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명동 환전소 모니터에 원달러 환율이 1457원을 기록하고 있다./사진=뉴스1
22일 서울 명동 환전소 모니터에 원달러 환율이 1457원을 기록하고 있다./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연속 1450원 위에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소폭 하락 출발하면서 1440원대 진입 기대가 나왔으나 오후 들어 상방 압력이 강하게 나타났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거래일보다 60전 오른 1452원을 나타냈다. 지난 19일(1451원90전)과 20일(1451원40전)에 이어 3거래일 연속 1450원을 넘었다.

이날 환율은 장 초반만해도 하락세가 뚜렷했다. 전 거래일보다 5원40전 내린 1446원으로 출발해 오전 내내 1440원 후반대에서 움직였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2.5%)를 밑돌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달러화 가치는 하락하는 게 보통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선 위험 선호 심리가 부각되고 달러 강세가 주춤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현재 107대 중반을 기록 중이다.
지난주 한때 108선을 넘긴 이후 다소 하락했다.

하지만 환율은 오후들어 하락폭을 줄이더니 주간 거래 마감시간 직전인 오후 3시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환율은 대외 여건보다 우리나라 고유 여건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경제 기초체력에 대한 우려와 정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27원23전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924원72전)보다 2원51전 오른 수준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