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설 돌파한 롯데, 재무개선 속도 낸다…마트 영통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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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 매각·헬스케어 청산…화학 사업개편·롯데마트 신규출점 추진
'선택과 집중' 전략 추진…바이오·AI 등 4대 신성장 사업에 투자
올해 위기설로 홍역을 치른 롯데그룹이 2조원대의 롯데케미칼 회사채 조기상환 리스크(위험)를 해소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에 맞춰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낸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과 유휴 자산을 정리하고 주력사업을 강화하면서 바이오·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렌터카업체인 롯데렌탈을 매각하고 신성장 동력 중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된 헬스케어의 청산 절차도 밟는다.
그룹의 주력인 화학 부문은 허리띠를 더 졸라매는 등 긴축을 이어가기로 했다.
양대축의 하나인 유통군에선 최근 롯데마트 수원 영통점을 성공적으로 매각해 신규 출점과 기존 매장 재단장에 나서기로 했다. ◇ 롯데케미칼 유동성 우려 해소…허리띠 조이고 사업구조 개편
롯데케미칼은 지난 19일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14개 공모 회사채(2조450억원 규모)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실적 관련 재무 특약 조정을 가결했다.
롯데는 이번 조정을 위해 6조원 가치의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신한·KB국민·하나·우리 등 4대 은행과 2조5천억원 규모의 롯데케미칼 회사채 신용보강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케미칼은 단기 유동성 우려를 해소함에 따라 본격적으로 사업구조 개편에 나선다.
현재 60% 이상을 차지하는 기초화학 포트폴리오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하로 줄이고, 첨단소재와 정밀화학·전지소재·수소에너지 등 사업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롯데우베합성고무(LUSR)를 청산하고 미국 내 EG생산법인 롯데케미칼루이지애나(LCLA) 유상증자 지분 40%를 활용해 6천600억원을 조달한다.
롯데케미칼은 또 인도네시아(LCI) 지분으로 6천5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등 모두 1조3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나프타 가격) 변화를 모니터링해 공장 가동률을 조정한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기한이익 상실 이슈는 법원 인가 후 종료될 예정"이라며 "외부 영업 환경이 최악을 지나 회복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3년간 극단적으로 어려웠던 (석유화학업) 영업환경이 트럼프 2.0 도래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 유통군, 부동산 재평가로 재무건전성 높여…자산 매각도 추진
화학군과 함께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군은 비효율 점포, 유휴 자산 매각과 부동산 가치 재평가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로 했다.
롯데쇼핑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자산 재평가에 나섰다.
7조6천억원 규모의 토지자산을 재평가해 15년간 오른 실질 가치를 반영하면 자본 증가와 부채비율 감소, 신용도 상승 등 재무 건전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속해온 부진 점포 정리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점포 수는 31개로 신세계백화점 13개, 현대백화점 16개보다 훨씬 많다.
롯데백화점은 작년 기준 매출이 740억원에 불과한 마산점을 올해 폐점했고,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부산 센텀시티점의 인수자도 찾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5개점(분당·일산·상인·포항·동래)은 매각 후 재임대(세일앤리스백) 점포로 건물주인 캡스톤자산운용 등이 매각을 추진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건물주 변경되면 계속 영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작년 1월 인천터미널점, 올해 9월 수원 영통점을 각각 문을 닫았다.
롯데마트의 점포 수는 2019년 6월 125개에서 현재 110개로 15개가 줄었다.
롯데마트는 최근 수원 영통점을 87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롯데마트는 매각 대금을 신규 출점할 천호점(내년 1월)과 구리점(내년 상반기)에 투입한다.
신규 점포 출점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롯데마트는 영통점 매각 대금을 노후 점포 리뉴얼과 슈퍼마켓 새 모델 테스트, 가맹 확대에도 투입한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미아점과 롯데마트 권선점 주차장 등 유휴부지 매각에도 속도를 낸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자산 재평가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해외사업, 리테일 테크 등 미래 신사업에 대한 효율적 투자 비용 집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업 주체 조정으로 업무 효율성도 높인다.
롯데온은 내년 2월 1일부터 모바일상품권·쿠폰 사업을 롯데멤버스에 양도한다.
롯데멤버스는 엘포인트 및 엘페이 간편결제 서비스 제공 사업자로서 모바일 상품권·쿠폰 사업을 같이 운영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됐다.
지난 10월에는 롯데온의 온라인 식료품(e그로서리) 사업단 조직을 롯데마트·슈퍼로 넘겼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와 슈퍼는 온오프라인 식료품 사업 전체를 전담하고 오카도(Ocado) 첨단 물류센터와 협업 사업도 맡게 됐다.
최근 롯데칠성음료가 가정용과 유흥용 주류 영업 조직을 통합하는 등 롯데 계열사들은 2025년 정기 인사 이후 신년 사업계획에 맞게 조직을 조정하고 있다. ◇ 4대 신성장 사업 강화·주주가치 제고 계획 이행 나선다
롯데의 호텔군, 건설·렌탈·인프라군도 재무 개선 작업에 나섰다.
롯데는 렌터카업체 롯데렌탈을 1조6천억원에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넘기기로 했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매각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는 또 신성장 사업 가운데 하나로 추진해온 헬스케어도 사업성이 적다고 판단해 과감히 접기로 했다.
