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의 오피스 밀집 지역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종로3가 일대 먹자골목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중구의 오피스 밀집 지역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종로3가 일대 먹자골목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직장인 10명 중 2명가량이 올해 들어 본인의 의지와 무관한 실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이런 내용이 담긴 설문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기관 글로벌리서치를 통해 지난 2~11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18.2%가 올해 비자발적 실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12월(12.3%) 대비 5.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비정규직 중 실직을 경험한 경우는 27.8%로 정규직 실직 경험(11.8%)의 두 배 이상으로 집계됐다. 응답자 가운데 39.1%는 2025년 실직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절반이 넘는 50.7%는 갑작스럽게 실직할 경우 재정난 없이 버틸 수 있는 기간을 '6개월'로 꼽았다.

3~5개월은 31.7%로 가장 많았고, 1~2개월은 19%로 집계됐다. 응답자 63.9%는 원하지 않는 실직 등을 당했을 때 사회보장제도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 항목에 대한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은 지난해 (51.4%) 대비 12.5%포인트 늘었다.

또한 연령대가 높을수록 사회보장제도가 충분치 않다고 생각하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50대 이상의 경우 보장 제도가 미흡하다는 의견이 75.7%에 달했다.

직장갑질119는 "실업급여 사각지대를 줄이고 일터 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 안전망 확충 논의가 시급하다"며 "최근의 비상계엄 상태로 인해 정치·경제적 불안이 야기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무엇보다 하루빨리 정치적 불안을 종식해 경제 위기를 저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