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바, 다이렉트 라인 37억 파운드에 인수…영국 최대 보험사로 도약
영국 보험사 아비바(Aviva)가 경쟁사인 다이렉트 라인(Direct Line)을 현금 및 주식으로 총 37억 파운드(약 4조 6,5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인수로 아비바는 영국 최대의 주택 및 자동차 보험사로 자리 잡게 된다.

아비바는 이번 거래 조건에 따라 다이렉트 라인의 주주들에게 주식 1주당 0.2867의 신규 아비바 주식과 현금 129.7펜스, 그리고 최대 5펜스의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비바와 다이렉트 라인은 12월 초에 잠정 합의에 도달했으며, 영국 인수 규정에 따라 아비바는 크리스마스까지 정식 제안을 하거나 철회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이렉트 라인은 CEO 애덤 윈슬로(Adam Winslow)가 2023년 3월 아비바에서 이직한 뒤 부진했던 자동차 보험 부문의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9월에 발표된 반기 영업 실적이 시장 기대를 밑돌며 고전했다. 이에 다이렉트 라인은 보험금 청구 비용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며, 11월에는 전 세계 직원의 약 5%에 해당하는 550개 일자리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아비바 CEO 아만다 블랑(Amanda Blanc)의 최대 규모 거래로, 그녀는 영국, 캐나다, 아일랜드 등 핵심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블랑은 취임 이후 복잡한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해 여러 해외 자산을 매각해왔다.

아비바는 이번 거래가 완료된 후 배당금을 “중간 한 자릿수 퍼센트(mid single digit percentage)“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