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저가 매수 타이밍?…불확실성 방어하는 '소비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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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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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진했던 소비재 관련주가 반등하고 있다. 경기 침체, 실적 부진 등으로 그동안 소비재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분위기였으나 최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다시 '방어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11월22일~12월23일) 주요 지수 가운데 KRX 필수소비재(3.57%)와 KRX 300 필수소비재(3.46%)가 각각 상승률 3위, 4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상승률 7위를 기록한 KRX 경기소비재(2.51%)도 눈에 띄는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2.06%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필수소비재 주식 가운데 '불닭볶음면'으로 역대급 수출 실적을 기록 중인 삼양식품(45.68%)이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삼양식품은 지난 3분기 매출이 이미 작년 한 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이어 브이티 (33.50%), 코스맥스(13.21%), 농심(13.20%), 이마트(9.61%) 등이 강세를 보였다. 뷰티 제품 개발사 브이티는 '리들샷'의 중국 진출 기대감에 반등했고, 코스맥스는 중국에 대규모 공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11일~12일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 개최를 계기로 중국 경기 부양 및 소비 회복 수혜 기대가 커지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농심과 이마트는 미주 지역 등 해외 사업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은 지난 10월 미국 월마트 메인 코너로 라면 판매대를 옮기고 미국 제 2공장 가동 등으로 해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이마트는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트 트럼프 미국 당선인과 면담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신세계가 전개하고 있는 미국 사업에 시너지가 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2018년 미국 법인 'PKRH(PK리테일홀딩스)'를 설립한 뒤 브리스톨 팜스, 레이지 에이커스, 메트로폴리탄 마켓 등 55개의 유통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매출 2조원 규모의 이마트 미국 매출 규모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기소비재 주요 주식 중에서는 실리콘투(18.48%), 현대백화점(12.06%), 영원무역(11.02%) 등이 크게 올랐다. 실리콘투는 K-화장품 제품들을 자사 플랫폼인 '스타일코리안닷컴'을 통해 전 세계 160여개 국가에 판매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동 지역에서 신규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은 밸류업 정책, 영원무역은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증권가에선 최근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이마트가 연말 시장 방어주로 긍정적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7월 티몬과 위메프의 미정산 사태 이후 이날까지 23% 넘게 뛰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재 업종에서 방어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이마트의 경우 외형 회복에 대한 시장 눈높이가 낮으면서 체질 개선을 진행하고 있어 시장 방어주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아모레퍼시픽과 실리콘투도 관심주로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환율 상승 효과를 정확하게 따지기는 어렵지만, 실리콘투가 올 4분기에 미국에서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의 매출을 거둘 경우 3분기 대비 4분기 매출은 약 3~5% 상승할 것"이라며 "아모레퍼시픽 역시 아마존 베스트셀러 순위를 유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