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중국 증시가 다시 둔화세를 띠고 있다. 정부가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내수경기 위축으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공포가 커지고 있어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0일 전 거래일보다 0.06% 떨어진 3368.07로 장을 마감했다. 13일 투자자의 심리적 경계선인 3400선 밑으로 떨어진 상하이종합지수는 회복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한 주간 상하이종합지수는 0.7%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선전증시의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0.45% 떨어진 3927.74로 장을 마쳤다.

중국의 소비자물가가 오랜 기간 0%대를 벗어나지 못하자 투자자들은 디플레이션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2% 오르는 데 그쳤다. 내수를 가늠하는 잣대인 소매판매 지표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지난달 중국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의 전망치는 5%였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내리긴 했지만 중국 국채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는 상황을 감안해 동반 인하에 나서지 않았다. 다만 내년부터 통화정책을 완화 기조로 전환하겠다고 공식 예고한 만큼 추후 금리 인하를 포함한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오는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의 산업이익을 발표한다. 중국 산업의 수익성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