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생각에 연말 뒤숭숭"…홍준표도 대선 출마 시사
조기 대선 가능성을 두고 여야 잠룡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23일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사진)이 출마를 시사했다.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김동연 경기지사도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대구시장은 4년만 하고 졸업하겠다는 생각으로 ‘대구혁신 100+1’을 압축적으로 추진해왔다”며 “그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조급해진다”고 썼다. 이어 “또 이사 가야 한다는 생각에 연말이 뒤숭숭하다”고 덧붙였다. 대구시장 임기를 끝내지 않고 조기 대선에 뛰어들 수 있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최근 공개된 ‘월간조선’ 인터뷰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탄핵 대선’을 치러본 경험이 있다”며 “어차피 내가 다시 한번 대선에 나가리라는 것은 국민 대부분이 알고 있다”며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이 의원은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난 14일부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혀왔다. 23일에도 그는 YTN 라디오에 출연해 “2016년 이후로 봤을 때 단일화나 이런 거 없이 3자 구도에서 3당에 해당하는 사람이 당선된 건 동탄의 이준석밖에 없다”며 “이번에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고 해도 비슷한 관점에서 접근하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김 지사는 21일 한 강연 도중 ‘기회가 주어져 조기 대선을 한다면 출마할 것인지’라는 청중의 질문에 “‘만약에 기회가 주어진다면’이라는 구절은 조금 거슬린다”며 “저는 기회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역시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