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같아" 정나라부터 "아기랑 같이왔어요" 정유민까지, SBS '연기대상'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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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기대상' 쟁쟁한 수상자 만큼이나 시청자들의 울고 웃긴 감동의 순간이 눈길을 끌었다.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에서 2024 SBS '연기대상' 시상식이 있었다. 이날 시상식은 방송인 신동엽과 배우 김혜윤, 김지연의 사회로 진행됐다. SBS 드라마는 올해 모든 작품이 고루 사랑받았던 만큼, 영예의 대상뿐 아니라 수상자들의 진솔한 소감에도 이목이 쏠렸다.
다음은 올해 SBS '연기대상' 시상식을 빛낸 말들을 모았다. ◆ "실제 꿈이 신부였습니다"…눈물의 소감
"도우가 끼고 다니던 묵주반지는 실제 제가 끼고 다니던 것"이라는 배우 서범준은 '열혈사제2'로 신인상을 받은 후 "실제로 신부가 되고 싶어서 신학교도 다녔다"며 "신부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루게 해주신 제작진과 동료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 "반사판이 되려고 했는데, 반사판이 상을 받았다"
'지옥에서 온 판사'로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악마 구만도 역을 연기한 김인권은 "감독님이 가장 따뜻한 역할을 만들어주겠다고 하셨는데, 이 상이 증명하는 거 같다"며 "주인공을 환하게 비춰주는 반사판 같은 역할을 하겠다고 했는데, 박신혜 배우가 워낙 빛을 내줘서 반사판인 제가 이 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들 한땀한땀 이 드라마를 열심히 만들어 주셨다"며 "아름다운 영혼들과 함께 살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여 박수받았다. ◆ "데뷔 15년 만입니다."
"데뷔 15년 만에 연말 시상식 자리에 섰다"는 배우 서현우는 '커넥션'으로 조연상을 받은 후 울컥하는 모습을 숨기지 못했다. 서현우는 "15년 동안 응원해준 부모님께 감사하다"며 "아프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배 속에 아이랑 같이 왔어요."
'커넥션' 최지연 역의 정유민도 조연상으로 호명된 후 "올해 많은 일이 있었다"며 "'커넥션' 촬영을 하고, 결혼하고, 아이랑 함께 왔다"고 밝혀 박수받았다. 그러면서 "아이 태명이 축복이다"며 "축복이를 둘러싼 모든 사람이 행복하고, 축복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는데, TV를 보시는 모든 분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한 번도 놓친 적이 없어요"
'지옥에서 온 판사'로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한 박신혜는 "SBS '연기대상'에 올 때마다 한 번도 베스트 커플상을 놓치지 않았다"며 "이번에 김재영 씨와 받아 더 좋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재영은 "박신혜의 남자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그렇게 됐다"며 "감사하다"는 짧고 굵은 소감으로 박수를 받았다. ◆ "정말 감사합니다, 와아!"
'열혈사제2' 김형서는 "신인상을 못 받아서 앉아있다가 가려고 했다"며 "지난해 힘든 시간을 보내서 '조금이라도 쉬고, 자야지'했던 저를 침대 밖으로 끌어내 준 김남길 선배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로 상을 받을 때마다 흥분하는 이유가, 6개월간 촬영하며 함께 시간을 보낸 기억들이 지나가기 때문"이라며 "제 곁에 있어 준 그분들이 내 인생을 바꿔주셨다.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이어 "시청자 여러분들 너무 감사하다"고 포효해 웃음을 자아냈다. ◆ "상을 처음 받아 봤어요"
김준하는 '굿파트너'로 우수연기자상을 받은 후 "처음 상을 받아서 떨린다"며 "작품이 사랑받은 덕분에 이렇게 상을 받은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질문이 많은 배우였다"며 "감독님, 마지막까지 질문에 답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 "음악을 하다가 늦은 나이에 연기를 시작했는데, '굿파트너'로 주변에서도 알아봐 주셔서 부모님도 좋아하셨다"며 "좋은 기운으로 삼아 더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 "나보고 자꾸 '롤모델'이라고 하는데…"
'지옥에서 온 판사'로 다시 한번 녹슬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준 김영옥은 공로상 수상자로 나와 "상이 의미있다기보다 반짝반짝한 후배들을 한자리에서 보라고 선물로 주신 거 같다"며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지옥에서 온 판사'가 아니라 '지옥에서 온 천사' 역할이었다"며 "매회 드라마를 보면서 배우들의 연기, 스태프들의 노력에 항상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롤모델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건 제가 오래 버티고 해준 거에 대한 찬사로 받겠다"며 "100세 시대 아니냐. 내 나이 넘도록, 다방면으로 재주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덕담을 보냈다.
