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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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이 포스코, 포스코퓨처엠 등 7개 계열사 대표를 조기 교체하는 고강도 사장단 인사를 23일 단행했다. 장인화 회장이 지난 2월 사장단 인사를 한 지 10개월 만에 주요 계열사 수뇌부를 대거 교체한 점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중국의 저가 공세 여파로 그룹 양대 핵심 사업인 철강(포스코)과 배터리 소재(포스코퓨처엠)가 위기에 빠진 만큼 쇄신 인사를 통해 돌파한다는 전략을 세웠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희근 
포스코 사장
이희근 포스코 사장
포스코홀딩스는 23일 이희근 포스코 설비강건화TF팀장을 신임 포스코 대표(사장)로 임명하는 임원 인사를 했다. 포스코퓨처엠 대표(사장)에는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사업부장을,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 대표(사장)에는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건축사업본부장을 선임했다. 심민석 포스코 디지털혁신실장은 포스코DX를 이끈다. 그룹 미래 전략을 짜는 포스코홀딩스 미래전략본부장은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에게 맡겼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과감한 세대교체, 안전사고에 대한 무관용, 내부 승진 확대가 이번 인사의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2월 인사가 이시우 포스코 사장과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을 유임하는 등 조직 안정화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 인사는 쇄신에 방점을 찍었다는 얘기다. 포스코그룹은 위기 상황을 반영해 전체 임원을 15% 줄이고, 의사 결정 단계를 간소화하는 등 조직도 슬림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 회장이 10개월간 그룹 사업 전반을 둘러본 뒤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에게 중책을 맡긴 것”이라며 “‘장인화식 포스코’는 내년 출범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