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트럼프 측에 "한국 저력 있으니 기다려달라 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직접 만났다.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 국내 정·재계 인사는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용진 회장은 트럼프 측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면서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니까 믿고 기다려달라, 빨리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22일 오후 5시 45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 초청으로 지난 16일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자택인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체류하다 이날 귀국했다.

당초 3박 4일 간 머무를 예정이었지만 체류 기간이 5박 6일로 늘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나눈 대화에 대해서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또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민간 가교 역할론'과 관련해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고,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사업 확대와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도 "사업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여기서 말할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정용진 회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도 만났으나 인사만 짧게 나눴다고 전했다.

내년 1월 20일 열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공식 초청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정 회장은 "특별히 연락 받은 바는 없고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저한테도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정용진 회장은 전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국내 언론사 특파원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과 식사를 함께했고, 여러 주제에 관해 심도 있는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지효기자 jh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