 사이에 고척까지 오는 밴드가 됐는데 우리도 노력했지만, 여러분들이 도와준 덕분에 올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잊지 못할 한 해가 됐다"며 거듭 감사 인사를 했다.
도운은 "공간이 커지면서 여러분 얼굴을 다 눈에 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조금 아쉽다. 다음엔 위층까지 갈 수 있도록 고민해 보겠다"면서 "좋을 때나 힘들 때나 나무처럼 서 있겠다. 항상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그는 "여러분 앞에서 공연하는 게 정말 행복하다. 제일 행복한 게 뭐냐고 물으면 항상 무대 위라고 답한다. 여러분들이 기뻐하는 표정을 보면 정말 행복하다. 앞으로 더 성장하는 아티스트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영케이는 2019년 U2 공연을 보러 고척돔에 왔던 때를 떠올리며 "2019년까지는 가사에 '사랑해'라는 걸 넣지 않았다. 정확히 사랑이 뭔지 알고 쓰고 싶은데 정의 내려진 것도 없고, 사람마다 다 달라서 써도 되나 싶었다. 그런데 U2 형님들이 이 공간에서 사랑을 전파해 줬다. 그들이 가진 사랑의 크기가 줄어들지 않고 더 커지는 느낌이었다. 사랑의 크기가 막 증폭되는 느낌이었다. 내 안에 있는 사랑도 더 널리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각박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오늘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사랑한다"고 크게 외친 그는 "이 꿈을 실현해 준 마이데이 분들에게 고맙다. 사랑이 넘쳤으면 좋겠다. 우리도 계속 사랑과 행복을 전해드리고, 웃을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하겠다. 2024년 정말 뜻깊은 한 해였다. 데이식스가 오랜 시간 열심히 달려왔다. 진짜 열심히 달렸는데 이런 날이 온다. 하고 싶은 말은 고맙다는 거다. 계속 무대에 설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저희 벌써 회의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10주년이잖아요. 기대되지 않나요? 저희도 기대됩니다. 어떻게 하면 또 즐겁게 보낼 수 있을까 생각 중인데요. 이렇게 계속 꿈꿀 수 있게 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데이식스(성진, 영케이, 원필, 도운)는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스페셜 콘서트 '더 프레젠트(The Present)'를 개최했다. 전날에 이은 2회차다.
이번 공연은 올해 역주행, 정주행을 모두 일궈내며 데뷔 이후 최고의 커리어를 달성한 데이식스가 한 해의 마침표를 찍는 공연이자, K팝 밴드 사상 최초로 고척스카이돔에 입성한 사례로 데이식스와 팬들에게 더 큰 의미를 더했다. 지난해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더 프레젠트'를 연 데 이어 올해는 고척스카이돔에서 특별한 연말 선물을 선사하게 됐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티켓은 오픈과 동시에 빠르게 전석 매진을 기록, 데이식스는 이틀간 총 3만8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플로어석부터 4층까지 빼곡하게 모여든 관객들은 현재 데이식스의 인기와 위상을 나타냈다.
2015년 겨울 약 1000석 규모의 예스24라이브홀에서 첫 단독 공연을 선보였던 데이식스는 약 9년 뒤 K팝 No.1 밴드가 되어 고척스카이돔에 당당히 입성했다. 지난 4월 잠실실내체육관, 9월 인스파이어 아레나에 이어 올해만 벌써 세 번째 국내 무대임에도 '티켓이 없어서 못 산다'는 반응이 쏟아졌던 콘서트가 바로 이번 고척스카이돔 공연이었다.
공연은 데뷔 앨범부터 올해 9월 발매한 미니 9집 '밴드 에이드(Band Aid)'까지 10년간의 음악 여정을 총망라하는 구성으로 꾸며졌다. '컬러스(Colors)'로 포문을 연 데이식스는 '누군가 필요해', '괴물'까지 부르며 무게감 있게 콘서트를 시작했다. 넓은 공연장은 단숨에 쩌렁쩌렁 울리는 밴드 연주, 힘찬 데이식스의 목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영케이는 "'더 프레젠트'가 돌아왔다. 장소가 예사롭지 않다"며 고척돔 입성을 언급했다. 이어 원필은 "우리에게도 이런 날이 온다. 우리가 서 있는 이곳은 고척돔이다. 믿기지 않는다"며 감격했다. "놀랄 만한 일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연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함께 56인조 오케스트라가 등장했다. 이번 콘서트에 '스페셜'이라는 문구를 더한 만큼 데이식스가 팬들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연말 선물이었다. '아직 거기 살아', '그게 너의 사랑인지 몰랐어', '예뻤어', '마치 흘러가는 바람처럼', '콩그레츄레이션스(Congratulations)'까지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데이식스의 연주가 환상적으로 어우러졌다.
