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재테크, 조각 투자…. 최근 열린 팝업스토어 테마들이다. 소비재, 콘텐츠 기업 사이에서 인기를 끌던 팝업스토어 전략이 금융, 세무 영역으로 넘어오고 있다.

성수동 팝업스토어 뜬 삼쩜삼·당근마켓
22일 온라인 세무 플랫폼 삼쩜삼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에 따르면 삼쩜삼은 지난 20일부터 열흘간 연말정산을 테마로 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서울 성수동에서 열고 있다. ‘13월의 월급’으로 불리는 연말정산이란 키워드를 공간으로 구현했다. 연말정산 미니북 등 굿즈도 마련했다. 삼쩜삼 관계자는 “2030세대 직장인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의류, 식품, 콘텐츠 등 기업에서 주로 활용해 온 팝업스토어 전략을 세무, 금융 플랫폼들까지 적극 활용하기 시작한 모습이다. 금융 플랫폼 토스는 이달 초 성수동에서 자체 유튜브 머니그라피를 테마로 한 팝업 공간을 운영했다. 포토존과 함께 경제 토크쇼, 미니 콘서트를 열었다. 조각 투자 플랫폼 테사도 ‘직장인을 위한 머니 라이프’란 테마로 팝업스토어를 개설했다.

2030세대가 단순 소비 주체를 넘어서 재테크, 세테크 등 재무 관리에 관심을 보이면서 기업들이 앞다퉈 공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030세대는 현재 자산 규모는 크지 않아도 몇 년 뒤 ‘큰손’이 될 가능성이 높은 연령대다. 업계 관계자는 “2030은 물론 미래 고객인 10대까지 미리 잡아놓는 게 현명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동네생활 플랫폼 당근이 이달 초 연 팝업스토어는 동네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업무 환경을 재연해 인기를 끌었다. 당근 플랫폼 내 구인구직 기능을 알리려는 전략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