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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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1일에 샀다면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품목은 뭘까? 미국 주식도 아니고 비트코인도 아니다. 금도 아니다. 올해 주요 상품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자산은 코코아다.

초콜릿의 주재료인 코코아는 기후 변화 영향으로 공급이 줄면서 이달 들어 새로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3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3월 배송분 코코아 선물 가격은 지난 20일 기준 톤당 11,954달러에 마감했다. 이틀전인 18일에는 사상 최고치인 12,931달러를 기록했다. 올들어 코코아 가격은 185% 급등했다. 세 배 가까이 비싸졌다.

같은 기간중 비트코인이 128% 상승한 것을 훨씬 앞선다. 엔비디아나 테슬라보다도 더 올랐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는 최근 60년만에 가장 심한 공급 부족 현상에 따른 것이라고 ING는 설명했다. 그러나 공급 부족이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더 문제다.

상품분석기관인 바차트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다린 뉴섬은 코코아의 주산지인 서아프리카 코드디부아르의 악천후가 공급 부족의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선물 계약을 살펴보면, 코코아의 포워드 커브는 백워데이션을 보여준다. 이는 가까운 시일내 인도될 근원물 선물 가격이 그보다 나중에 인도되는 원월물 선물 계약 가격보다 높다는 뜻이다 이는 장기적인 공급과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그는 말했다.

뉴섬은 "기후가 문제로 남아있는 한 코코아를 포함한 소프트 원자재(채굴이 아닌 재배 상품) 부분으로 더 많은 투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른 데이터에 따르면 코코아 외에도 오렌지도 올해 이 부문에서 큰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국제 냉동 농축 오렌지 주스 가격은 75% 상승했고 커피 가격도 73% 올랐다.

웨더 웰스 뉴스레터 발행인 제임스 로머는 "기록적인 고온에 따른 극심한 기상 변화로 피해를 입은 서아프리카 코코아 작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뉴스레터에서 10월의 습한 날씨로 서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코코아 나무가 또 피해를 입었고, 최근에는 따뜻하고 건조한 하마탄 바람이 불었다고 말했다. ‘하마탄’은 사하라 사막 위 지역에 형성되는 건조한 바람을 말한다.

로머는 “이 바람이 봄에 수확되는 코코아 ‘중간 작황을 위협할 “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의 가격으로 소비 수요가 어느 시점에 줄어들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바차트의 뉴섬은 코코아는 코코아 수확이 10월부터 시작되는데 새로운 공급이 들어옴에도 공급량 감소가 확인되자 12월에 새로운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코코아 선물 가격은 이번 달 들어 지금까지 약 27% 급등했다.

국제 코코아 기구가 11월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말까지 진행된 2023~2024년 시즌에 전 세계 코코아 생산 부족분은 478,000톤에 이를 전망이다. 이 기간중 전세계 생산량은 13.1% 감소하고 시즌말 재고는 전년대비 26.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로머는 일반적으로 해수 온도가 좀 더 낮아지는 라니냐가 형성되면 코코아 재배에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은 지난 주 지난 달 1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라니냐 환경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로머는 전반적으로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코코아 공급 부족으로, 코코아 가격은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코코아가 비싸졌음에도 현재 초콜릿 수요에 큰 변화가 생신 것으로 보이지는 않다.
테우크리엄의 수석 포트폴리오 전문가 제이크 헨리는 “기후 변화로 생산에 타격을 입었음에도 초콜릿 수요는 여전히 강세”라고 말했다. 그는 “커피처럼 초콜릿도 비교적 비탄력적인 상품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헨리는 "식품 인플레이션이 8월에 약 2%를 기록한 후 11월에 2.4%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코코아 가격이 이례적으로 급등한 만큼 곧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로머에 따르면, 서아프리카의 지속적인 기상 문제와 계절적 강세 경향이 합쳐지면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