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기술을 녹여 신시장 만들어내는 '용광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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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에 첨단 기술 소개하고
창업부터 투자·유통까지 지원
눈길끄는 예경 '아트코리아랩'
창업부터 투자·유통까지 지원
눈길끄는 예경 '아트코리아랩'
![지난 9일 열린 ‘아트코리아랩 기술융합 오픈이노베이션’ 결과공유회.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412/AA.39008137.1.jpg)
지난 9일 서울 중학동 아트코리아랩에서는 아모레퍼시픽재단, 교보문고 등 7개 선도 기업 관계자들이 모였다. 예술과 기술의 융합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일구는 ‘아트코리아랩 기술융합 오픈이노베이션’ 성과를 짚어보는 행사였다. 참석자들은 올해 성과에 대해 호평을 내놨다. “예술가들이 새로운 사업적 인사이트를 창출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아티스트 그룹 ‘프로젝트 팀 펄’과 호텔롯데 롯데월드 부문이 손잡고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 문을 연 롯데 아쿠아리움 하노이에서 선보인 ‘까옹의 바다(Sea of Ca Ong)’가 대표적이다. 현지 전설인 고래신 까옹의 이야기를 증강현실(AR) 도슨트로 구현했다. 동양화가부터 생명과학 전공까지 다양한 출신의 융합예술가가 모인 프로젝트 팀 펄이 3차원(3D) 모델링,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만든 AR 전시솔루션을 통한 인터랙티브 전시로 관람 몰입도를 높였다. 정혜주 프로젝트 팀 펄 대표는 “기술을 사용할 줄 아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기술을 사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미대를 나온 예술가도 산업 영역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경험”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오디오가이는 공간음향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사로, SM컬처파트너스와 함께 SM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스테레오 음원 IP를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포스트모던음악학과를 전공한 소리 전문가인 최정훈 대표가 이끄는 오디오가이는 NCT드림 공연 실황을 공간음향 사운드로 제작하는 작업에 참여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아트코리아랩에 영세 예술기업을 입주시켜 성장을 돕고 있다. 현재 19개 기업이 입주했는데 1년 새 투자 유치액 130배 증가, 프로젝트 계약·실행 건수 10배 증가 등의 구체적 성과가 나고 있다.
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예술가가 창업하고 시장을 이해하는 시스템이 중요한 것은 재정적 안정으로 지속가능한 예술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한국 예술가들이 공연부터 미술까지 창작의 영역에선 제 몫을 다하는 만큼 이들의 아이디어가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지고,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한국경제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