▲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 전기차 충전 인프라 ▲ 2차전지 소재 ▲ 롯데이노베이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 등 4대 신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롯데 관계자는 "증권사·기관투자자 등과 소통을 강화해 재무구조 개선 현황을 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실행에 힘을 쏟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11일 한국거래소를 찾아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야마지 히로미 일본거래소(JPX) 대표를 만나 롯데그룹 밸류업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연합뉴스
'선택과 집중' 전략 추진…바이오·AI 등 4대 신성장 사업에 투자
올해 위기설로 홍역을 치른 롯데그룹이 2조원대의 롯데케미칼 회사채 조기상환 리스크(위험)를 해소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에 맞춰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낸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과 유휴 자산을 정리하고 주력사업을 강화하면서 바이오·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렌터카업체인 롯데렌탈을 매각하고 신성장 동력 중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된 헬스케어의 청산 절차도 밟는다.
그룹의 주력인 화학 부문은 허리띠를 더 졸라매는 등 긴축을 이어가기로 했다.
양대축의 하나인 유통군에선 최근 롯데마트 수원 영통점을 성공적으로 매각해 신규 출점과 기존 매장 재단장에 나서기로 했다. ◇ 롯데케미칼 유동성 우려 해소…허리띠 조이고 사업구조 개편
롯데케미칼은 지난 19일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14개 공모 회사채(2조450억원 규모)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실적 관련 재무 특약 조정을 가결했다.
롯데는 이번 조정을 위해 6조원 가치의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신한·KB국민·하나·우리 등 4대 은행과 2조5천억원 규모의 롯데케미칼 회사채 신용보강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케미칼은 단기 유동성 우려를 해소함에 따라 본격적으로 사업구조 개편에 나선다.
현재 60% 이상을 차지하는 기초화학 포트폴리오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하로 줄이고, 첨단소재와 정밀화학·전지소재·수소에너지 등 사업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롯데우베합성고무(LUSR)를 청산하고 미국 내 EG생산법인 롯데케미칼루이지애나(LCLA) 유상증자 지분 40%를 활용해 6천600억원을 조달한다.
롯데케미칼은 또 인도네시아(LCI) 지분으로 6천5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등 모두 1조3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나프타 가격) 변화를 모니터링해 공장 가동률을 조정한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기한이익 상실 이슈는 법원 인가 후 종료될 예정"이라며 "외부 영업 환경이 최악을 지나 회복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3년간 극단적으로 어려웠던 (석유화학업) 영업환경이 트럼프 2.0 도래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 유통군, 부동산 재평가로 재무건전성 높여…자산 매각도 추진
화학군과 함께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군은 비효율 점포, 유휴 자산 매각과 부동산 가치 재평가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로 했다.
롯데쇼핑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자산 재평가에 나섰다.
7조6천억원 규모의 토지자산을 재평가해 15년간 오른 실질 가치를 반영하면 자본 증가와 부채비율 감소, 신용도 상승 등 재무 건전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속해온 부진 점포 정리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점포 수는 31개로 신세계백화점 13개, 현대백화점 16개보다 훨씬 많다.
롯데백화점은 작년 기준 매출이 740억원에 불과한 마산점을 올해 폐점했고,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부산 센텀시티점의 인수자도 찾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5개점(분당·일산·상인·포항·동래)은 매각 후 재임대(세일앤리스백) 점포로 건물주인 캡스톤자산운용 등이 매각을 추진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건물주 변경되면 계속 영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작년 1월 인천터미널점, 올해 9월 수원 영통점을 각각 문을 닫았다.
롯데마트의 점포 수는 2019년 6월 125개에서 현재 110개로 15개가 줄었다.
롯데마트는 최근 수원 영통점을 87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롯데마트는 매각 대금을 신규 출점할 천호점(내년 1월)과 구리점(내년 상반기)에 투입한다.
신규 점포 출점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롯데마트는 영통점 매각 대금을 노후 점포 리뉴얼과 슈퍼마켓 새 모델 테스트, 가맹 확대에도 투입한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미아점과 롯데마트 권선점 주차장 등 유휴부지 매각에도 속도를 낸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자산 재평가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해외사업, 리테일 테크 등 미래 신사업에 대한 효율적 투자 비용 집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업 주체 조정으로 업무 효율성도 높인다.
롯데온은 내년 2월 1일부터 모바일상품권·쿠폰 사업을 롯데멤버스에 양도한다.
롯데멤버스는 엘포인트 및 엘페이 간편결제 서비스 제공 사업자로서 모바일 상품권·쿠폰 사업을 같이 운영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됐다.
지난 10월에는 롯데온의 온라인 식료품(e그로서리) 사업단 조직을 롯데마트·슈퍼로 넘겼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와 슈퍼는 온오프라인 식료품 사업 전체를 전담하고 오카도(Ocado) 첨단 물류센터와 협업 사업도 맡게 됐다.
최근 롯데칠성음료가 가정용과 유흥용 주류 영업 조직을 통합하는 등 롯데 계열사들은 2025년 정기 인사 이후 신년 사업계획에 맞게 조직을 조정하고 있다. ◇ 4대 신성장 사업 강화·주주가치 제고 계획 이행 나선다
롯데의 호텔군, 건설·렌탈·인프라군도 재무 개선 작업에 나섰다.
롯데는 렌터카업체 롯데렌탈을 1조6천억원에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넘기기로 했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매각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는 또 신성장 사업 가운데 하나로 추진해온 헬스케어도 사업성이 적다고 판단해 과감히 접기로 했다.
▲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 전기차 충전 인프라 ▲ 2차전지 소재 ▲ 롯데이노베이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 등 4대 신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롯데 관계자는 "증권사·기관투자자 등과 소통을 강화해 재무구조 개선 현황을 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실행에 힘을 쏟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11일 한국거래소를 찾아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야마지 히로미 일본거래소(JPX) 대표를 만나 롯데그룹 밸류업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