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사진=REUTERS
미국 스타벅스 바리스타들이 임금 인상 및 근무 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파업에 돌입했다. 연말 대목에 벌어진 파업의 충격으로 실적 타격이 우려된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타벅스 노조는 전날 오전부터 스타벅스 본사가 있는 시애틀을 비롯해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에서 5일간의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파업 지역은 콜럼버스, 덴버, 피츠버그로 확대될 것이며 24일까지 미 전역 수백 개 매장이 파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사 단체협상의 쟁점은 임금이다. 노조는 파트타이머의 최저임금을 즉시 64% 인상하고 향후 3년간 총 77%를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노조의 요구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시카고의 한 노동자는 “회사 측은 시급 18달러 이상을 지급하고 복리후생도 제공한다고 얘기하지만, 우리 지역 최저임금은 시간당 17달러 미만”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물가 상승과 높은 생활비를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고도 주장했다.

일부 노조원은 브라이언 니콜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본사와 캘리포니아의 자택 왕복 비용을 회사 측이 지원해주는 것을 겨냥해 “우리는 한 잔에 9달러짜리 (비싼) 커피를 팔고 있지만, 그 수익은 전부 CEO의 전용기에 연료를 가득 채우는 데 쓰인다”고 비판했다.

이번 파업은 스타벅스가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인 크리스마스 시즌에 시작돼 악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스타벅스가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반감까지 더해져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