'예뻤어' 무대에서는 팬들이 일제히 휴대폰 불빛을 밝혀 감동을 안겼고, '콩그레츄레이션스' 말미에는 화려하게 컨페티가 터져 뭉클함을 더했다. 원필은 노래하던 중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객석을 지그시 바라보던 영케이는 "이 광경을 덤덤하게 받아들일 줄 알았는데 굉장히 감격스럽다. 곡 자체에 집중이 된다기보다는 상황에 신경이 가기 시작하더라. 여러 생각들이 머리를 떠다녔다"면서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원필은 "우리가 이런 무대에 있을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 올해 곡 작업도 열심히 하고 많은 스케줄을 하면서 으쌰으쌰 했다. 마이데이(공식 팬덤명)분들과 바쁘게 달려왔는데 고척돔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무대를 꾸밀 수 있다는 자체가 감사한 마음에 울컥했다"고 털어놨다. 고척돔 입성에 벅찬 감정이 크게 몰려온 듯 초반부 음정이 다소 불안했던 데이식스는 팬들과 소통하며 이내 긴장을 풀고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돌출 무대로 걸어 나가 분위기 활기차게 전환한 이들은 '카운터(COUNTER)', '망겜', '도와줘요 락앤롤', '행복했던 날들이었다'를 부르며 장내 분위기를 더 뜨겁게 달궜다. 귀가 얼얼할 정도로 단단한 발성과 힘 있는 연주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행복했던 날들이었다'를 부를 땐 도중에 "2024년!"이라고 외쳐 신곡부터 과거 발표곡까지 전부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리며 '음원 강자'로 거듭난 올 한 해를 자축하기도 했다. '해피(HAPPY)'를 부를 땐 시원시원한 데이식스의 가창과 팬들의 우렁찬 떼창이 최고의 호흡을 만들어냈다.
'댄스 댄스(DANCE DANCE)'에 이어 '어쩌다 보니'가 나오자 기립해 있던 팬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뛰며 무대 위 데이식스와 하나가 됐다. 무대 도중 장비가 고장 나 스태프들이 잠시 건반을 점검하기도 했다. 영케이는 "너무 큰 진동, 혹은 열기로 인해 열을 받으면 고장이 날 수 있다. 아마 둘 다 원인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박수받았다. 이후 더 열정적으로 팬들과 뛰어놀며 역대급 '어쩌다 보니' 무대를 완성했다.
데이식스는 총 30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공연이 끝을 향해갈수록 멤버들은 더 탄력을 받은 듯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쏟아냈다. 도운의 박력 있는 드럼 연주는 전체적인 합주 밸런스를 극적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냈다. '아 왜', '어떻게 말해', '슛 미(Shoot Me)'까지 격정적인 연주가 이어졌다. '아임 파인(I'm Fine)', '나만 슬픈 엔딩', '스위트 카오스(Sweet Chaos)', '러브 미 오어 리브 미(Love me or Leave me)' 무대에는 재차 오케스트라가 함께해 진한 여운을 남겼다. 본 공연 못지않게 앙코르도 풍성했다. '세이 와우(Say Wow)', '바래', '싱 미(Sing Me)', '프리(Free)하게', '베스트 파트(Best Part)'에 올해 발매해 히트에 성공한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와 '녹아내려요', 역주행 신화를 가능하게 해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까지 명곡의 향연이 펼쳐졌다.
앙코르 때는 먼 곳에 있는 팬들을 향해 더 가까이 다가가기도 했다. 멤버들은 이동차를 타고 공연장을 돌며 관객들과 눈을 맞추고 손을 흔들며 이곳저곳 꼼꼼히 인사했다.
공연을 마치며 원필은 "시간이 참 빠르다. 마이데이 분들이 우리를 계속 나아갈 수 있게 해줬다. 존재만으로 우리에게는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이라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잊지 못할 공연이 또 하나 추가됐다. 고척돔에서 공연이라니 이런 날이 오긴 온다"면서 "내년에도 계속 좋은 음악과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자랑스러운 밴드 데이식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데이식스는 계속된다"고 말했다.
성진은 고척돔 입성과 관련해 "스태프분들이 우리보다 더 좋아해 줬다. 우린 실감이 안 났다. 주변에서 많이 축하해 줬다. 데이식스가 9년 사이에 고척까지 오는 밴드가 됐는데 우리도 노력했지만, 여러분들이 도와준 덕분에 올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잊지 못할 한 해가 됐다"며 거듭 감사 인사를 했다.
도운은 "공간이 커지면서 여러분 얼굴을 다 눈에 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조금 아쉽다. 다음엔 위층까지 갈 수 있도록 고민해 보겠다"면서 "좋을 때나 힘들 때나 나무처럼 서 있겠다. 항상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그는 "여러분 앞에서 공연하는 게 정말 행복하다. 제일 행복한 게 뭐냐고 물으면 항상 무대 위라고 답한다. 여러분들이 기뻐하는 표정을 보면 정말 행복하다. 앞으로 더 성장하는 아티스트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영케이는 2019년 U2 공연을 보러 고척돔에 왔던 때를 떠올리며 "2019년까지는 가사에 '사랑해'라는 걸 넣지 않았다. 정확히 사랑이 뭔지 알고 쓰고 싶은데 정의 내려진 것도 없고, 사람마다 다 달라서 써도 되나 싶었다. 그런데 U2 형님들이 이 공간에서 사랑을 전파해 줬다. 그들이 가진 사랑의 크기가 줄어들지 않고 더 커지는 느낌이었다. 사랑의 크기가 막 증폭되는 느낌이었다. 내 안에 있는 사랑도 더 널리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각박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오늘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사랑한다"고 크게 외친 그는 "이 꿈을 실현해 준 마이데이 분들에게 고맙다. 사랑이 넘쳤으면 좋겠다. 우리도 계속 사랑과 행복을 전해드리고, 웃을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하겠다. 2024년 정말 뜻깊은 한 해였다. 데이식스가 오랜 시간 열심히 달려왔다. 진짜 열심히 달렸는데 이런 날이 온다. 하고 싶은 말은 고맙다는 거다. 계속 무대에 설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저희 벌써 회의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10주년이잖아요. 기대되지 않나요? 저희도 기대됩니다. 어떻게 하면 또 즐겁게 보낼 수 있을까 생각 중인데요. 이렇게 계속 꿈꿀 수 있게 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