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톡톡] 90년대생이 바라본 '일의 의미'
“인사관리(HR) 팀은 정말 원티드가 최고라고 느꼈어요!” 얼마 전 퇴사한 한 구성원이 보내준 짧은 메시지가 하루를 참 행복하게 했다. 주변 친구들이 “일이 너무 힘들다”거나 “회사 그만두고 싶다”고 이야기할 때마다 나는 내 일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떠올린다. 물론 연차가 쌓일수록 고민이 깊어지지만 때로는 주말에도 회사와 업무를 떠올리며 “어떻게 하면 더 나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라며 고민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많은 사람이 MZ(밀레니얼+Z)세대는 일을 단지 생계 수단으로 여기고 워라밸(업무와 여가의 균형)만 중시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만난 1990년대생 구성원은 조금 달랐다. 이들은 자기 일에서 의미를 찾고, 몰입을 통해 성장과 성취감을 경험했다. 한 구성원은 2주간 밤샘 작업을 이어가며 완성한 프로젝트가 고객사의 문제를 해결했을 때 “내가 한 일이 고객의 ‘고통’을 해소했다”며 자부심을 느꼈다고 했다. 단순히 일을 끝냈다는 데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물이 가치를 창출한 점에서 더 큰 성취감을 느낀 것이다. 다른 구성원은 팀에서 진행한 오프라인 프로그램이 밤 10시에 끝났고, 정리를 마치니 자정이 넘었지만 참여자들이 “정말 유익했고 또 참여하고 싶다”며 감사 인사를 건네자 “내가 하는 일이 회사 브랜드와 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즐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런 몰입과 보람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얻어지지 않는다. 조직이 이를 가능하게 하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나도 구성원이 하는 일이 회사의 방향성과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각자의 성장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이를 위해 구성원이 자기 일이 회사 성장과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체감할 수 있도록 월 1회 타운홀 미팅을 열어 회사 비전과 성과를 공유하고 질의응답 세션을 진행하며 공감을 형성하고자 노력한다.

기성세대와 MZ세대 모두 일에서 보람과 성취를 찾으려는 마음은 다르지 않다. 다만 접근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기성세대는 회사의 요구에 맞춰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이를 통해 성장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 MZ세대는 자신의 성장과 조직의 목표가 조화를 이루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상위 리더와 지속해서 대화하며 자신의 역할과 성장 방향을 조율하는 데 공을 들인다.

세대와 상관없이 우리는 모두 일을 통해 보람과 성취를 찾고, 성장하며 더 나은 미래를 꿈꾼다. 중요한 것은 조직이 이런 성장을 뒷받침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구성원이 저마다의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돕는 것이다. 앞으로도 회사와 구성원과 함께 성장해 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