◆ 최우수상 김남길 "받고 싶던 상이 따로 있었다"
'열혈사제2'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남길은 "받고 싶은 상이 따로 있었다"며 "대상 보다 베스트 커플상을 받고 싶었다"며 "공식적으로 김성균 씨와 관계를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휴대전화에도 김성균 씨가 와이프라고 저장돼 있는데,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시즌1이 잘 돼 압박감, 부담감이 짓눌렀을 텐데 작가님과 감독님 모두 애쓰셨다"며 "좋은 배우와 함께 연기했다는 점에서 행복한 현장이었다"고 '열혈사제2'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 "드레스에 질식할 뻔 했는데"
'커넥션'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전미도는 "이 옷 때문에, 드레스에 질식해 갈 때 일으켜 주셔서 감사하다"고 입을 열어 웃음을 자아냈다. 전미도는 "감독님이 많이 취하셔서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제가 SBS에서 작품에 또 출연하게 된다면 감독님이 어떻게든 참여하신다고 했다"며 "그 말을 듣고 큰 기쁨과 용기가 됐다"면서 돈독했던 촬영 분위기를 전했다.
◆ "20년 했지만 아직 멀었다"
'굿파트너'로 대상을 거머쥔 장나라는 눈물을 보이며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감격했다. "'굿파트너'를 통해 굿파트너를 만나서 제가 이런 (트로피를) 만져볼 수 있었다"며 감사하다"고 했다. 특히 남지현에게 "남지현 씨가 있어서 많은 걸 할 수 있었다"며 "우리 모두에게 복덩이었고, 저에게도 복덩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 "20년 넘게 한 거 같은데, 오래 한 거 같은데 김영옥 선생님을 보고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저를 좋아해주시고, 저희 드라마를 좋아해주는 게 얼마나 기적같은 일인지 나이가 들면서 깨달아서 아쉽고 정말 감사하다"면서 오열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에서 2024 SBS '연기대상' 시상식이 있었다. 이날 시상식은 방송인 신동엽과 배우 김혜윤, 김지연의 사회로 진행됐다. SBS 드라마는 올해 모든 작품이 고루 사랑받았던 만큼, 영예의 대상뿐 아니라 수상자들의 진솔한 소감에도 이목이 쏠렸다.
다음은 올해 SBS '연기대상' 시상식을 빛낸 말들을 모았다. ◆ "실제 꿈이 신부였습니다"…눈물의 소감
"도우가 끼고 다니던 묵주반지는 실제 제가 끼고 다니던 것"이라는 배우 서범준은 '열혈사제2'로 신인상을 받은 후 "실제로 신부가 되고 싶어서 신학교도 다녔다"며 "신부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루게 해주신 제작진과 동료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 "반사판이 되려고 했는데, 반사판이 상을 받았다"
'지옥에서 온 판사'로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악마 구만도 역을 연기한 김인권은 "감독님이 가장 따뜻한 역할을 만들어주겠다고 하셨는데, 이 상이 증명하는 거 같다"며 "주인공을 환하게 비춰주는 반사판 같은 역할을 하겠다고 했는데, 박신혜 배우가 워낙 빛을 내줘서 반사판인 제가 이 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들 한땀한땀 이 드라마를 열심히 만들어 주셨다"며 "아름다운 영혼들과 함께 살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여 박수받았다. ◆ "데뷔 15년 만입니다."
"데뷔 15년 만에 연말 시상식 자리에 섰다"는 배우 서현우는 '커넥션'으로 조연상을 받은 후 울컥하는 모습을 숨기지 못했다. 서현우는 "15년 동안 응원해준 부모님께 감사하다"며 "아프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배 속에 아이랑 같이 왔어요."
