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수 대표 "바이오 유망 스타트업 집중 발굴…미중 패권전쟁 피할수 있는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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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
후속 투자 퓨리오사AI 성과 기대
2000억대 '홈런펀드 2호' 조성
"벤처투자로 연금 수익률 제고"
후속 투자 퓨리오사AI 성과 기대
2000억대 '홈런펀드 2호' 조성
"벤처투자로 연금 수익률 제고"
“내년엔 국내 스타트업 투자 규모가 올해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요. 대신 투자를 받는 기업의 숫자는 감소할 겁니다. 소수의 유망 스타트업만 웃는 시장이 되겠지요.”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DSC인베스트먼트도 투자가 늘었지만 피투자 기업은 많이 늘지 않았다”며 “해외에서도 비슷한 추세로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2년에 설립된 DSC인베스트먼트는 2023년 운용자산(AUM) 1조원을 돌파하며 급격히 성장한 벤처캐피털(VC)이다. 이 회사의 창업자인 윤 대표는 올 2월부터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올해 1700억~1800억원 정도 투자했다. 작년보다 70~80%가량 늘었다. 세컨더리 펀드를 주로 활용했다. 세컨더리펀드란 VC나 사모펀드(PE), 자산운용사가 기존에 투자한 기업의 지분을 다시 인수하는 펀드를 뜻한다. 윤 대표는 “국내 코스닥 시장이 좋지 않아 기업공개(IPO)가 어려워지면서 세컨더리 시장의 중요성이 커졌고 주로 해당 분야의 1위 기업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조만간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에 후속 투자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한국 벤처 산업이 크게 도약하는 데 퓨리오사AI 같은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는 하드웨어가 뛰어나도 소프트웨어가 전체 성능의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고객사의 6~7개월 정도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며 “사우디아라비아 고객사 등과 현재 협업 중인 퓨리오사AI가 조만간 괜찮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투자를 위한 자금은 순조롭게 마련 중이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 5월 300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인 ‘디에스씨세컨더리패키지인수펀드1호’를 결성했다. 단일 세컨더리 벤처펀드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2500억원 이상 규모의 ‘디에스씨홈런펀드제2호’는 조성하고 있다.
앞서 DSC인베스트먼트는 2022년 2480억원 규모의 ‘디에스씨홈런펀드제1호’를 조성했다. 해당 펀드로 퓨리오사AI, 망고부스트 등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윤 대표가 디에스씨홈런펀드제2호의 대표펀드매니저로 참여한다. 윤 대표는 “투자 펀드는 10개 기업에 투자해 두루두루 ‘안타’ 치는 것보다 소수 기업이 ‘대박’ 나는 것이 성과가 더 좋아 펀드 이름에 ‘홈런’을 직접 넣었다”고 말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내년엔 바이오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지난 20년간 국내 인재 상당수가 대학 의학과 진학으로 바이오 분야에 몰렸다”라며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 중국 제조업의 부상 등을 피할 수 있는 분야도 바이오”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올해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으로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소관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가 굵직한 벤처 투자 대책을 내놓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가 지난 10월 내놓은 ‘선진 벤처투자 시장 도약방안’이 대표적이다. 금융권의 벤처 투자 확대를 위해 벤처펀드의 위험가중자산(RWA) 가중치를 기존 400%에서 100%로 낮추기로 했다. 그동안 높은 RWA 가중치로 벤처 투자에 따른 은행의 자기자본비율(BIS) 관리 부담이 컸다.
정부는 퇴직연금의 벤처 투자를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윤 대표는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낮아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연금 평가액은 떨어지게 마련”이라며 “퇴직연금의 수익률 제고하는 방안으로 벤처 투자 허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DSC인베스트먼트도 투자가 늘었지만 피투자 기업은 많이 늘지 않았다”며 “해외에서도 비슷한 추세로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2년에 설립된 DSC인베스트먼트는 2023년 운용자산(AUM) 1조원을 돌파하며 급격히 성장한 벤처캐피털(VC)이다. 이 회사의 창업자인 윤 대표는 올 2월부터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올해 1700억~1800억원 정도 투자했다. 작년보다 70~80%가량 늘었다. 세컨더리 펀드를 주로 활용했다. 세컨더리펀드란 VC나 사모펀드(PE), 자산운용사가 기존에 투자한 기업의 지분을 다시 인수하는 펀드를 뜻한다. 윤 대표는 “국내 코스닥 시장이 좋지 않아 기업공개(IPO)가 어려워지면서 세컨더리 시장의 중요성이 커졌고 주로 해당 분야의 1위 기업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조만간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에 후속 투자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한국 벤처 산업이 크게 도약하는 데 퓨리오사AI 같은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는 하드웨어가 뛰어나도 소프트웨어가 전체 성능의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고객사의 6~7개월 정도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며 “사우디아라비아 고객사 등과 현재 협업 중인 퓨리오사AI가 조만간 괜찮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투자를 위한 자금은 순조롭게 마련 중이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 5월 300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인 ‘디에스씨세컨더리패키지인수펀드1호’를 결성했다. 단일 세컨더리 벤처펀드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2500억원 이상 규모의 ‘디에스씨홈런펀드제2호’는 조성하고 있다.
앞서 DSC인베스트먼트는 2022년 2480억원 규모의 ‘디에스씨홈런펀드제1호’를 조성했다. 해당 펀드로 퓨리오사AI, 망고부스트 등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윤 대표가 디에스씨홈런펀드제2호의 대표펀드매니저로 참여한다. 윤 대표는 “투자 펀드는 10개 기업에 투자해 두루두루 ‘안타’ 치는 것보다 소수 기업이 ‘대박’ 나는 것이 성과가 더 좋아 펀드 이름에 ‘홈런’을 직접 넣었다”고 말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내년엔 바이오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지난 20년간 국내 인재 상당수가 대학 의학과 진학으로 바이오 분야에 몰렸다”라며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 중국 제조업의 부상 등을 피할 수 있는 분야도 바이오”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올해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으로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소관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가 굵직한 벤처 투자 대책을 내놓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가 지난 10월 내놓은 ‘선진 벤처투자 시장 도약방안’이 대표적이다. 금융권의 벤처 투자 확대를 위해 벤처펀드의 위험가중자산(RWA) 가중치를 기존 400%에서 100%로 낮추기로 했다. 그동안 높은 RWA 가중치로 벤처 투자에 따른 은행의 자기자본비율(BIS) 관리 부담이 컸다.
정부는 퇴직연금의 벤처 투자를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윤 대표는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낮아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연금 평가액은 떨어지게 마련”이라며 “퇴직연금의 수익률 제고하는 방안으로 벤처 투자 허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