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값이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금 투자에 대한 한국 부자들의 관심이 대폭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자산 투자 의향을 묻는 질문에서 금·보석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 7~9월 한국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관심 분야를 조사한 결과, 국내 부동산 투자(40.0%)에 이어 실물(금·보석) 투자가 2위(34.0%)를 차지했다. 실물 투자 순위는 2022년 7위, 지난해 4위에 이어 올해 2위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년 이내 고수익이 예상되는 투자처’에 대한 질문에서도 금·보석(33.5%)은 주식(35.5%)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 부자 10명 중 8명은 금·보석에 투자한 경험이 있었다. 미래 투자 의향에 관한 질문에서도 금·보석은 38.0%로 대체자산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원자재(10.3%) 가상자산(9.0%) 예술품(8.5%) 비상장주식(5.0%)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고 주요국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며 금 가격이 상승하자 ‘금테크’에 나선 부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부자 3명 중 1명은 ‘디지털 금’으로서 가상자산의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평가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체 응답자의 9.0%가 “가상자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가상자산의 높은 변동성과 보안 문제, 거래소 신뢰 등을 문제로 지적한 이들도 많았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