'커넥션' 최지연 역의 정유민도 조연상으로 호명된 후 "올해 많은 일이 있었다"며 "'커넥션' 촬영을 하고, 결혼하고, 아이랑 함께 왔다"고 밝혀 박수받았다. 그러면서 "아이 태명이 축복이다"며 "축복이를 둘러싼 모든 사람이 행복하고, 축복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는데, TV를 보시는 모든 분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한 번도 놓친 적이 없어요"
'지옥에서 온 판사'로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한 박신혜는 "SBS '연기대상'에 올 때마다 한 번도 베스트 커플상을 놓치지 않았다"며 "이번에 김재영 씨와 받아 더 좋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재영은 "박신혜의 남자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그렇게 됐다"며 "감사하다"는 짧고 굵은 소감으로 박수를 받았다. ◆ "정말 감사합니다, 와아!"
'열혈사제2' 김형서는 "신인상을 못 받아서 앉아있다가 가려고 했다"며 "지난해 힘든 시간을 보내서 '조금이라도 쉬고, 자야지'했던 저를 침대 밖으로 끌어내 준 김남길 선배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로 상을 받을 때마다 흥분하는 이유가, 6개월간 촬영하며 함께 시간을 보낸 기억들이 지나가기 때문"이라며 "제 곁에 있어 준 그분들이 내 인생을 바꿔주셨다.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이어 "시청자 여러분들 너무 감사하다"고 포효해 웃음을 자아냈다. ◆ "상을 처음 받아 봤어요"
김준하는 '굿파트너'로 우수연기자상을 받은 후 "처음 상을 받아서 떨린다"며 "작품이 사랑받은 덕분에 이렇게 상을 받은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질문이 많은 배우였다"며 "감독님, 마지막까지 질문에 답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 "음악을 하다가 늦은 나이에 연기를 시작했는데, '굿파트너'로 주변에서도 알아봐 주셔서 부모님도 좋아하셨다"며 "좋은 기운으로 삼아 더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 "나보고 자꾸 '롤모델'이라고 하는데…"
'지옥에서 온 판사'로 다시 한번 녹슬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준 김영옥은 공로상 수상자로 나와 "상이 의미있다기보다 반짝반짝한 후배들을 한자리에서 보라고 선물로 주신 거 같다"며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지옥에서 온 판사'가 아니라 '지옥에서 온 천사' 역할이었다"며 "매회 드라마를 보면서 배우들의 연기, 스태프들의 노력에 항상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롤모델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건 제가 오래 버티고 해준 거에 대한 찬사로 받겠다"며 "100세 시대 아니냐. 내 나이 넘도록, 다방면으로 재주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덕담을 보냈다.
◆ 최우수상 김남길 "받고 싶던 상이 따로 있었다"
'열혈사제2'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남길은 "받고 싶은 상이 따로 있었다"며 "대상 보다 베스트 커플상을 받고 싶었다"며 "공식적으로 김성균 씨와 관계를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휴대전화에도 김성균 씨가 와이프라고 저장돼 있는데,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시즌1이 잘 돼 압박감, 부담감이 짓눌렀을 텐데 작가님과 감독님 모두 애쓰셨다"며 "좋은 배우와 함께 연기했다는 점에서 행복한 현장이었다"고 '열혈사제2'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 "드레스에 질식할 뻔 했는데"
'커넥션'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전미도는 "이 옷 때문에, 드레스에 질식해 갈 때 일으켜 주셔서 감사하다"고 입을 열어 웃음을 자아냈다. 전미도는 "감독님이 많이 취하셔서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제가 SBS에서 작품에 또 출연하게 된다면 감독님이 어떻게든 참여하신다고 했다"며 "그 말을 듣고 큰 기쁨과 용기가 됐다"면서 돈독했던 촬영 분위기를 전했다.
◆ "20년 했지만 아직 멀었다"
'굿파트너'로 대상을 거머쥔 장나라는 눈물을 보이며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감격했다. "'굿파트너'를 통해 굿파트너를 만나서 제가 이런 (트로피를) 만져볼 수 있었다"며 감사하다"고 했다. 특히 남지현에게 "남지현 씨가 있어서 많은 걸 할 수 있었다"며 "우리 모두에게 복덩이었고, 저에게도 복덩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 "20년 넘게 한 거 같은데, 오래 한 거 같은데 김영옥 선생님을 보고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저를 좋아해주시고, 저희 드라마를 좋아해주는 게 얼마나 기적같은 일인지 나이가 들면서 깨달아서 아쉽고 정말 감사하다"면서 오열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